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일본

일본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일본어 교과서

좀좀이 2014. 7. 15. 08:20
728x90

유토리 교육.


일본에서 실패한 교육 정책이라고 손꼽히는 정책이지요.


예전 일본의 국어 교과서와 현재 국어 교과서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유토리 교육'이라는 말이 나와요. 이는 일본어 표기의 특성 때문이지요.


일본어는 기본적으로 히라가나, 가타가나, 한자 - 이렇게 세 가지 문자를 병용해요. 한자로 쓸 것은 한자로, 의성어 및 의태어, 외래어는 가타가나로, 나머지는 히라가나로 쓰지요. 그리고 일단 기본은 히라가나이지요. 우리도 일본어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히라가나이구요.


즉, 한자와 가타가나가 얼마나, 어느 정도 난이도로 나오느냐를 비교하는 것으로 저학년용 교과서의 난이도를 일단 가늠해볼 수 있답니다. 모국어가 일본어인 아이들을 위한 교과서이기 때문에 문법 난이도까지 따지기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런 문자 문제는 과거의 책과 현재 책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가 있지요.


두 번째로 일본어는 기본적으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용 책은 띄어쓰기를 해주기도 하지요. 띄어쓰기를 해주느냐, 해준다면 어느 정도 해 주느냐를 비교해보면 역시 난이도를 알 수 있지요.


참고로 한국어는 한글만 사용하고, (한자는 알면 좋으나 몰라도 상관이 없기는 하지요) 그 대신 띄어쓰기를 철저히 한답니다. 한국어를 띄어쓰기 하지 않고 주욱 써 버리면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지요. 이는 일본어도 마찬가지랍니다. 히라가나, 가타가나, 한자를 모두 사용할 때에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오직 히라가나만 쓰는데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면 가독성은 확 떨어져버리게 되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일본의 2학년 1학기 일본어 교과서 (국어책)이랍니다. 본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일본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국어책


2학년 1학기 국어책의 제목은 '민들레'랍니다. 실제 교과서 지문 중에는 '민들레의 지혜'라는 지문이 있어요.


2학년 1학기 국어책 지문 중 눈여겨볼 만한 문법사항으로는 '동사 ます형+会う(あう)' 가 있어요. 여기에서 会う는 '만나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하다' 라는 상호의 의미이지요. 그리고 수동동사도 심심찮게 나온답니다.


띄어쓰기 및 한자의 사용은 이렇답니다.




점차 띄어쓰기해주는 부분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 보이지요.


지문 중 가장 재미있게 읽어볼만하고, 한편으로는 가장 긴 지문은 '노란 양동이'라는 지문이에요.

http://pptcoms.tistory.com/281


매우 잔잔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이 지문은 다른 지문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자 난이도는 낮습니다. '쉬운 한자 몇 자 안다'는 정도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자들이 나오지요. 하지만 문법을 놓고 보면 초급 문법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워요. 그렇다고 중급 문법이라고 하기에는 쉽구요. 지난 1학년 2학기 교과서보다는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어려워진 수준까지는 아니었어요.


1학년 교과서들이 완벽히 어린이용 책이었다면, 2학년 1학기 교과서는 이제 진짜 '일본어로 된 책'을 읽어나가기 위한 과정에 위치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