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을 아주 배터지게 먹은 후 식당에서 나왔어요. "이제 슬슬 좀 걸을까?" 배가 부르자 추위가 훨씬 덜 느껴졌어요. 그리고 춥더라도 걸어야 했어요. 어쨌든 이 꽉 찬 배를 조금이라도 꺼뜨려놓아야 했거든요. 다행히 먹고 바로 잠이 쏟아질 정도까지 배가 부르지는 않았어요. 만약 반찬을 한 번 더 받아먹었다면 걷기고 나발이고 잠만 자고 싶었을 거에요. 진짜 식곤증에 취해 헤롱거릴 양보다 아주 미세하게 적게 먹고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졸다가 집에 가서 바로 골아떨어질 것이 뻔했어요. 글 쓸 것은 잔뜩 있는데 글을 하나라도 어떻게 써놔야 했어요. 집에 가면 집중이 안 되어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 나중에 숙제처럼 되어버리거든요.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