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에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투르크멘어 교과서 리뷰도 이제 써야겠다."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는 아주 예전에 다 봤어요. 그렇지만 그동안 리뷰를 쓰지 않고 있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리뷰를 안 쓴 것은 튀르키예의 튀르키예어 2학년 1학기 교과서,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스어 4학년 교과서 리뷰를 쓰지 않은 것과는 이유가 달랐어요. 여기에는 아픈 이야기가 있어요.
튀르키예의 튀르키예어 2학년 1학기 교과서와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스어 4학년 교과서 리뷰는 원래 쓰려고 했지만 잊어버리고 못 썼어요. 그 당시에 외국의 국어책 교과서를 워낙 많이 보고 있었기 때문에 할 말도 없고 쓸 것도 별로 없어서 글을 못 썼어요. 그렇지만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는 그런 이유가 아니었어요.
미지의 세계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교과서 구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넘은 이야기. 그 당시에 저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중앙아시아 각국의 국어책 교과서를 모으고 읽고 있었어요. 문제는 이걸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에 시작했었어야 했는데 정작 중앙아시아에서 돌아온 후에 시작했어요. 게다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모국어 학교와 러시아어 학교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우즈베키스탄 생활 후반기 한참 넘어서야 알게 되었어요.
이 문제는 상당히 컸어요. 교과서를 구하려면 둘 다 구해야 했어요. 모국어 학교 교과서와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를 구해야 하는데, 모국어 학교 교과서는 그래도 그나마 구하기 쉬운 편이었어요. 문제는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를 구하는 것이었어요. 이건 진짜 구할 길이 없었어요. 서점에서 잘 팔지도 않고, 인터넷에도 없었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이다면 옆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구하면 되는데, 한국에 돌아왔으니 그렇게 하기도 어려웠어요. 참고로 이때는 우즈베키스탄은 반드시 비자가 필요했고, 키르기스스탄이 제 기억에 의하면 2012년 여름쯤에 한국인들에게 무비자가 막 허용되었던 때였어요. 아마 이때 카자흐스탄도 비자가 필요했을 거에요. 이 당시에는 중앙아시아 비자 받기 진짜 어렵다고 아주 악명높았던 때였어요. 그러니 무턱대고 갈 수도 없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투르크메니스탄이었어요. 여기는 갈 방법이 아예 없었어요. 2010년대 초에 투르크메니스탄은 그때서야 일반인들에게 인터넷이 허용되었던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는 받기 진짜 어려워요.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여행은 관광비자로 가면 반드시 안내원까지 고용해야 했어요. 경비도 엄청 많이 들었어요.
이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여행을 간다면 십중팔구 경유비자로 5일간 투르크메니스탄에 머무르는 게 전부였어요. 이것도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던 때였어요. 경유비자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입국하는 해외여행자가 많아지자 우즈베키스탄 주재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에서 경유비자를 신청하면 무조건 한 달 소요되도록 바꿔버렸거든요. 게다가 경유비자를 받으려면 이란이나 아제르바이잔 비자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비자가 있어야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 딱 한 번 투르크메니스탄을 가본 적 있었어요. 이때 진짜 경유 비자 받느라 노이로제 걸렸어요. 그것도 정말 간신히 받았어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투르크메니스탄 경유 비자를 받은 후 우즈베키스탄 주재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서 우즈베키스탄 생활이 끝날 때까지 거기는 절대 안 갔어요.
당시 투르크메니스탄 경유 비자 받느라 엄청나게 고생했던 이야기는 아래 글을 보면 되요.
https://zomzom.tistory.com/373
두 개의 장벽 - 02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받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재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가는 길 -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우즈베키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은 사람은 이 건물을 보기만 해도 신물이 올라올 것이고
zomzom.tistory.com
그런 투르크메니스탄이었기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 교과서를 구하는 건 불가능했어요. 꾸역꾸역 어떻게 모으기는 했지만, 처음 시작 학년은 없고 전부 중간 몇 학년 것만 모았어요. 이 문제는 끝까지 해결 못 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는 대체 언제 구해질까?
10년 넘게 틈이 날 때마다 찾아봤지만 불가능했어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10년 넘게 찾아봤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는 어떻게 구했지만 그놈의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가 죽어도 안 구해졌어요.
그 긴 세월 동안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인 학교 국어 교과서는 전학년 다 구했어요. 이것도 너무 늦게 구해졌지만요.
그래, 이제 진짜 포기하자.
포기할 건 포기해야죠. 과거에 구한 교과서도 출판일 기준으로 보면 10년이 넘었어요. 한이 맺혀서 계속 구해보려 했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어요. 이제 다시 모으고 싶지도 않고, 만약 이제 다시 모으려면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학년 투르크멘어 과목 교과서를 새로 다 모아야 했어요. 이제는 그 일과 상관도 없기 때문에 포기할 건 포기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제서야 그동안 봤던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어 과목 - 투르크멘어 과목 교과서들 리뷰를 쓰기로 마음먹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지문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링크)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표지는 위와 같이 생겼어요. 책 표지 배경은 청록색부터 노란색이 매우 많이 들어간 연두색까지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표지 하단은 풀밭 그림이고, 고양이가 연필, 책, 블록과 함께 있는 그림이에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뒷면은 아무 그림 없는 하늘색이에요. 왼쪽 위에는 Satuwa degişli däl 이라고 인쇄되어 있어요. Satuwa degişli däl 의 의미는 '판매 불가'에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표지를 펼치면 첫 페이지로 위와 같은 페이지가 나와요.
위에 있는 TÜRKMEN DILI 는 '투르크멘어'라는 말이에요. 그 아래에는 Orta mekdepleriň rus dilinde okadylýan III synpy üçin synag okuw kitaby 라고 적혀 있어요. Orta mekdepleriň rus dilinde okadylýay III synpy üçin synag okuw kitaby 의 의미는 '중등하교에서 러시아어로 교육받는 3학년을 위한 교과서'에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말은 바로 rus dilinde okadylýan 이에요. rus dilinde okadylýan 이 바로 '러시아어로 교육받는'이라는 의미거든요.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인지 현지인 학교 교과서인지를 확인할 때는 교과서 첫 페이지를 봐야 하고,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라면 rus dilinde okadylýan이라고 인쇄되어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출판사는 Türkmen döwlet neşirýat gullugy 에요. 해석하면 '투르크멘 국립 출판사'에요.
제가 갖고 있는 이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출판년도는 2011년이에요.
그 다음 페이지에는 당시 대통령인 구르반굴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사진이 있어요. 그 다음 페이지는 위와 같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장과 투르크메니스탄 국기가 그려진 페이지에요.
그 다음 페이지부터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본문이 시작되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는 이렇게 각 지문 다음에 연습문제가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문법 설명도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삽화 그림체는 위와 같아요. 위와 같은 그림체는 이 당시 기준으로도 조금 오래된 그림체에요.
본문이 끝나면 위와 같이 단어집이 나와요. 그리고 단어집이 끝나면 목차가 나와요. 구소련권 서적들의 특징은 목차가 맨 뒤에 있어요. 구소련권 국가가 아니었던 지역 서적에서는 목차가 앞부분에 위치하지만, 구소련권 국가들의 책은 지금도 대부분 목차가 맨 뒤에 위치해요. 그래서 구소련권 국가 책을 볼 때는 표지를 펼친 후 맨 뒤로 가서 목차를 본 후에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순서대로 봐야 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의 물질적인 기준으로써의 품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당시 다른 국가들의 교과서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좋아요. 무려 하드커버 교과서에요. 종이 질도 상당히 좋구요.
교과서의 물질적인 품질이 이렇게 좋은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왜냐하면 교과서가 한 명이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물려가며 쓰도록 되어 있어요. 이 때문에 교과서 질이 새 것으로 구하면 상당히 좋아요.
이 교과서 지문에서 등장하는 문법들은 다음과 같아요.
- 'Yş동명사+처격' 은 '~하고 있다' 라는 의미로, 현재진행이다.
- 'bolip işlemek' 은 지금 그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bolmak işlemek' 은 미래에 그 직업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Yp bersene' 는 '~해주세요' 라는 표현이다.
- '동사어간+Yp bolmak' 은 '다 끝내다', '완벽히 다 하다'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Yp barmak' 은 본동사 행위의 수반과 전진을 나타낸다.
- '동사어간+YpdYr' 는 '~했다' 라는 의미로,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법으로 아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확실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때, 어간이 e로 끝나는 동사는 e가 ä로 바뀌고 pdir 가 접미된다.
- 'näçe 형용사 bolsa' 는 '~할수록' 이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ýArdY' 는 '~하고 있었다'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si+인칭접사 gelmek' 은 '~하고 싶다'
- '동사어간+mAlY' 는 '~해야 하다'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Yp ýatmak' 은 '어떤 동작이 그치다, 멈추다'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mAlYdYk' 은 '동사어간+mAlY'의 명사형태다.
- '동사어간+AnçAk' 은 '~할 때까지'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YpdY' 는 과거에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실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 '동사어간+jAkdYk' 는 '동사어간+jAk' 의 명사형태다.
- '동사어간+mAn' 은 '~하지 않고' 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지문에서 등장하는 문법들이 위와 같다는 점이에요. 문법 파트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아니라 문법 파트에 없는데 지문에서 등장하는 것들이 꽤 섞여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지문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를 못 봤기 때문에 얼마나 수준이 한 번에 확 높아졌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지문 자체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었어요. 대체적으로 초급 수준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위와 같이 지문에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문법들이 있었어요. 위에 적어놓은 문법은 쉬운 문법이 아니에요. 원래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는 보조동사들도 있고, 튀르키예어 문법에서 '복합시제'라고 부르는 문법도 있어요. 이와 더불어서 안은 절 구조의 명사화 - 간접화법도 있어요.
복합시제는 난이도 있는 문법이라고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매우 쉬운 문법이에요. 튀르키예어 문법으로 예를 들자면 yor가 현재진행 '한다, 하고 있다', yor 뒤에 di를 붙여서 yordu가 과거진행 '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하면 바로 이해해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복합시제에서 어려워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안은 절 구조의 명사화 - 간접화법은 어려워요. 먼저 동사의 동형용사화가 한국어와 다른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동형용사로 만든 후에 다시 명사화시키는 것이 있고, 바로 동명사로 만드는 것이 있어요. 또한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에는 없는 문법인 명사 수식 - 행위 주체를 접미사로 붙여야 해요. 특히 이 명사수식은 해야 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안 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많이 헷갈리고 많이 틀려요. 튀르크 언어 문법에서 한국인들이 틀린다면 이 명사수식에서 아무리 정신 바짝 차리고 풀어도 백이면 백 한두 개씩은 꼭 틀려요.
- '동사어간+mAlYdYk' 은 '동사어간+mAlY'의 명사형태다.
- '동사어간+jAkdYk' 는 '동사어간+jAk' 의 명사형태다.
제가 위에서 따로 적어놓은 이 교과서 지문들에서 등장하는 문법들 중 이 둘이 바로 안은 절 표현 문법에서 사용하는 문법이에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지문 내용적 측면에서는 내용 자체가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없어요. 내용은 평이해요. 특징이라면 지문에 당시 대통령이었던 구르반굴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되는 지문이 몇 개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는 튀르키예어, 아제르바이잔어를 공부해본 적이 있다면 문법 부분에서는 어렵지 않을 거에요. 문법에서는 보조동사 때문에 어려울 거에요. 투르크멘어는 튀르키예어, 아제르바이잔어와 달리 보조동사를 꽤 잘 사용하거든요. 이런 보조동사는 카자흐어, 키르기스어, 우즈베크어 등에서는 여전히 활발히 사용되는 문법이에요. 하지만 투르크멘어는 튀르키예어, 아제르바이잔어와 어휘에서 다른 점이 꽤 있기 때문에 어휘에서 어려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