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터키의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에요.
"내가 이걸 왜 안 썼지?"
제 블로그 글을 쭉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터키 2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 리뷰 글이 없었어요. 어떤 이유로 없는지 알 수 없었어요. 터키 2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는 아주 까마득히 예전에 다 봤어요. 그때는 외국의 국어 교과서를 다 읽으면 바로 바로 블로그에 글을 쓸 때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 터키 2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 글이 없을 리 없었어요. 그런데 없었어요.
"없다면 아마 안 쓴 것일 텐데..."
제가 블로그에 글을 안 썼으니 글이 없겠죠. 매우 이상한 일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때 제가 쓰기 귀찮거나 할 말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예 잊어버렸을 수도 있어요. 그때는 글감이 워낙 많아서 글 쓰는 것이 뒤로 밀리다가 완전히 때를 놓치고 기억조차 나지 않아서 버려야 하는 글감도 매우 많았을 때였거든요. 지금처럼 글감을 쥐어짜내야 하던 때가 아니었어요. 그러니 그때라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었어요.
"이거 다시 봐야 해?"
예전에 다 봤던 교과서였지만, 리뷰를 쓰기 위해서는 다시 봐야 했어요. 다행이라면 그때 눈으로만 쭉 보고 넘어간 게 아니라 일일이 해석하면서 기록을 다 남겨놨기 때문에 아주 빠르게 볼 수 있었어요.
"이걸 이제야 글로 쓰고 있다니 나도 할 말이 없네."
아주 오래 전에 다 봐서 치웠던 터키의 2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 제 기억으로는 이걸 다 읽은 지 몇 년 수준이 아닐 거에요. 대체 언제 다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2020년보다 전에 다 읽었으니까요. 2020년보다 전에 읽은 것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제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에요. 그 이후에 터키 2학년 2학기 터키어 과목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그 파일 생성 일자가 2016년이에요. 제가 터키의 터키어 과목 교과서 2학년 1학기를 읽다가 중간에 때려치고 2학년 2학기로 넘어가지는 않았으니 그러면 2016년에는 다 읽었다는 의미에요.
"왜지?"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테리. 글이 지워졌을 리는 없을 거구요.
"빨리 써야겠다."
그래서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터키의 터키어 과목 교과서 2학년 1학기 교과서 글을 이제야 써요.
터키의 터키어 과목 교과서 2학년 1학기 교과서 지문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제가 봤던 터키의 터키어 과목 교과서 2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는 2012년에 DEVLET KİTAPLARI에서 출간한 교과서에요.
터키 2학년 1학기 터키어 교과서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장은 다시 본문 5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총 20개의 지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중에는 시도 섞여 있어요.
목차는 다음과 같아요.
1. TEMA: BİREY VE TOPLUM
Benim Güzel Okulum
Yaramaz Pırpır
Üç Kelebek
Top Tavşan (Serbest Okuma Metni)
Engelli Olmak (Serbest Okuma Metni)
2. TEMA: ATATÜRK
Atatürk'ün Hayatı
Atatürk Doktor Getirmişti
Atatürk
Burada Bir İğde Ağacı Vardı, Ne Oldu? (Serbest Okuma Metni)
Büyük Gazi ve Cumhuriyetin İlanı (Serbest Okuma Metni)
3. TEMA: ÜRETİM, TÜKETİM VE VERİMLİLİK
Ekmek
Ayça Mutfakta
Bebek Takımı
Sütün Yolculuğu (Serbest Okuma Metni)
Eski Ayakkabılar (Serbest Okuna Metni)
4. TEMA: OYUN VE SPOR
Tavşan ile Kaplumbağa
Kuyruklu Yildiz
Oyuncaklanın Öyküsü
Apartmanlar Arasında (Serbest Okuma Metni)
Kutu Kutu Panse (Serbest Okuma Metni)
각 장은 위와 같이 특정 테마를 주제로 하고 있어요.
터키의 터키어 과목 2학년 1학기 교과서에서 새로 등장하는 문법은 다음과 같아요.
- '동사부정명령 mı?'는 '~하지 않았을까요?' 라는 의미로 사용해서 '동사어간+dİ'와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의미의 강조다.
- '명사 여격 doğru' 는 '~을 향해'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 bilmek' 의 부정형은 '동사어간+A+mA+접사' 형태가 된다.
- '동사어간+mak zorunda' 는 '~해야 하다'라는 의미로, 의무를 나타낸다.
- 'İyi ki 문장' 은 '~일이 되어서 잘 되었구나', '~일이 되어서 다행이구나' 라는 의미다.
- '명사 탈격 dolayı'는 '~로 인해, ~때문에' 라는 의미로 원인을 알려준다.
- 동사어간 + Alİ 는 '~한 이래로' 라는 의미다.
- biraz olsun 은 무언가 불만이 있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 dik 동형용사 için 은 '~하기 때문에', '~라서'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inceye kadar' 는 '~할 때까지'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ip durmak' 은 '계속 ~하다'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kalmak' 은 '~해버리다' 라는 의미다.
문법 정리한 내용만 본다면 별로 안 어려워보여요.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주의할 점이 있어요. 터키의 터키어 과목 2학년 1학기 교과서에 새로 나온 문법이 적을 뿐이지, 그 난이도가 쉬운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웬만한 문법은 1학년 1학기 교과서와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대부분 등장했기 때문이에요. 이것이 매우 중요해요. 제 아무리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교과서라고 만만하게 볼 지문은 아니에요. 어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웬만한 문법은 1학년 교과서들에 다 나왔고, 거기에 추가로 위의 문법들이 추가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1학년 교과서들에는 대체 어떤 문법들이 나왔는가?
1학년 교과서에서 이미 등장한 문법들은 아래와 같아요.
- 동사원형에서 mak, mek 이 떨어진 형태는 2인칭 단수 명령형이다.
- '동사어간+A'는 '~하면서'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r'는 초월시제로, 항상 그 동작이 일어나고 있거나 습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 '동사어간+mİş'는 주로 직접 보지 못한 과거의 일을 전할 때 사용한다. 비가시적 과거 시제라고도 한다.
- 과거를 나타내는 idi 는 앞 단어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첫 i는 탈락하고, 두 번째 d는 자음동화를 하며, 마지막 i는 모음조화를 한다. 또한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와 결합할 때에는 idi 가 ydİ로 변한다.
- '동사어간+İncA'는 '~하자', '~할 때'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yordu'는 '과거진행시제'로 과거 진행 및 과거의 습관 및 상태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 '동사어간+mAlİ'는 '~해야 하다'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cAk'은 미래시제로, '~할 것이다'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cAy+A kadar'는 '~할 때까지'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rdİ'는 과거항시시제로, 과거의 습관을 나타낸다.
- '동사어간+ArAk'은 '~하면서'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dİğİndA'는 '~할 때'라는 의미로, '동사어간+İncA'와 달리 현재 및 과거 시제만 표현하며, 인칭 수식을 할 수 있다.
- '형용사+CA'는 형용사를 부사로 만든다.
- '동사어간+Ar'는 초월시제 (반복상)의 동형용사 형태다.
- '동사어간+An'은 An동형용사로, 동형용사로 표현된 행위의 행위자와 동형용사가 수식하는 명사가 일치할 때 사용한다. 한국어로는 '~하는', '~한'이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rsA'는 불확실한 미래를 가정하는 조건법이다. 이 용법으로 표현하면 미래에 행동이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정확히 알 수 없다.
- alın, bağır 은 격변화할 때 alnı-, bağrı- 형태가 된다.
- 접사 Dİr 는 부정확한 사실, 추측을 의미한다.
- 'ne + 명사 복수'는 '많은 것' 이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mİş' 는 과거시제 동형용사다.
- '동사어간+ArkAn' 은 '~할 때'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madan' 은 '~하지 않고'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dİkçA' 는 '~할 수록' 이라는 의미다.
- '명사 소유격+ki' 는 '~의 것' 이라는 의미다.
- '명사+-cagiz'에서 cağız 는 첫 번째로 축소형 명사를 만들고, 두 번째로 '불쌍한, 측은한' 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 '-ken' 은 '~할 때' 라는 의미로, 보통 초월상 접사 (Ar, mAz)와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yorken, -dİyken 도 사용한다.
- '명사 탈격 yana' 는 '~를 위해서' 라는 의미다.
- 'gibi gelmek' 은 '~처럼 보이다', '~인 것 같다' 라는 의미다.
- mi 는 앞 단어를 강조하는 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기간+dIr' 은 '~동안, ~이래로 계속' 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뒤에 동사 과거형을 사용할 수 없다.
- '동사어간+İver+시제접사+인칭접사'는 '갑자기 어떤 행동이 일어나다' 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İver 는 조동사의 기능을 한다.
- 가능형인 '동사어간+abil+시제접사+인칭접사' 의 부정형은 '동사어간+a+ma+시제접사+인칭접사' 이다.
- '동사어간+Arken'은 '~할 때' 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cAcmİş'는 '~할 거라고 한다' 라는 의미로, 여기에서 mİş 는 과거가 아니라 전달의 의미를 나타낸다.
- '동사어간+AcActİ'는 '~하려고 했었다'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İver+인칭접사'는 무슨 행동이 급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나타내며, '갑자기 ~하다' 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ver는 모음조화를 하지 않고, 앞의 i만 모음조화한다.
저건 다 정리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저런 문법이 등장하려면 기본적인 시제는 싹 다 나왔다고 봐야 해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라면 저 정도 수준의 문법이라면 한국에 출판되어 있는 터키어 교재만 열심히 봤다면 완주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그 '터키어 교재만 열심히 봤다면'이라는 게 초급 수준으로는 될 일이 아니라 문제이지만요.
곁다리이지만, 터키어 교재에서 Dİk (-dık, -tık, -dik, -tik)이 문장 끝이 아니라 중간에 단어 끝에 등장하기 시작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문법까지 올라갈 거라 보면 되요. 동사를 형용사로 - 정확히는 동형용사 (분사)로 만드는 Dİk와 영접하는 순간 이 접사에 다른 접사를 더하고, 후치사도 함께 쓰며 다양한 절, 복문 구조가 튀어나오기 시작해요.
이제 지문으로 들어가면, 지문 읽는 맛은 꽤 좋아요.
1장의 두 번째 지문이자 시가 아닌 첫 번째 지문인 Yaramaz Pırpır은 직역하면 '짓궂은 프르프르'에요. 여기에서 프르프르는 신호등이에요.
제목부터 혈압 오르게 한다
물론 제목만 봐서는 아무도 Pırpır가 뭔지 알 수 없지만, 성인이라면 '짓궂다'는 말을 보는 순간 인상 팍 쓰고 혈압이 상승하려고 할 거에요. 특히 자녀 있는 분들이라면, 주변에 어린 친척이 있다면 제목만 봐도 웃을 내용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시작하며 Pırpır가 뭔지 나와요. Pırpır는 이 지문 속 주인공으로, 신호등의 이름이에요.
신호등이 짓궂다?
모두가 분노할 일. 신호등이 엉망이면 보행자도 차량도 다 짜증나요. 짜증나는 것으로 끝나면 다행이고, 보통은 분노를 해요. 소재부터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에요.
하지만 시작은 강했으나 그 외 지문은 그냥 읽을 만 해요. 그 외 지문들은 평이한 수준이에요. 그렇게 크게 엄청나게 어렵지도 않고, 그렇게 크게 재미있지도 않은 잔잔한 호수의 물결 수준이에요.
터키의 터키어 과목 교과서 2학년 1학기는 모든 게 무난했어요. 1학년 교과서를 모두 완독했다면 2학년 1학기는 진짜 무난하고 그렇게까지 많이 힘들지는 않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