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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기/오늘의 잡담 56

오늘의 잡담 - 가상화폐 광풍 맛보기

01 예전 학원 강사로 근무할 때는 이것저것 스스로 먼저 해보는 것이 많았다. 왜냐하면 명색이 '사회 강사'인데 애들한테 멍청하게 '그건 나쁜 거야! 하지 마!'라고 하면 안 되니까. 사실 애들에게 저렇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나서 더 한다. 하지 말라고 말려도 어차피 할 거 다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점이 문제고, 어떤 점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직접 경험하며 관찰해야 하는 것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광풍을 상당히 멀리하는 편이다. 광풍 그 자체보다 광기가 문제이고, 광풍 속에서 광기에 안 휩쓸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양하고 나발이고 광풍 속에 들어가면 무조건 광기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얼마나 덜 휩쓸리냐의 차이이지. 괜히 狂風이 아니..

오늘의 잡담 - 여행기 하나 완결, 스냅북 개설 및 활용 방법

01 올해 가을. 갑자기 우리나라 모스크들을 둘러보고 싶어졌다. 외국 나가서는 모스크 보이면 참 열심히 들어가보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원 모스크 외에는 가볼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기 때문이었다. 물론 단 한 번도 안해본 것은 아니다. 부산 가면 부산 모스크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정작 부산을 가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수도권에 있는 모스크를 찾아서 다녀보기로 마음먹도 돌아다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르는 우리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우리나라에 대해 잘 안다고 무턱대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과 자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을 여행기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그냥 하나 둘 가볼 뿐이..

오늘의 잡담 - 졸지에 여행기 하나 완성

01 전혀 의도치 않게 여행기 하나가 완성되었다. 이게 이렇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혼자서 여행기 완성 경축하면서 할리스커피 밀크티 크림 라떼를 마셨다. 108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할 시간. 버스 안에는 나와 기사님만 있었다. 의정부 도착. 친한 블로그 지인분께서 여행기 완성을 축하한다고 밀크티 쿠폰을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 마실께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골아떨어졌다. 원래는 카페에서 글도 쓰고 에필로그 쓸 때 집어넣을 그림도 그려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우스를 안 가져갔고, 결정적으로 에필로그에 밝힐 여행기 제목을 제대로 정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에필로그 써야 하는데 그간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고민중이다. 이 여행기는 내게 있어서 상당히 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 방문 상황 및 민족대단결

신림에서 의정부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돌아갈까 지하철을 타고 돌아갈까 고민되었어요.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빠르게 갈 수는 있지만 환승을 두 번 해야 했어요. 가는 동안 서서 가야 할 확률이 높았구요. 그에 비해 버스를 타고 간다면 오래 걸리지만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었어요. 환승도 한 번 하면 되었구요. 의정부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에서 졸렸어요. 버스 타고 실컷 자면서 가자. 버스를 타고 가면 잠을 푹 잘 수 있어. 나 원래 버스에서 미치도록 잘 자. 맨바닥에 누워서 자는 것보다 살짝 못 자는 수준으로 정말 깊게 잘 자. 그렇지만 전철에서 자면 항상 엄청 피곤하고 머리가 무거워. 버스로 가면 잠도 자고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어. 신림에서 의정부까지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가는 방법은 아쉽게도 없어..

오늘의 잡담 - 어리석은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01 티스토리 카테고리 생성 갯수 제한이 100개에서 500개로 늘어났다. 정말 잘 된 일이다. 02 올해는 외국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물론 내가 궁금한 것이 있는 나라들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멀고 먼 국가들, 아니면 아예 갈 수 없는 국가들이다. 하지만 그것도 있지만, 24시간 카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모스크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그런 것도 큰 것 같다. 03 제주도에 모스크가 있다고 해서 어떤 모스크인지 보았는데 오피스텔 한 개 방에서 기도를 하는 공간이었다. 그래도 일반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사용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오피스텔 방 하나를 제주이슬람센터 사무실 겸 무살라 (예배소)로 사용하는 거라 가봐야하나 고민되었다. 이것을 알아보면서 김포-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검색해..

오늘의 잡담 - 모스크를 찾아서

01 오늘 드디어 수도권에 있는 모스크를 다 가봤다. 예전부터 수도권에 모스크가 여기저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게 모스크처럼 생기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서 안 갔고, 가기 힘들어서 못 갔을 뿐이었다. 수도권에 있는 모든 모스크를 가보고 알았다. 우리와 방글라데시는 매우 가까운 나라였구나. 내가 처음 모스크를 갔을 때만 해도 모스크 가면 아랍인들이 많이 있었다. 이태원 모스크 가는 길에 무슬림에게 코란을 나누어주는 서점이 하나 있다. 거기 운영하던 사람도 그 당시는 아랍인이었다. 2007년에는 시리아인이었구. 그런데 어느 순간 점점 파키스탄인들이 늘어나고 아랍인들의 비율은 크게 낮아졌다. 수 자체가 적어진 건지 비율만 줄어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 서점 운영하는 사람도 파키스탄인으로 바뀌었다...

오늘의 잡담 - 여행 계획 세울 때 주의점, 그리고 격분

01 이번주는 운이 참 좋았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이 운 때문에 큰 화를 입을 뻔한 것을 넘겼다. 02 내가 여행을 적지 않게 다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행을 잘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여행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여행 다니며 온갖 일을 겪고나서 깨우쳤다. 여행중 가장 위험하고 기피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 여행을 많이 다녔고 여행을 잘 한다고 자기 입으로 떠드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여행중 가장 큰 폭탄을 터뜨린다. 03 '여행'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떠드는 것 자체를 상당히 싫어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일주일 동안 여행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치 일기를 한 방에 몰아쓰는 거라 아마 글이 꽤 길 거다. 04 여기서부터 일주일 간의 기록 9월 18일 고..

오늘의 잡담 - 잡담 모음

01 새벽에 시흥에 왔다. 시흥시에서 볼 일 보고 다시 집에 돌아가는 길. 정왕역에서 오이도역까지는 고작 한 정거장이었다. 이왕 왔는데 오이도역이 어떻게 생긴 곳인가 구경도 하고, 정왕역에서 오이도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지 확인해보려고 한 번 걸어보았다. 충분히 걸어갈만한 거리였다. 발이 아파서 절룩거리면서 천천히 걸어갔는데도 걸어갈만했다. 02 올해 여름부터 신기 시작한 구두가 영 발에 안 맞는 것 같다. 발이 구두 안에서 자꾸 쓸려서 피부가 벗겨진다. 오늘 절룩거리며 걸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구두 길을 잘못 들인 것 같다. 분명 이 구두 신고도 열심히 걸었는데 왜 길이 잘못 들었지? 03 친구와 잡담을 나누다 이야기했다. "내가 인도 여행 가게 되면 여행기 오프닝은 3분 카레와 3분 짜장 ..

오늘의 잡담 - 후기

어제 새벽 4시에 카페에 가서 오후 2시 2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몇 시에 잤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오후 8시쯤 잤을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9시 조금 넘어 있었다. 신기한 일이었어. 왜 여기까지 흘러갔는지도 모르겠고.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하니 이런 해괴한 일이 생기네. 나중에 소설 아이디어나 소재로 써먹을 수도 있으니 정리는 잘 해놔야겠다. 7월 16일. 서울로 올라온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그때 지인분께서 외국 여행중이었다. 지인분과 카톡으로 대화하며 의정부역으로 걸어가는데 인터넷 속도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고, 거기에서 '시간 차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외국에서 지낼 때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다보면 참 웃긴 경험을 하곤 했다. 내가 있는 곳 통신상황이 별로 안..

오늘의 잡담 - 상상 하나 끝 (소설 속 시점의 한계)

어젯밤, 밥을 먹으러 이태원 가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영문 위키로 시점 설명을 읽어보았다. "이거 뭐야? 이게 2인칭 시점인가?" 설명을 보니 가이드북 같은 데에 구절로 사용된다고 했다. 나 이 문장 어떤 건지 알아. 가이드북이나 길 안내문 보면 맨 마지막에 '이렇게 하면 당신은 쉽게 찾을 겁니다' 같은 문장이 종종 있다. 내가 저 문장 보고 길 못 찾은 적이 몇 번인데! 진짜다. 요즘은 외국 여행 가면 유심칩 사서 끼우고 GPS 켜고 구글 지도 사용해서 길 잃어버릴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내가 초기에 외국 여행 다닐 때만 해도 길 잃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 당시에는 한국 스마트폰은 유심칩을 끼우지도 못했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와이파이 자체가 대중화되지 않..

좀좀이의 추측 - 4인칭 시점 소설의 형태 및 인칭 확장의 한계

2인칭 시점 소설 작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구체화시키면서 liontamer님, 중국 여행 같이 다녀온 친구, 여자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모두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아이디어로 소설을 써야만 그 아이디어가 가치를 갖는다는 가장 큰 문제였다. 이 아이디어로 논문을 써서 기고할 것도 아니고, 그런다고 인정받을 것도 아니고 결국은 이걸로 소설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을 결과물로 보여주어야 하는데 내 필력은 형편없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구상하면서 내가 얼마나 글을 못 쓰는지 너무나 많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소설 쓸 때 가장 취약하고 가장 신경 안 쓰던 부분이 상..

오늘의 잡담 - 습작 01 (선생과 학생들)

나는 지금 2학년 3반 교실 안, 칠판 앞에 서서 학생들을 보며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철수를 바라본다. 너는 내 말이 정말 지루하다. 어떻게 이렇게 설명을 못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너는 지난주에 학원에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부분을 이미 배웠고, 학원 선생님은 네게 매우 잘 설명해주었다. 너는 지루해하는 티를 내면 자신의 수업태도를 내가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할 거라 생각해 듣는 시늉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제발 수업 좀 어서 끝나라고 빌고 있다. 너는 내가 너를 보고 무엇에 만족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다른 학생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내 고개가 영희를 향해 돌아간다. 너는 내 옷을 바라본다. 너는 내가 왜 맨날 옷을 그 따위로 입고 오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내..

오늘의 잡담 - 5일간의 일을 끝마치며

01 어쩌면 기적의 연속이 있었던 5일간이었달까. 나는 문학 이론, 미학 같은 건 공부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때까지가 전부. 언어학도 특별히 배워본 적이 없다. 내 전공 수업에서 그런 건 안 알려주었다. 언어학 자체를 안 좋아하기도 했다.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그 꽃이 어떤 구조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없고 오히려 그걸 알려고 분석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사람이다. 고등학교때 2인칭 시점은 없다고 배웠다. 1인칭 시점, 3인칭 시점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시험칠 때 '나'가 나오면 1인칭, '나'가 없으면 3인칭이라고 간단히 알고 풀곤 했다. 그런 데에 큰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글쓸 때 별 생각없이 1인칭만 주구장창 썼다. 2인칭 소설이라는 소설의 구절 몇 개...

오늘의 잡담 - 1인칭과 3인칭

01 요즘 '오늘의 잡담' 글 시리즈에 인칭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 누가 보면 내가 3인칭 정말 싫어하는 줄 알 것 같다. 나 3인칭도 매우 좋아하는데... 02 내가 1인칭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1인칭이 3인칭보다 쓰기 훨씬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자 '어? 더 어려운 걸로 써봐야지'하고 1인칭으로 글을 썼다. 친구에게 글을 보여주자 친구가 한 마디 했다. "너 글 3인칭 같아." 그 말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1인칭을 쓰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 어떤 글을 쓰든 '진정한 1인칭 글은 무엇일까, 1인칭의 극대화는 무엇일까'를 항상 진지하게 고민한다. 03 1인칭을 어떻게 쓰냐는 질문에 대해 흔히 돌아오는 대답은 '일기처럼 쓰세요'다. 개인적..

오늘의 잡담 - 내가 글 쓰는 스타일

친구와 글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나의 글 쓰는 스타일 정리.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보면 나 스스로 보고 웃지 않을까. 01 글을 쓸 때 설정집 보아가면서 봐야할 글은 최대한 지양한다. 이것은 내가 일단 싫어서. 내가 내 글을 읽는데 내가 만든 설정집 보며 읽어야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차라리 글에서 주절주절 쓰는 게 많게 써서 지저분해보이게 쓰는 한이 있더라도 설정집 보아가면서 봐야할 글만은 최대한 안 쓰려고 한다. 02 독자가 글 속에 들어와서 볼 수 있는 글을 추구한다. 글 속에서 '저 자리쯤 내가 있어도 될 것 같은' 글을 쓰려고 한다. 03 글을 구상하고 개요를 짜는 과정에서 너무 디테일에 신경쓰지 않는다. 글을 전개해나가면서 설정의 디테일을 완성..

오늘의 잡담 - 더위가 안 느껴져서 힘드네

01 어젯밤 천안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정말로 고생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데 청량리에서 환승하는 순간 화장실 가고 싶어졌다. 문제는 이게 막차라 내려서 화장실 가는 순간 천안을 갈 수 없다는 것. 구로에서 진심으로 확 뛰쳐내릴까 무지 고민했다. 인천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내가 오늘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리지 않았다. 그 다음 고비는 수원.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갈까 했다. 진심으로, 격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답글을 달고 댓글을 남기려 블로그 글을 봐도 집중 하나도 안 되고, 글을 쓰려고 해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어서 도착해서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쨌든 다행히 천안까지 ..

오늘의 잡담 - 삭막한 Beautiful life 에 오늘은 쉼표

01 어제 친구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내 방에서 신세를 져도 되겠냐고 물어봐서 크게 환영했다. 그리고 친구는 오늘 내 방에서 탈출했다...미안. 내 방에 오는 것을 환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를 위해 깔끔히 치우고 청소까지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어. 그래도 방바닥에서 굴러다니던 것들을 대충 치운답시고 죄다 구석으로 던져놓아서 방이 뭔가 깨끗해지고 넓어진 느낌. 02 어제 친구와 카페에 갔는데 컵홀더가 마음에 들어서 들고 왔다. 그것이 사진에서 왼쪽 아래 있는 컵홀더. Beautiful Life 라고 적혀 있다. 그 위에 있는 것은 예전 4월에 24시간 카페 돌아다닐 때 오늘은 쉼표 카페 가서 들고 온 컵홀더. 거기 담긴 벚꽃핀은 여의도 벚꽃 축제 갔을 때 구입한 벚꽃핀. 방이 하도 삭막해서 책상..

오늘의 잡담 - 잡담에 제목을 붙여야겠다

01 개인적으로 글에 제목을 길게 붙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굳이 제목을 안 달아도 되는 것들은 제목을 아주 대충 달거나 아예 안 달아버리곤 한다. 물론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는 제목이 아예 없으면 글이 안 올라가니까 제목을 어떻게든 달기는 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오늘의 잡담'. 그런데 '오늘의 잡담'에 부제를 붙이기는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실시간으로 내 글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다는 것이 아니다보니 한 번에 몰아서 답글을 달곤 하는데, 잡담을 전부 '오늘의 잡담'이라고 해놓았더니 대체 어떤 오늘의 잡담에 달린 건지 알람만 보고서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컴퓨터로 답글 달 때에는 하나 달고 바로 지우고 하면 되는데 모바일로 답글 달 때는 참 햇갈린다. 이..

오늘의 잡담

01 여자친구와 서점에 가서 여행서적 코너를 둘러보던 중 여자친구가 말했다. "나도 쇼핑, 힐링으로 꽉 찬 여행 계획 짜볼까?""어? 나야 괜찮아.""진짜?""응! 너가 여행 계획 절반 그렇게 짜고, 나머지 반은 내가 절, 모스크, 서점 방문으로 꽉 채우면 되지. 그러면 너 나중에 돌아와서 '어머, 제가 절에 가서 정성껏 절을 하고 백화점 갔더니 마침 50% 할인 시작한 거 있죠? 앗, 제가 모스크에 갔더니 알라의 축복을 받아서 제 앞에서 딱 한정 10명 90% 할인 이벤트가 시작되었어요!' 라고 할 걸? 어때? 나 천재지?" 여자친구에게 책장에 꽂힐 뻔 했다. "네가 얼마나 절을 징하게 갔으면 루앙프라방 부처님이 절 좀 제발 그만 오라고 2시간 일찍 비엔티안으로 넘겨버렸겠어? 루앙프라방 부처님도 너 볼..

오늘의 잡담 - 격심한 두통

01. 좀좀이의 고향 순례 이른 아침, 강서구에 갔다가 이왕 강서구 간 김에 매해 한 번씩 가곤 하는 그곳을 가기로 했다. 좀좀이의 고향 01 여기가 '좀좀이의 고향 01' 인 이유는 여기에서 살 때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에 인터넷 설치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 올라와서야 '인터넷'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보았다.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소설은 2부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여기에서 1.5부에 해당하는 글을 썼다. 그리고 그 뒤 군대를 갔지. 원래는 여기만 갔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날, 매해 하던 것처럼 이왕 여기 왔으니 캔맥주나 한 캔 마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고향 탈출에 성공해 서울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나름 내게 의미있는 곳이라 1년에 한 번 가..

오늘의 잡담 - 재미없는 이야기

01 뉴스를 보는데 수학 선행학습 이야기가 나왔다. 미적분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정작 뉴스에 예시로 나온 문제는 지수방정식 문제였다. 뉴스를 정지시키고 문제를 자세히 보았다. 지수방정식 문제가 맞기는 하나, 중학교 과정에서 못 풀 문제는 아니었다. 뉴스에 나온 중학교 2학년 시험 문제는 이거였다. 이것만 덜렁 나왔다. 미적분과 관련된 문제는 따로 나온 게 없었다. 저걸 어떻게 미적분으로 푸는지 기자가 설명해줬으면 참 좋겠다. 저거 미지수 k가 지수에 있으니 지수방정식 맞기는 한데, (5+1)을 (4+2)로 바꾸고 양변에 (4-2)를 곱해주면 그냥 풀리는 문제다. 맨 앞 (5+1)을 6으로 놓고 풀라고 하니 감도 못 잡고 헤매기 일쑤인 문제이고, 푸는 과정에서 자꾸 괄호 안 숫자들을 계산해버리려고 해서..

잡담 - 내 글은 무엇이 부족할까

01 이웃 블로그에 놀러갔더니 문체와 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문체도 많이 바뀌었다. 이 잡담에 쓰는 것이 예전 문체에 가장 가깝다. 최대한 단순하고 최대한 쉬운 문장을 쓰려고 했다. 의도적으로 짧은 문장을 선호했다. 이 문체로 쓴 여행기가 바로 '나의 정말 정신나간 이야기'다. 2006년에 쓴 여행기다. 이 문체는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인 일기나 여행 기록, 소설을 쓸 때 주로 사용한다. 저 셋 다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 거의 없어서 블로그에서 거의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짧은 문장, '-했다' 체로 쓰니 너무 밋밋했다. 글에 효과를 주기 어려웠다. 그래서 문체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핵심은 '-했다' 체에서 '-했어요' 체로 쓰는 것. '-했어요'체로 쓰면 보다 ..

잡담 - 책 좀 치우자

01 친구와 이야기하다 우연히 내가 아주 예전에 썼던 판타지 소설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가 나보다 그 소설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 나는 그거 쓴 이후 새로운 스토리 못 만들어내서 판타지 소설 쓰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는데...친구에게 '확 주인공이 다 때려부수고 성공하는 먼치킨물이나 쓸까'라고 장난으로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말했다. "어차피 넌 먼치킨물 못 써. 넌 결함이 있는 걸 좋아해서 포기 못해. 그래서 소시민에 집착하는 거고." 아주 예전,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할 때 알게 된 누나를 만났다. 긍정과 호기심의 에너지가 항상 넘치는 누나인데, 10년 넘게 연락만 간간히 드리다 이번에야 다시 만났다. 누나를 만나니 또 뭔가 마구 도전하고 싶어졌다. 지금 벌려놓은 일도 너무 많은데... 집에 ..

스승의 날 잡담

01 늦은 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카톡 메시지가 날아왔다. 누가 보낸건가 보았는데 예전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때 제자가 보낸 메시지였다. 스승의 날이라고 긴 메시지를 보내왔다. 정말 감격했다.학원에서 일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내가 과연 좋은 선생이었는가 항상 궁금하다. 시험을 쳤는데 점수 공개는 영원히 안 하는 상황 같은 느낌이랄까. 학생들 점수는 확실히 만들어주고 올려줬다. 그거 말고 과연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주었고 좋은 선생으로 기억되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정말로 기뻤다. 02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 선생들과 친하게 지낸 적이 없다. 따스한 인간적인 관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딱 한 번, 초등학교 2학년 때 외에는 없다...

잡담 - 4월의 마무리 (서울 밤거리 돌아다닌 후기)

0. 갑자기 밤에 돌아다니고 싶어졌다. 밤거리를 안 돌아다닌지 꽤 오래되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24시간 카페를 심야시간에 가보는 것이었다. 3월 30일. 심야 카페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심야카페 돌아다니기는 오늘 이 시각까지 계속되었다. 아래는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심야시간에 돌아다닌 곳들. 정확히는 24시간 카페가 있는 곳들이다. 3월 30일 108번 버스 (의정부-종로5가)종로3가, 청계광장, 홍대 4월 10일 108번 버스 (의정부-종로5가), N26 버스 (종로6가-신촌)동대문, 신촌, 홍대 4월 14일108번 버스 (의정부-혜화), N26 버스 (종로6가-신촌)대학로, 신촌 4월 16일지하철 1호선 (의정부-종각), 707번 버스 (광화문-정발산역), (정발산역-..

친구와 미래 사회 전망에 대해 나눈 잡담 (+그냥 잡담)

1. 친구가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하나 보내왔다. 보자마자 크게 웃었다. 예전에 친구와 같이 돈을 벌어보자고 친구 이름으로 내가 썼던 판타지 소설을 친구 블로그에 올렸던 적이 있었다. 인기가 없어서 당연히 망했는데, 그 판타지 소설 팬이 몇 년만에 한참 검색을 해서 다시 읽었다는 댓글이 달린 것이었다. "너 이거 손 좀 봐서 출판 도전해보는 거 어때?""됐어. 그거보다 나중에 그거 3부 쓰고 싶은데 스토리가 안 나오는 게 더 답답하다.""그러면 내가 심심할 때 교정 좀 해볼까?""그러든가." 참고로 이 친구도 그 판타지 소설의 팬이다. 이 정도면 그래도 성공한 건가? 그래도 팬이 2명은 있었으니 말이다. 판타지 소설 쓰는 것을 좋아했던 이유는 구조를 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