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케일라 카페에요. 케일라 카페는 낮에는 직원이 있는 유인 카페이고, 밤에는 무인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24시간 카페에요.
야심한 밤에 나와서 산책을 하는 중이었어요. 이날은 의정부 시내를 돌아다니며 산책하고 있었어요.
"예전에 비하면 사람 진짜 엄청 없네."
의정부 시내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단순히 심야시간이라 사람이 없는 게 아니었어요. 과거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미군부대, 306보충대 있었을 때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그 이후에도 사람들은 꽤 있었어요. 행복로야 원래 밤에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사람은 행복로 메인 거리가 없는 거고, 롯데리아 쪽이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거기가 심야시간에 노는 곳이었거든요. 그리고 신시가지쪽도 심야시간에 사람이 매우 많았구요.
그렇지만 많이 놀랄 정도로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구시가지, 신시가지 따질 게 없었어요. 야심차게 24시간 영업으로 시작했던 노브랜드버거도 24시간 영업 안 한 지 꽤 되었어요. 의정부 구시가지에서 밤에 엄청 시끄러웠던 롯데리아 의정부제일점도 24시간 영업을 안 하고 있구요. 롯데리아 의정부제일점이 의정부 구시가지에서 밤에 시끄러운 곳인데 여기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한산했어요.
의정부 시내를 계속 걸어다녔어요.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고 발 가는 대로 걸었어요. 평소 다니던 산책로를 벗어나서 산책하러 나온 것 뿐이었어요. 야심한 밤에 어디 가고 싶은 곳은 없었어요.
'왜 화성으로는 가려고 하면서 밤을 개척하려는 노력은 별로 안 기울일까?'
예전부터 밤에 혼자 산책하면서 종종 하던 생각을 했어요. 인류는 우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는데, 정작 밤을 개척할 생각은 크게 없는 거 같아요. 모두가 다 낮에 살고 활동해야 하는 건 아닐 텐데요.
'그러고 보면 밤이 정말 많이 쇠퇴했어.'
밤 풍경만 보면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안 끝났다고 해도 믿길 지경이었어요. 2020년 11월로 기억해요. 그때 일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어요. 사실 그때 해제해도 되었어요. 그때는 아직 한국에 밤에 노는 문화가 확실히 살아 있었어요. 그래서 바로 밤이 살아났어요. 그렇지만 한 달 정도 후 바로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었고, 그게 2022년까지 계속 이어졌어요. 이로 인해 한국의 밤은 죽어버렸어요.
그 후 2022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어느 정도 되살아나나 싶었지만 잠깐 살아나는 듯 하더니 바로 꺼져버렸고 깜깜해졌어요. 사람들이 밤에 노는 방법 자체를 잊어버린 것도 컸고, 1년 넘게 지속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밤에 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이 죄다 사라져버렸어요. 또한 지리적으로 보면 하필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와 맞물려 상권이 완전히 다 쪼개져버리며 사람들이 한 곳으로 잘 안 몰리게 되었어요. 여러 요인이 겹쳐서 밤이 죽어버렸어요.
2020년 전까지의 밤은 활기가 넘쳤어요.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죽어버린 밤이에요. 사실 낮에는 얼마나 경기가 안 좋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폐해가 큰지 잘 안 와닿아요. 그러나 밤에 돌아다녀보면 확실히 매우 크게 체감되요. 정말로 전혀 회복 안 되고 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났지만, 밤에 돌아다녀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도 진행중인 거 같아요.
'언젠가 다시 밤이 밝아질 날이 올 건가?'
이건 잘 모르겠어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에요. 단순히 돈만 뿌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심야시간까지 대중교통도 운행해야 하고, 기업들이 심야시간에 소비를 해줘야 하거든요. 가게들이 억지로라도 밤 늦게까지 불을 켜놓고 있게 해야 하구요. 하지만 서울시는 8월부터 지하철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막차 시간도 30분 앞당긴다고 하니 더 어려워지면 어려워졌지, 좋아질 거라 보지는 않아요. 동네 돌아가서 놀라고 하겠지만 현대 도시에서 동네 이웃과 어울리지를 않아요. 동네 돌아가서 잘 알지도 못 하는 이웃과 억지로 어울릴 바에는 집에 들어가서 쉬고 말죠.
그렇게 돌아다니다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케일라 카페 가볼까?'
의정부역 근처에 케일라 카페가 있어요. 여기는 24시간 카페라고 하는데 진짜 24시간 카페인지 궁금했어요. 24시간 할 거 같지는 않은데 24시간 카페라고 하니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미루고만 있었어요.
"한 번 가봐야겠다."
그래서 케일라 카페로 갔어요.

"여기가 왜 24시간 카페이지?"

이렇게 보면 꽤 예쁜 카페였어요. 가끔 앞을 지나가기만 했지, 들어가본 적은 없는 카페이기도 했구요.
케일라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페 엄청 좋은데?"
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직원도 없었어요.

케일라 카페는 낮에는 전통차를 판매하는 카페에요. 그러나 밤이 되면 무인 카페가 되요.
'요즘 이런 카페 몇몇 있지?'
요즘 카페들을 보면 낮에는 사람이 직접 운영하고, 밤에는 무인카페로 운영하는 카페들이 몇 곳 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를 거치며 밤 시간 풍경에 발생한 변화 중 하나가 직원이 상주하는 24시간 카페는 거의 다 없어졌지만, 대신에 무인 24시간 카페가 매우 많이 늘어났어요.

"아, 티타임 커피!"
케일라 카페에 있는 무인 커피 자판기는 티타임 커피 제품이었어요. 티타임 커피는 무인 카페 중 나름 꽤 알려진 곳이에요. 제 기억으로는 초기에 무인 카페로 여기저기 생긴 곳 중 하나에요.

시럽, 수도 등 있을 것은 다 있었어요.
음료를 뽑아서 자리로 갔어요.

"여기 좋은데?"
낮에는 일반 카페로 운영하는 카페이기 때문에 내부가 꽤 괜찮았어요. 내부에는 화장실도 있었어요. 여기는 케일라 호텔 1층이며 낮에는 일반 카페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화장실이 있는 것 같았어요. 보통 무인 카페는 화장실이 없거든요.
자리에 앉아서 음료를 홀짝였어요. 제가 구입한 음료는 아이스 초코였어요. 가격은 3500원이었어요. 맛은 꽤 괜찮았어요.
"재미있네."
의정부시는 지금도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어요. 일단 의정부역을 두고 서쪽 - 신시가지 쪽에는 할리스가 있고, 동쪽 - 구시가지 방향으로는 쿠카쿠 커피가 있어요. 장암역, 수락산 쪽에는 이디야 커피가 있구요. 여기에 24시간 무인 카페도 여러 곳 있어요. 24시간 카페는 의정부가 서울보다 나아요. 어떻게 서울보다 의정부가 24시간 카페는 더 낫냐고 할 수 있지만, 진짜 그래요.
만약 의정부역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할리스와 쿠카쿠 커피가 있어요. 그리고 무인카페로는 케일라 카페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