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투자한 채권은 롯데건설 채권 중 하나인 롯데건설151-1 채권이에요.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아파트와 롯데르엘 아파트를 짓는 회사에요.
발단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자사 장외채권 상품 중 하나인 한국가스공사 채권 홍보 문자가 날아오면서 시작되었어요.
제가 여러 번 말했지만, 채권을 투자할 때는 최대한 많은 증권사에 가입하는 게 좋고, 반드시 마케팅 문자 수신은 동의해놓아야 해요. 이유는 우리나라 채권은 장내채권시장에서의 거래보다 장외시장에서의 거래가 훨씬 크고 활발하기 때문이에요. 원한다면 장내채권시장을 뒤져서 사는 것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장내채권시장에서 매매되는 것보다 증권사 이벤트 및 특판 상품이 더 나은 경우도 있어요. 특판 상품 자체가 수익율이 더 좋은 경우도 있고, 이벤트로 주는 쿠폰 같은 것 때문에 수익률이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한국가스공사 채권을 왜 이렇게 잘 주지?"
한국투자증권이 보내온 홍보 문자에 나와 있는 채권은 한국가스공사 채권이었어요. 한국가스공사 채권이라면 매우 안전한 채권이었어요. 그런데 연은행환산수익률이 3% 조금 넘는 가격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한 번 보러 가기로 했어요.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앱에 접속했어요. 장외채권으로 들어갔어요.
"롯데건설이 5.50%?"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앱 장외채권 상품에 롯데건설151-1 채권이 있었어요. 잔존기간이 354일인데 연 개인세후수익률이 4.65%, 연 개인세전수익률이 무려 5.50%였어요.
"이거 뭐지?"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롯데건설 뉴스가 안 좋은 게 있기는 해요. 건설사가 요즘 다 어렵고, 롯데그룹이 사정이 안 좋다는 말이 계속 돌고 있거든요. 그래도 5.50%이면 상당히 컸어요. 한국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모든 국내 증권사 장외채권에서 5%때 사라진 지 꽤 되었어요. 작년부터 사라졌으니까 제 기억으로는 1년 넘었어요. 그런데 잔존기간이 4%도 아니고 5%대였어요. 이 정도면 요즘 증권사 장외채권에서 BBB+에서도 안 보여요. 증권사 장외채권을 보면 진짜 많이 등급 낮아야 BBB 등급인데, BBB등급도 5%는 안 보여요. 이거야 키움증권 장외채권 한 번 쓱 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거에요. 키움증권이 그나마 BBB 등급까지 취급하고, 다른 증권사들은 BBB+ 등급도 거의 취급 안 하거든요.
"1개월 이표채?"
수익률만 봐도 경이로운데 이자지급주기가 무려 1개월인 매월 이자 지급식 채권이었어요. 보통 매월 이자 지급식 채권은 동급이면 프리미엄이 붙는 일이 종종 있어요. 개인투자자들이 매우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1개월 이표채에 무려 만기가 1년짜리인 단기채였어요. 이런 건 진짜 작년부터 사라졌어요. 작년에도 1개월 이표채가 나오기는 했지만, 증권사 장외채권에서 그걸 5%에 팔지는 않았어요.
"찾아봐야겠다."
뉴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있네."
롯데건설151-1 채권과 관련된 뉴스가 있었어요. 뉴스 기사를 보자 이해되었어요.
6월 23일에 롯데건설은 1년물 650억원, 1.5년물 450억원 등 총 11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받지 못했어요. 이때 롯데건설은 1년물 5.4~5.7%, 1.5년물 5.6~5.9%의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했어요. 롯데건설은 6월 30일에 채권을 발행했고, 이 물량은 미매각으로 인해 발행 주관사 및 인수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iM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나눠서 인수했어요.
롯데건설 채권이 전량 미매각된 이유에 대한 분석으로는 롯데건설이 제시한 금리가 기관들에게 만족스럽지 않았고, 1개월 이표채라 회계 처리하기 귀찮다는 점이 제기되었어요. 그래서 이때 롯데건설 채권은 처음부터 개인투자자들에게 리테일 판매로 소화할 목적으로 발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었어요. 개인 투자자들은 1개월 이표채를 매우 좋아하고, 여기에 5%대 금리라면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좋아할 금리이기 때문이었어요.
그 분석이 아마 맞을 거다
제가 봐도 매우 신빙성 있는 분석이었어요. 1년 만기에 5%대 금리라면 채권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라면 안 사고 버틸 수가 없어요. 막말로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이고, 시중 제1금융권 예적금이 2.5%~3%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이 채권에 투자하면 예적금 2배 레버리지 효과가 나는 셈이에요. 100만원어치 사면 예적금을 200만원 들어간 것과 같은 효과에요. 그런데 이건 레버리지 ETF 같은 게 아니니까 볼드래그 효과도 없어요.
게다가 1년 만기짜리면 채권 가격 등락을 무시해도 되요. 물리면 까짓거 이자 받고 버티다가 내년 이맘때 즈음에 만기 상환받아서 털어버리면 끝이니까요. 만기가 엄청 길다면 모르겠는데 만기가 1년, 2년 짜리라면 그냥 시세 무시하고 만기 상환받는다고 들어가도 상관없어요. 게다가 금리 인상기가 아니라 금리 인하기이기 때문에 상황도 분명히 유리하구요.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하는 1개월 이표채였어요. 매달 이자가 지급되요. 이게 매달 이자가 들어와서 현금흐름 관리에 유리한 점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조금 더 안정감을 주는 것도 있어요.
'롯데건설이 부도만 안 나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채권이기 때문에 롯데건설이 돈을 크게 벌든 적게 벌든은 상관없어요. 그저 이 채권 이자 제때 주고 만기 상환 잘 하는지만 중요해요. 롯데건설151-1 채권은 고작 1년 만기 채권. 그러니까 내년 6월 30일까지 롯데건설이 부도만 안 나면 되요. 만약 멀쩡히 상환이 잘 이뤄진다면 올해 단기채-예적금 투자 성과는 순전히 롯데건설151-1 채권을 얼마나 샀는지로 성적이 쫙 갈릴 거에요. 투자적격등급에서는 이 정도 주는 게 없으니까요. 투자적격등급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정기예금도 이 정도 주는 게 없으니까요.

롯데건설151-1 채권을 바라봤어요.
"일단 정찰병부터 보내자."
마음 같아서는 몰빵하고 싶었어요. 롯데건설이 채권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너무 잘 공략했어요. 이건 정말 안 살 수가 없어요. 한국투자증권에서 수익률 5.5%에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 만기 상환만 잘 되면 올해 최고의 채권이 될 거였어요.

"그래, 이런 걸 사야지."
내가 이래뵈도 한국투자증권 투자성향 공격투자자
모처럼 공격투자자에 적합한 채권이 나왔어요. 롯데건설이 상환을 잘 한다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최고의 단기채에요. 건설경기 쪽 뉴스가 안 좋고, 롯데그룹쪽 뉴스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 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안 사면 증권사 장외채권은 진짜 투자할 게 없었어요. 2년 만기까지 봐도 4%짜리가 천연기념물이니까요. 그러니 이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약간이라도 일단 담아놓기는 해야 했어요.

저는 1000매 - 액면가 기준 10만원어치를 정찰병으로 보내기로 했어요.

매수를 완료했어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채권이 나왔다
"옛날에 두산인프라코어 채권 투자할 때 떠오르네."
진짜 재미있는 채권이 나왔어요. 정말 오랜만에 등장했어요. 롯데건설151-1 채권을 매수하면서 제가 처음 채권 투자할 때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채권이 떠올랐어요. 그 당시 두산그룹은 상황이 매우 안 좋았어요. 두산그룹 상황이 안 좋았던 이유는 아파트 건설에서 엄청나게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두산그룹 전체가 매우 위태로웠던 시기였어요.
이때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채권은 수익률이 매우 좋지만, 두산그룹 전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말이 많이 돌아다닐 때였어요. 그러니 수익률을 보면 두산인프라코어 채권을 사야 하지만, 뉴스를 보면 정말 사고 싶지 않은 채권이었어요. 이 때문에 이 당시에 채권 투자하던 사람들은 수익률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 채권에 투자하면서 혹시 나쁜 결과가 발생하지 않을지 매우 조마조마해했었어요.
뉴스를 보면 롯데건설이 부동산PF를 많이 줄였고, 과거에 비해서는 상황이 좋아졌어요. 롯데그룹 전체가 계속 위기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롯데건설 뉴스를 보면 일단 긍정적인 뉴스가 부정적인 뉴스보다 많았어요. 증시를 보면 건설주가 많이 오르고 있구요. 경기를 살리려면 건설업도 살려야 하니까요. 덤으로 서울 부동산은 아파트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계속 오르고 있구요.
롯데건설151-1 채권 종목 코드는 KR6000821F62 이에요.
롯데건설151-1 채권 발행일은 2025년 6월 30일이에요. 만기일은 2026년 6월 30일이에요.
롯데건설151-1 채권은 이자지급주기가 1개월인 이표채에요. 매달 30일에 이자가 지급되요.
롯데건설151-1 채권의 2025년 7월 15일 평가수익률은 5.63%, 평가가격은 10매에 10030.11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