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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리뷰 69

타지키스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타지크어 교과서

중앙아시아에는 다섯 나라가 있어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이죠. 이들 5개 국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국토가 넓지 않은데 그나마도 국토의 많은 부분이 산지로 되어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두 나라 모두 남쪽과 북쪽을 산맥이 가르고 있다는 것이에요.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유일하게 튀르크 언어가 아닌 페르시아어계에 속하는 타지크어를 사용하는 국가랍니다. 즉, 언어적으로 상당히 많이 달라요. 그렇다고 해서 아예 한국어와 영어 만큼 다른 것은 아니에요.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튀르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페르시아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교류가 많아서 어휘, 문법 면에서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어요. 누가 영향을 많이 주었냐고 물어본다면 ..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1학년 키르기즈어 교과서

국어 교육과 관련하여 중앙아시아 및 아제르바이잔에서 재미있는 점이자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점은 바로 '국어와 모국어가 일치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국어 교육'이 따로 존재한다는 점이에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은 바로 소련 시절 많은 러시아인들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이 지역으로 이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은 온갖 민족의 유배지로도 이용되었죠. 처음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130개가 넘는 민족이 살았던 것이 아니라 소련 시절 소련 중앙정부에서 온갖 민족을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보내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민족들이 모여 살게 된 것이에요. 이렇게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보내진 민족 중 고려인도 있구요. 소련 붕괴 후 많은 러시아인들이 자신들의 모국인 러시아로 돌아갔어..

몰타 초등학교 1학년 몰타어 교과서

우리나라에서 몰타 갔다온 사람 대부분이 아마 영어 연수하러 갔다 온 사람일 거에요. 몰타는 영국의 지배를 받아서 영어를 많이 사용한답니다. 하지만 몰타에서 국어는 영어와 더불어 몰타어에요. 몰타 고유의 언어이지요. 그리고 이 몰타어의 난이도는 꽤 높답니다. 몰타어는 아랍어에서 갈라져나온 언어에요. 하지만 아랍-이슬람과의 교류는 별로 없었고, 아주 오래전부터 가톨릭 문화권이었답니다. 특히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그래서 몰타어는 문법은 아랍어 방언이고, 어휘는 아랍어 방언 및 이탈리아어, 영어가 섞여 있어요. 아랍어 방언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숨겨진 진짜 보스인 셈이지요. 저 역시 몰타어는 아주 잠깐 호기심에 보았었어요. 글로 적어놓은 것은 그래도 약간은 이해할 수 있는데 들으면 그냥 못 알아들어요...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즈인 초등학교 1학년 키르기즈어 교과서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만 해도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즈어 교과서를 구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우즈베키스탄에 갈 때만 해도 우즈베키스탄 외의 다른 나라로 여행갈 계획조차 없었거든요. 기껏해야 아제르바이잔이나 갔다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블로그를 하면서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키르기스스탄에 계신 분과도 교류하게 되었어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국어 교과서도 우즈베키스탄의 국어 교과서처럼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이었어요. 튀르크 국가들 가운데 인터넷으로 교과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두 나라 -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뿐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 교과서는 용량도 작아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었는데, 터키 교과서는..

일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1학년 1학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듣던 말이에요. 그런데 이 말이 어렸을 때에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지만 지금은 꽤 많이 와닿아요. 어렸을 때만 해도 일본은 비자 받아서 가야하는 나라이다보니 그냥 먼 나라로 느껴졌어요. 이때만 해도 일본 갔다 오던 사람들이 럭키 스트라이크 및 각종 전자기기를 사서 들어오고, 이 때문에 공항에서 걸렸는데 빌었다는 이야기가 흔했던 시절. 이제는 일본은 무비자로 여행갈 수 있어요. 비행기 타고 오래 걸리는 거리도 아니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진짜 가까운 나라가 되었죠. 하지만...일본의 물가를 고려하면 섣불리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저의 현실. 일본 문화도 마찬가지. 제 또래에서 우리나라 사람 치고 일본 문화를 단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다고 ..

터키 1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

터키의 국어는 터키어이죠. 그래서 터키의 터키어 교과서라 하면 터키의 국어 교과서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터키어'라고 하면 배우기 매우 쉬운 언어로 알려져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문법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죠.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터키어와 한국어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들은 어렸을 때 한국어와 터키어는 같은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배웠지요. 물론 지금은 한국어와 터키어를 한 어족으로 묶지 않습니다. 교과서는 어떨지 모르지만요. 설령 아직까지도 한국어와 터키어가 같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 주장한다 해도, 이 경우는 한국어가 알타이 어족에서 제일 먼저 떨어져 나온 후, 많은 언어 변화를 겪으며 이제는 비슷한 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언어가 되었다고 해요. 학계에서 한국어..

이집트 2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이집트 2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랍니다. 당연히 표지는 아랍어로 적혀 있습니다. 아마 제 블로그 종종 찾아오시는 분들께서는 이제 아랍 글자를 보셔도 그러려니 하시겠지요. 이 교과서의 본문 원문들이 궁금하시다면 여기 를 들어가 보세요. 목차는 이렇게 되어 있답니다. 크게 세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큰 단원에서는 가족, 선생님, 친구와 관련된 단원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큰 단원에서는 학교 및 사회 생활과 관련된 단원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큰 단원은 동물과 관련된 단원들이랍니다. 일단 지문의 길이는 이전 1학년 2학기 교과서보다 꽤 길어진 편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일 첫 번째 단원인 '내 어머니' 지문이랍니다. 지문에서 사용되는 문법들은 1학년 2학기 교과서의 ..

이집트 1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

지난 번 이집트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http://zomzom.tistory.com/695) 에 이은 이집트 1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에 대한 글이에요. 지난 번에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에서는 글자를 익히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고 했었죠. 그리고 역시나 글자에 대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이집트의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의 핵심 목표가 아랍 문자 습득이기는 하지만, 저 글을 쓸 때 저는 사실 수박과 뱀이 굴러다니고 물은 넘쳐 흐르는 망한 화장실 그림을 보며 같이 웃고 싶었어요...뱀도 코브라였는데...뱀도 안 굴러다니고 수박도 안 굴러다니고 물도 안 넘쳐흐르는 우리집 화장실이 이상한 건가...이건 농담이구요. 아랍어와 관련된 글을 올리면 반드시 글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달려요...

이집트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이집트. 몇 번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안 가겠다고 해서 결국 여태 못 가본 곳. 요즘 다른 나라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도 있고, 재미없는 것도 있어요. 일단 그림이 마음에 들고 글자가 시원시원하게 눈에 잘 들어오면 재미있고,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요. 일단 내용은 대체로 자비없어요. 사실 우리나라 국어 교과서도 외국인의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고 보면 쉽지 않아요. 확실히 어느 정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만드는 책이다 보니 문법적 난이도와 교과서 지문에 쓰이는 문법이 안 맞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국어 교과서 리뷰에서 직접 언급하든, 언급하지 않든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내용이 어느 정도 어려운가이며, 그 기준은 주로 문법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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