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빵은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이에요.
"포켓몬빵 계속 난리네?"
여기저기에서 포켓몬빵 때문에 난리였어요. 포켓몬빵 자체의 인기가 좋은 건지 포켓몬빵 속에 들어 있는 띠부띠부씰이 인기가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곳곳에서 포켓몬빵 못 구해서 난리라는 말이 많이 들렸어요. 2020년 주식, 2021년 암호화폐 붐 때가 떠올랐어요. 그때 도처에서 주식, 암호화폐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지금은 도처에서 포켓몬빵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요.
"포켓몬빵 구하기 그렇게 어려운가?"
의문이었어요. 포켓몬빵 구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지 딱히 체감이 되지 않았어요. 제가 사는 동네 편의점에 가면 포켓몬빵이 있었어요. 많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한두 개 있었어요. 그러나 못 살 것은 아니었어요. 편의점 서너 곳 가면 한 곳은 포켓몬빵이 있었어요. 한 번에 막 10개 20개 사려고 한다면 수량이 없어서 힘들 수는 있지만 포켓몬빵 자체는 편의점 가면 한두 개 있었어요.
"우리 동네가 널널한 건가?"
해태 허니버터칩 대란 때와 비교해보면 이건 딱히 대란이라고 할 것도 없었어요. 해태 허니버터칩 대란 때는 허니버터칩을 아예 구경도 못 했어요. 동네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아주 나중에야 허니버터칩이 들어왔고, 그나마도 다른 상품에 묶어서 팔고 있었어요. 참고로 저는 아직까지도 허니버터칩을 안 먹어봤어요. 어쨌든 허니버터칩 대란 때는 허니버터칩 구경도 못 했는데 이번 포켓몬빵 대란 때는 편의점 가면 몇 개씩 있었어요.
"포켓몬빵보다 편의점 도시락 사는 게 더 어렵다."
편의점 도시락은 시간 제때 못 맞추면 먹어보고 싶은 것이 없어요. 편의점 도시락 먹어보는 것과 포켓몬빵 구하는 것 난이도를 비교하면 편의점 도시락 구하기가 훨씬 더 어려웠어요. 편의점 도시락은 맨날 남아 있는 것만 있고, 이것도 시간 잘못 맞춰서 가면 아예 없었어요. 그에 비해 포켓몬빵은 구하려고 하면 못 구할 것 까지는 없었어요. 그러니 더 체감이 안 되었어요.
인터넷에서는 계속 포켓몬빵 때문에 난리라고 하고 있었어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거 구하는 거 딱히 어렵지도 않은데요. 편의점 가면 그냥 있는 거고 시간 못 맞춰 가면 없는 거는 편의점 도시락과 똑같았어요. 고작 편의점 도시락 구하는 것 정도의 난이도에 불과한데 왜 난리인지 어리둥절했어요. 물론 포켓몬빵 띠부씰 다 모으려면 엄청난 양을 구입해야 하고, 그렇게 많이 사려고 하면 어렵기는 하겠지만요.
"편의점이나 갈까?"
이것은 진실게임인가.
세상이 맞은 것인가, 내가 맞은 것인가.
의문이었어요. 나는 구하기 딱히 어렵지 않은데 세상은 난리였어요. 누가 맞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나 혼자 다른 세계,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세상이 유난떠는 건지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만약 제가 편의점 갔는데 또 포켓몬빵이 있다면 제가 맞는 쪽에 무게를 더 실어야할 거였어요. 어디 한 번 편의점에 또 가서 포켓몬빵 있는지 봐보기로 했어요.
GS25 편의점에 갔어요. 빵이 진열된 곳으로 갔어요.
"뭐야? 있잖아?"
역시나 예상대로 포켓몬빵이 또 있었어요. 이번에는 1개 있었어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이었어요.
"이건 안 먹어본 거니까 한 번 사먹어봐야지."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을 집어들었어요. 저 말고도 편의점 안에는 저보다 일찍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만약 진짜 포켓몬빵이 난리였다면 제 순서까지 오지 않았을 거에요. 벌써 집어가도 집어갔겠죠. 그러나 아무도 포켓몬빵에 관심을 안 갖고 있었어요. 심지어 편의점 점원도 계산하면서 포켓몬빵이라고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있었어요.
'포켓몬빵 구하기 어려운 거 맞아?'
편의점 갈 때마다 있는데 이게 왜 구하기 어려운 건지 이해가 하나도 안 되었어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은 안 먹어본 빵이니 구입해서 먹어보는데 여전히 이해불가였어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구하기 쉬운 게 왜 난리인지 계속 궁금했어요.
"편의점 가면 있잖아. 왜 난리야?"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을 들고 집으로 왔어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은 이렇게 생겼어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봉지는 윗쪽은 검붉은 색이고 아랫쪽은 검은색이에요. 왼쪽에는 시꺼먼 공 같은 귀신이 그려져 있어요. 이게 고오스인가 봐요. 저는 포켓몬 아는 거 거의 없어요. 포켓몬 애니 자체를 제대로 본 적 없구요. 그래도 피카츄 정도는 알아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포켓몬빵 고오스빵 뒷면은 다른 포켓몬빵과 똑같이 생겼어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총 내용량은 80g이에요. 열량은 262kcal이에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가격은 1500원이에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은 식품 유형 중 빵류에 해당해요. 생산회사는 샤니에요. 유통회사는 SPC삼립이에요. 과거 샤니와 삼립은 다른 회사였지만 삼립이 샤니를 인수했어요. 현재 샤니는 삼립의 계열사에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설탕, 전란액/국산, 밀가루[밀/미국산], 마가린[식물성유지(팜유/말레이시아산), 가공유지(이스테르화유(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 정제소금, 유화제, 유화제], 코로네초코필링[설탕, 우유, 물엿, 코코아매스, 야자경화유], 초코시럽, 물엿, 코코아분말, 채종유, 혼합제제[정제수, 기타과당, 글리세린에스테르, 프로필렌글리콜, 자당에스테르, 폴리소르베이트60, 주정, 소르비탄에스테르, 프로필렌글리콜에스테르], 코코아분말, 혼합제제[산성피로인산나트륨, 전분, 탄산수소나트륨, 제일인산칼슘, 탄산칼슘], 탄산수소나트륨, 정제소금, 혼합제제[프로필렌글리콜, 정제수, 주정, 코코아분말, 합성향료, 카라멜색소, 설탕, 기타과당, 잔탄검], 혼합제제[글리신, 글루코노-d-락톤, 시클로덱스트린, 글리세린에스테르], 가공유크림, 전분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코코아매스가 들어갔다는 점이에요.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한때 한국 초콜렛 제품들이 내수용에는 코코아매스 안 넣고 수출용에만 코코아매스 넣는다고 사람들이 엄청 비난했어요. 고오스 초코 케익에는 코코아매스가 들어가요.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알류(달걀), 우유, 대두, 밀이 함유되어 있대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봉지를 뜯었어요.
"이건 양쪽 다 종이 포장 붙어 있네?"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은 빵 윗쪽과 아랫쪽 모두 종이 포장이 되어 있었어요.
종이 포장을 뜯어내었어요.
고오스 초코케익은 톱니바퀴처럼 생겼어요.
삼립 고오스 초코케익을 반으로 갈라봤어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을 먹기 시작했어요.
로켓단이 진짜 좋은 애들이구나!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을 먹으며 깨달았어요. 로켓단이 착한 등장인물들인가 봐요. 나머지 애들이 다 나쁜 애들이구요. 포켓몬 애니를 못 봐서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피카츄가 아주 지독하게 나쁜 악당이고 로켓단이 지구를 구하고 멸종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착한 환경보호 지구보호 매니아인가 봐요. 포켓몬에서 로켓단이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배웠어요.
로켓단 만세!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 로켓단!
로켓단 이겨라! 로켓단 화이팅!
이제부터 나는 로켓단을 응원할 거에요. 피카츄 본 적이 없지만 로켓단이 좋은 편이고 나머지가 진짜 못된 악역이라는 건 포켓몬빵 먹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로켓단 애들이 진짜 선역이었어요.
"이건 로켓단 초코롤보다 별로인데?"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은 약간 퍽퍽했어요. 초콜렛 향이 잘 느껴지기는 했지만 빵 특유의 향도 느껴졌어요. 이스트 냄새는 아니었어요. 조금 거친 빵 느낌이 있었어요. 그렇게 열광하며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어요. 흔한 초콜렛 빵 중 하나였어요. 초콜렛 크림과 초콜렛 빵이 서로 다른 초콜렛 향을 만들어내는 2중 구조이기는 한데 그렇게 인상적이지도 않았어요.
만약 로켓단 초코롤을 먹기 전에 고오스 초코케익을 먹었다면 평을 졸게 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런데 저는 로켓단 초코롤을 먼저 먹었어요. 로켓단 초코롤은 정말 맛있었어요. 초콜렛 맛도 3중 초콜렛 맛 구조였고, 초콜렛 롤케이크 맛이었어요.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맛으로 봤을 때 1500원 주고 사먹으면 매우 싸게 사먹는 맛이었어요. 정말 잘 만든 빵이었고, 칭찬 많이 해줘도 되는 맛이었어요. 로켓단 초코롤이 삼립에서 공장에서 찍어내니까 저평가당하는 거지, 맛과 품질, 맛의 구성을 보면 웬만한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보다 훨씬 더 뛰어났어요. 일반 카페에서 이걸 팔았으면 못 해도 4천원은 받았고, 이거 엄청 맛있다고 리뷰가 수두룩했을 거에요. 스타벅스에서 로켓단 초코롤 봉지 뜯고 빵만 팔면 아마 5천원은 받았을 거고 이거 환상적이라는 리뷰가 3400개는 달렸을 거에요.
로켓단 초코롤 먹고 고오스 초코케익도 크게 기대하고 먹었는데 고오스 초코케익은 로켓단 초코롤에 비해 한참 못 미쳤어요. 고오스 초코케익은 괜찮게 만든 공장제 빵에서 못 벗어났어요. 딱 1500원짜리 맛과 양으로 끝났어요. 내가 더 남겨먹는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로켓단 초코롤은 못 해도 3000원짜리 맛이라서 먹으면서 내가 1500원 개이득 느낌이 있었는데 고오스 초코케익은 딱 1500원에 맞는 맛이라 무덤덤했어요.
보통 선역을 맛있는 제품으로 주고 악역을 맛없는 제품으로 주니까 로켓단은 엄청 착한 선역인가 봐요. 로켓단과 싸우는 게 피카츄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피카추는 세기의 악당일 거구요. 아직 삼립 피카츄 피카피카 촉촉 치즈케익은 못 먹어봤지만 피카츄 피카피카 촉촉 치즈케익이 로켓단 초코롤보다 맛있을 거 같지는 않아요.
로켓단은 선역이다.
SPC삼립이 빵맛으로 확인시켜줬어요. 맞을 거에요. 맛이 그런 걸요. 설마 악당한테 맛있는 거 배정해주고 선인한테 맛없는 거 배정해주겠어요. 무슨 사회 통념에 맞서는 반사회적 마인드도 아니구요. 당연히 선역 캐릭터에 맛있는 상품 배정해주고 악역 캐릭터에 거지같이 맛없는 상품 배정해주겠죠.
이제 띠부씰을 뜯어볼 차례였어요.
캥카가 나왔어요.
"너 이거 알아?"
"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
여자친구에게 캥카 아냐고 물어봤어요. 여자친구가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너는 포켓몬 뭐 좋아해?"
"뚜벅초!"
아...뚜벅초...
캥카는 여자친구가 아예 모른다고 했어요. 캥거루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였어요. 캥거루가 실제로는 근육질에 싸움 엄청 잘 한대요.
삼립 포켓몬빵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은 맛있기는 하지만 엄청 기대할 정도의 맛은 아니에요. 딱 1500원짜리 맛이 나요. 여기에 개인 취향 추가하면 1600원짜리 맛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에요. 100원 정도는 취향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가치에요.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뭔가 엄청 이득보는 맛은 아니었어요. 어쩌다 한 개 간식으로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