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초콜릿 아몬드

좀좀이 2026. 2. 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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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이에요.

 

"내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진짜 많이 먹었구나."

 

제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종류를 매우 많이 먹었다는 것은 저조차도 알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에 제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 동네 매장에서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 10종류는 있을 줄 알았는데 고작 다섯 종류 뿐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많이 놀랐어요.

 

골라먹는 재미가 사라졌다

 

이날 처음 왔을 때는 그래도 다섯 종류 중 세 종류를 고르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재미가 실종되었어요. 아까 세 종류 먹었으니까 남은 것은 두 종류. 그리고 이 두 종류를 먹기 위해 다시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으로 돌아왔어요. 이러니 고르는 재미가 완전히 사라졌어요. 있을 수가 없었어요. 다섯 종류 중 세 종류가 아니라 두 종류 중 두 종류가 되어버렸으니까요.

 

"하루에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혼자 싱글 레귤러 컵으로 다섯 개 먹는 건 처음이네."

 

예전 생각이 났어요. 2022년이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얼마 안 되었던 때였어요. 이때 여행 워밍업 삼아서 하루 날 잡고 서울의 쉐이크쉑을 돌아다니며 쉐이크쉑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다닌 적이 있었어요. 당시 쉐이크쉑은 매장마다 파는 아이스크림이 달랐어요. 각 매장 특화 아이스크림 메뉴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한 번에 다 먹기 위해 하루 종일 서울을 돌아다녔어요. 그때 하루에 먹었던 게 일곱 종류였어요.

 

'오히려 그때보다 훨씬 쉬운데?'

 

진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쉐이크쉑 아이스크림 일곱 종류를 먹었던 때가 주마등처럼 떠올랐어요. 쉐이크쉑 아이스크림을 세 개째 먹을 때부터 엄청나게 물리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이동 시간도 있어서 하나 먹은 후에 텀이 길었는데도 세 개 먹었을 때 물렸고, 마지막 것 먹을 때는 정말로 힘들었어요. 이건 진짜 오기로 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후 돌아온 자유를 느끼며 컨셉 있는 당일치기 서울 여행을 해보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했지만, 마지막에는 오기로 억지로 먹어가며 했어요.

 

그에 비해 이번에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을 갔을 때는 싱글 레귤러 와플 컵으로 3개를 먹었고, 그 후 바로 저녁을 먹은 후 잠시 산책하다가 돌아왔어요.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에서 나온 지 한 시간 만에 다시 돌아왔어요. 그런데도 별 부담 없었어요. 가벼웠어요. 그렇다고 제가 와플컵을 안 먹고 버리는 짓을 한 것도 아니구요. 와플컵까지 반드시 완벽히 다 먹어치워요. 그런데도 그때보다 훨씬 쉬웠어요. 이 정도는 매우 할 만 했어요. 맛도 정확히 잘 느껴지고 있었구요.

 

"이건 뭐 기대할 거나 있나?"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가지. 그것은 바로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것은 기대할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어요. 애초에 마지막 남은 두 개가 오렌지 샤베트, 초콜릿 아몬드로, 이 둘은 이름만 봐도 딱히 더 기대할 것이 없어보이고 이름에 나와 있는 재료들만 떠올리면 어떤 맛인지 충분히 예상이 갈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들이었어요. 사실 이래서 마지막 둘은 이것들로 남겨놓았던 거구요.

 

골라먹는 재미도 없고 기대되는 맛도 아니다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 제 심정은 이랬어요. 냉정히 말해서 숙제 하는 기분이었어요. 이거 안 먹으면 나중에 귀찮게 일 없이 오직 이거 먹자고 강남역으로 와야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날 그냥 끝내버리기로 작정하고 다시 온 거였어요. 처음은 여기에만 있는 제가 안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많을 거라는 셀레는 마음과 함께 왔지만, 지금은 아니었어요. 여기에만 있는 제가 안 먹어본 맛이 두 종류 남았으니 그것을 오늘 먹어서 끝내자고 온 거였어요. 그리고 하필 그 맛들이 오렌지 샤베트, 초콜릿 아몬드였어요.

 

"빨리 먹고 가야지."

 

누구 마음대로?

 

아까와 달랐어요. 무인 주문 기계 앞에 줄이 길었어요. 게다가 한국인, 외국인 할 거 없이 이상하게 주문할 때 상당히 헤메고 있었어요. 아이스크림을 고르느라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었어요. 결제를 하면 되는데 그 결제를 어떻게 하지를 못 해서 엄청 늘어지고 있었어요. 외국인이면 이해하겠는데 한국인들도 그러고 있었어요. 고르는 데에서 오래 걸리면 이해하는데 결제 단계에서 헤메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었어요. 무인 주문 기계가 여기라고 특별히 다른 것도 아닌데 왜 헤메는지 참 의문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선택하는 단계라면 종류 자체가 많으니까 시간 걸릴 수 있지만, 결제는 강남대로점이나 일반 매장이나 똑같았거든요.

 

"이럴 거면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나?"

 

속으로 피식 웃었어요. 저는 먹은 거 소화시키려고 일부러 강남역 일대를 걷고 여기로 돌아왔는데, 어차피 줄 서서 시간 계속 한참 보내니 먹은 게 잘 소화되었어요.

 

제 차례가 왔어요. 망설일 게 하나도 없었어요. 빠르게 오렌지 샤베트와 초콜릿 아몬드를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오렌지 샤베트와 초콜릿 아몬드는 매우 빠르게 나왔어요. 당연히 먹는 순서도 제가 선택할 수 없었어요. 무조건 오렌지 샤베트부터 다 먹어치운 후 초콜릿 아몬드를 먹어야 했어요. 안 그러면 오렌지 샤베트 맛이 완전히 엉망으로 느껴질 거였으니까요. 선택이 너무 많은 배스킨라빈스에서 선택이란 건 아무 것도 없는 희안한 상황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먹을 차례가 되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진한 고동색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노란색 아몬드 조각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해바라기 같은데?"

 

와플컵에 담긴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해바라기 같았어요. 와플컵이 샛노랬다면 진짜 완벽한 해바라기가 되었을 거에요.

 

배스킨라빈스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

 

이렇게 보니 흙 속에 씨앗이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배스킨라빈스 초콜릿 아몬드

 

배스킨라빈스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초코 아이스크림 속에 고소한 아몬드가 쏙쏙'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CHOCOLATE ALMOND 에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78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초콜릿 아몬드

 

'초콜렛에 아몬드 조합이야 흔하잖아.'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먹기 전에 직전에 먹었던 배스킨라빈스 오렌지 샤베트 아이스크림보다 기대감이 더 없었어요. 이름에서 한 치도 안 벗어나고 너무나 뻔한 아몬드 초콜렛맛일 거 같았어요.

 

너는 잊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배스킨라빈스라는 것을

네가 왜 배스킨라빈스를 못 끊고 계속 새로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먹고 글 쓰는지 잠깐 잊어버렸구나

기억을 되찾을 시간이다

 

"응?"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먹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깜짝 놀랐어요. 아무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충격이 훨씬 더 컸어요. 이름의 평범함과 완전히 다른 맛이었어요. 상당히 특별한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의 초콜렛 아이스크림은 쓴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어요.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진한 편인데, 단순히 진하다는 말이 아니에요. 진한 건 진한 거고, 쓴맛이 강했어요. 얼마나 쓴맛이 강했냐면, 이 아이스크림은 초콜렛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단맛이 상당히 강한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런데 쓴맛 때문에 단맛이 엄청나게 절제된 맛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단맛 살짝 가미한 다크 초콜렛 같은 맛이었어요. 단맛이 꽤 있었지만 쓴맛이 상당히 강해서 쓴맛이 단맛조차 누르고 있었어요. 단맛이 마치 엄청난 무게의 짐을 허리에 짊어지고 허리를 거의 직각으로 굽히고 간신히 두 다리로 서서 부들거리는 것 같았아요. 쓴맛이 단맛을 그냥 누르고 있는 게 아니라 짓누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에서 쓴맛은 단순히 단맛을 누르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당연히 매우 차가워요. 쓴맛은 차가운 온도와 결합해서 차가운 맛을 더욱 차갑게 느껴지도록 만들고 있었어요. 찬바람 휭슁 부는 칠흑 같이 어두운 밤이었어요.

 

"초콜렛으로 이런 이미지를 그릴 수 있었어?"

 

놀랐어요. 감탄했어요. 이게 바로 배스킨라빈스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제가 왜 2017년에 배스킨라빈스를 먹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먹고, 리뷰도 계속 쓰고 있는지 아주 확실하게 다시 기억해내도록 만들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자기 보고 뻔한 맛일 거라고 기대 안 하던 저에게 어디 한 번 지금도 기대 안 되는 맛이냐고 말해보라고 저를 덮치고 있었어요.

 

보통 초콜렛은 포근하고 밝은 이미지에요. 긍정적인 이미지에요. 그런데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 속 초콜렛은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시꺼멓고 깜깜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어요. 차갑고 무겁고 힘든 이미지를 그려대었어요. 매우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어요. 단순히 진하다는 표현이 아니라 어둡고 무거운 맛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 속에는 아몬드 조각이 들어 있었어요. 아몬드 조각은 매우 풍성하게 잘 들어 있었어요. 아몬드 조각은 어두컴컴하고 무겁고 차가운 초콜렛 아이스크림 맛 속에서 한 줄기 불빛이 되어 주고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에서 아몬드 조각의 맛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맛과 대비가 되며 더욱 선명하고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아몬드 조각은 따스함, 부드러움, 밝음의 맛이었어요. 그러나 아무리 아몬드 조각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해도 압도적인 어둠의 초콜렛 맛에 대항할 수준은 아니었어요. 아몬드 조각을 씹으면 초콜렛 아이스크림 맛과 대비를 이루며 아몬드 조각의 기름진 맛이 선명히 느껴졌어요. 이 아몬드 조각의 기름진 맛은 얼어죽을 거 같은 추위 속에서 그 소중한 핫팩 한 장의 느낌이었어요. 무시무시한 혹한과 북극 소리 나오는 한파 속에서 한 줄기의 온기를 전해주는 그 소중한 핫팩 한 장이요.

 

"이게 할로윈 아이스크림으로 나와야 하는 거 아냐?"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시꺼먼 어둠의 맛과 그 속에서 간간이 빛나는 온기와 불빛의 맛의 결합이었어요. 이런 이미지와 딱 맞을 때가 있어요. 바로 할로윈이에요. 세상이 깜깜해지고 귀신들이 일어나 활개치는 어둠과 공포의 시간. 여기에 쌀쌀한 바람까지. 할로윈 맛이라고, 또는 무서운 겨울밤이라고 하면 딱 좋을 맛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할로윈 시즌이 되면 여기에 맞춰서 시즌 메뉴를 출시해요. 그런데 십중팔구 마법사 아이스크림 시리즈에요. 그것도 나름 할로윈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기는 한데, 그 다크한 느낌이 부족해요. 할로윈, 무서운 겨울밤 같은 분위기를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다면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이 딱이었어요.

 

"지금까지 할로윈에 이게 왜 안 나왔지?"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차갑고 무서운 겨울밤을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잘 구현한 맛이었지만, 한여름 납량특집과는 잘 안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어둡고 차가운 맛이 여름밤과는 잘 연결 안 되었어요. 그래서 딱 할로윈에 어울릴 맛이었어요. 할로윈에 출시하면 꽤 인기 있을 거 같은데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할로윈 시즌에 이걸 본 일이 없어요. 아니, 일반 매장에서 이걸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러니까 여태 제가 이걸 못 먹었고, 100종류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판매하는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 가서야 먹은 거구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저를 매우 기쁘고 즐겁게 만들어줬어요. 반전이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초콜렛이 어둡고 무서운 느낌을 만드는 재료로도 쓸 수 있음을 베스킨라빈스31 초콜릿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먹는 재미와 보람이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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