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반달 노래비 (서울 어린이대공원)

좀좀이 2014. 7. 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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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입구로 가서 필리 샌드위치를 먹고 소화를 조금 시키고 집에 돌아갈 생각으로 근처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어요.


어린이 대공원은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가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지요. 이름만 들었을 때에는 놀이기구가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산책하는 공원에 가까워서 돌아다니며 놀랐지요.


어린이 대공원을 천천히 걸어다니다 발견한 것은...




반달 노래비였어요.


"반달 우표도 디자인이 매우 예뻤는데, 노래비도 너무 예쁘구나!"


매우 깔끔한 디자인의 노래비였어요. 정말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어요.


참고로 이 노래는 우표로도 나온 적이 있답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우표 중 하나이지요. 그림이 한국적이면서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어도 무난한 디자인이라 볼 때마다 우표를 모으는 외국인이 있다면 선물해주고 싶은 우표 중 하나에요.


어렸을 적부터 반달 노래를 매우 좋아했어요. 차분하면서 축 처지거나 우울하게 만드는 분위기도 아니고, 혼자 흥얼거리기 좋은 노래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르기 좋은 노래이기도 했어요. 게다가 쎄쎄쎄 때문에 너무나 친숙한 노래였지요. 쎄쎄쎄 중에서는 동작이 많고 하기 전에 상대와 동작을 맞추어보아야 하는 난이도 있는 노래였어요. 물론 남자애들 중 가장 인기가 좋았던 쎄쎄쎄는 당연히 가위바위보를 하며 때리는 '퐁당퐁당'이었어요. 반달 쎄쎄쎄 놀이는 주로 가족들과 했어요.


학교 음악시간 때 이 노래를 배우기를 내심 기다렸지만, 이 노래는 당시 음악 교과서에서 뒤쪽 부록 같이 실린 노래들 사이에 들어 있어서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어요. 대신 흥미도 재미도 없게 느껴졌던 노래만 음악 시간에 배워서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배웠던 노래는 지금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정작 지금도 기억하고 가끔 하모니카로 부르는 동요들은 전부 학교가 아니라 가족들에게 배운 노래들.


반달은 윤극영 선생님께서 1924년에 작사, 작곡해 발표하신 곡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랍니다. 그리고 가사는 다음과 같아요.


1절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2절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노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샛별이 금성이고, 삿대가 배를 몰 때 사용하는 긴 장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중학생이 된 이후의 일이었어요. 저 우표 그림에서 삿대는 누워 있는 토끼 꼬리쪽에 있는 별 세 개가 꿰여 있는 막대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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