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2014년 7월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01

좀좀이 2014. 8. 12. 08:40
728x90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이제 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졌어요. 제주도의 오일장은 1906년 윤원구 군수가 부임면서 도민들의 물자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당시 제주읍내를 비롯해 이호, 외도, 애월, 삼양, 조천, 김녕, 세화, 서귀포 등 9개 지역에 오일장을 개설한 것이 효시였어요.


제주시 오일장은 2, 7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며, 세화 오일장은 5, 0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한림 오일장은 4, 9로 끝나는 날에 열리고, 서귀포 오일장도 4, 9로 끝나는 날에 열려요. 원래는 1일과 6일에는 하귀, 모슬포, 성산에서 오일장이 열렸고, 2일과 7일에는 제주시, 신창, 안덕, 표선에서, 3일과 8일에는 애월, 조천, 중문, 남원, 신산에서, 4일과 9일에는 서귀포, 고성, 한림에서 5일과 10일에는 납읍, 고산, 세화에서 오일장이 열렸다고 하지만, 이 장이 전부 아직도 남아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이렇게 예전에 있던 오일장이 지금도 전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교통이 예전과 달리 잘 발달했기 때문이에요. 지금 현재 제주시 오일장과 하귀는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고, 교통이 나쁘지도 않거든요. 하귀 가는 버스가 오일장 앞을 지나가는데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정말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구요. 이 내용의 출처는 여기에요.


제주시 오일장은 1982년 7월부터 1984년 1월까지 오라동 2450-2번지[공설로 45] - 즉 현 종합경기장 실내 수영장 주변에서, 1984년 2월부터 1986년 9월까지는 연동 2369번지 - 즉 현재 신광초등학교 부지 및 남녕고등학교 주변에서, 1986년 10월부터 1993년 4월까지는 연동 1965번지 외 7필지 - 즉 예전 제주일보사 동쪽으로 이전하여 장이 열렸고, 1993년 5월부터 1998년 11월 초·중순까지는 건입동 533번지[사라봉동길 15] 외 27필지 - 즉 사라봉 공원 내에서 장이 열리다가 1998년 11월 22일에 현재의 도두1동 1212번지[오일장서길 26] 외 17필지로 확장, 이전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요.


여기서 기억나는 것은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있었던 오일장부터에요. 남녕고와 한라병원 사이에는 개천이 하나 있는데, 한라병원 쪽에 장이 열렸어요. 아주 어렸을 때 토끼풀을 뜯어서 상인의 허락을 맡고 토끼에게 풀을 주었던 기억은 있어요. 가뜩이나 아주 어릴 때인데 이 한라병원과 건천 사이 공간은 매우 협소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치이고 어머니 손 놓치지 않느라 정신없었던 기억도 있어요.


1986년 10월부터 1993년 4월까지 있었던 오일장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큰 인상까지는 없어요. 그냥 시장이었던 것 뿐이에요. 사실 이 시기 오일장에 대한 뚜렷한 기억은 거의 없고, 오히려 당시 관덕정 근처에 있었던 공무원매장이 더 기억이 생생해요. 오일장은 그냥 시장이었지만, 공무원매장은 매우 특이한 구조에 들어갈 때 의료보험증 검사를 했거든요. 약간 침침하고 물건을 바로 사오는 게 아니라 무언가 사겠다고 하면 판매대에서 뭘 적어주고, 그것들을 받아서 계산한 후 영수증을 들고 가서 물건을 받아오는 식이었어요. 구소련의 상점들이 이랬다고 하지요.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이런 식으로 책을 파는 서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이 깊어요. 그나마 이 시기 오일장과 관련된 기억이라면 오일장에서 집에 돌아올 때 어머니의 짐을 들어드렸고, 돌아오는 길에 두부공장에 들려서 두부를 샀다는 것 정도에요. 두부공장은 목욕탕처럼 커다란 물통이 많았고, 그 속에 두부가 담겨 있었던 것이 기억나요.


1993년 5월부터 1998년 11월초중순까지는 사라봉 공원에 오일장이 있었어요. 이 오일장은 단 한 번 갔지만 확실히 기억해요. 일단 오일장이 사라봉으로 이사간다고 하자 어머니께서 매우 싫어하셨어요. 왜냐하면 집에서 사라봉 가는 버스가 많이 없었거든요. 사라봉 가는 버스는 화북 가는 버스 - 화북, 삼양, 함덕, 조천, 공업단지 버스를 타야 했는데, 이 버스들은 그리 자주 오는 버스는 아니었어요. 이 오일장은 어머니를 따라 딱 한 번 갔는데, 물건을 구입한 후 버스정거장 바닥에 쭈그려 한참 버스를 기다려야 했어요. 그때 정거장에서 시장을 보았을 때 뒤로 사라봉이 보였고, 날은 하늘에 노란색이 끼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맑았다는 것도 기억해요. 어지러워서 노랗게 하늘이 보인 게 아니라 정말 눈이 부시도록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흙먼지도 날렸구요. 이때 오일장날이 되면 사라봉쪽으로 가는 버스들은 버스 표지판에 '오일장'이라는 작은 플라스틱 팻말을 붙여놓기도 했어요.


이렇게 오일장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이유는 남의 땅을 몇 년 계약해서 오일장이 들어서다가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다 마침내 제주시에서 민속오일시장 부지를 마련해서 몇 년 마다 떠돌아다니던 오일장이 현재 위치로 정착하게 된 것이죠.


요즘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도 타지역에 많이 알려졌어요. 실제로 제주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면 제주시 민속오일시장과 제주시 동문시장이 있는데, 구경하기는 민속오일시장이 더 나아요. 동문시장은 제주도에 대형마트가 많이 생기면서 예전에 비해 많이 한산해져버렸어요. 예전 동문시장 모습을 기억하는 제게 지금 동문시장은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휑해보일 지경이에요. 예전에는 정말 사람들 많았거든요. 만약 널널한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하실 분은 2, 7 로 끝나는 날이 제주시 오일장이니 참고하세요.


이번에 내려갔을 때 마침 22일 오일장이 있어서 오일장으로 놀러갔어요.



대체 제주도에 중국인들이 얼마나 많다는 거야!


일반 고기 구워먹는 집인데 양꼬치가 있었어요. 양고기를 판다는 것은 중국인이 매우 많다는 증거. 그런데 중국 식당도 아니고 일반 고깃집에서 양꼬치를 파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제주도에 중국인 많은 거야 알고 있었고, 제가 제주도에서 학교 다닐 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라면 많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일반 가게에서 양꼬치를 팔 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시장 안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간 곳은...




애완동물을 파는 곳이었어요. 귀여운 토끼! 참고로 토끼 사진 윗쪽 사진은 프레리독이에요. 오일장에서 토끼야 예전부터 팔았고, 이구아나, 햄스터, 기니피그 같은 것도 팔기는 했지만 프레리독을 파는 것은 처음 보았어요.



색이 참 예쁜 잡곡 파는 곳.



이렇게 누룩도 팔고 있었어요.



역시나 잡곡 가게. 깜짝 놀란 것이 있다면 호주산 렌즈콩을 팔고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맨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귤빛 잡곡이 바로 렌즈콩이에요. 보리 및 콩은 주로 제주산이었고, 그 외 잡곡은 거의 다 타지역 잡곡이었어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누군가 주셨다고 집에 물외를 들고오신 적이 있었어요. 이때 처음 물외를 보았는데, 누나가 '아프리카 토종오이'라고 했어요. 생긴 것이 하도 이상하게 생겼는데 어머니께서 이걸 깎자 속은 진짜 오이처럼 생겨서 누나 말대로 진짜 아프리카 토종오이인줄 알았어요.



여기에서는 화분 및 작은 항아리, 도기도 살 수 있고, 간단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답니다. 기념품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데 종류가 많지는 않아요.



장류와 반찬을 파는 가게.



시장 가면 꼭 있는 다양한 뻥튀기들. 어렸을 때에는 가장 왼쪽에 있는 옥수수 과자를 많이 먹었어요. 손가락에 끼고 빨아먹곤 했지요. 달고 고소해서 다른 뻥튀기보다 저것을 많이 좋아했어요.


그리고 동물을 파는 곳이 나왔어요.




여기서는 다 큰 토끼들을 팔고 있었어요. 이날은 동물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어요.



제주도에서는 개가 고양이를 지킵니다...?



동물 파는 곳 맞은편과 옆에는 이렇게 과일 파는 곳이 있었어요.이때는 주로 복숭아, 자두를 팔고 있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