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요.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2021년 10월 12일 Halloween 프로모션으로 출시된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에요.
집에서 느긋하게 인터넷 뉴스를 쭉 보는 중이었어요. 드디어 10월 가을 장마가 끝났는지 하늘이 개고 싯누런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딱히 나가서 돌아다닐 생각은 없었어요. 집에서 할 것 하면서 쉴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인터넷 뉴스 기사를 하나 둘 보던 중이었어요.
"비트코인 또 7천만원 갔어?"
인터넷 뉴스 기사 중 비트코인이 다시 7천만원을 돌파했다는 기사가 있었어요. 작년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무지막지하게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2020년 12월 27일, 비트코인은 1BTC가 3천만원을 돌파했어요.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무지막지하게 폭등해서 한국에서는 2021년 4월 14일에 무려 8천만원을 찍었어요. 2021년 4월 14일에 정점을 찍은 비트코인은 이후 때 이른 워터파크 개장했어요.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낙하산 없이 스카이다이빙 자유낙하해서 고점 8천만원 찍은지 두달여 만에 이번에는 반토막이 났어요.
올해 연초 암호화폐 광풍에서 뒤늦게 암호화폐 투자 들어갔다가 제대로 빨래질 당하고 설거지 당해서 크게 잘못된 사람들 꽤 있을 거에요. 역시 암호화폐는 닥치고 비트코인이에요. 비트코인은 기다리면 구조대 보내줘요. 하지만 다른 알트코인들 - 특히 일명 '씹스캠' 잡코인들은 영원히 구조대 안 와요. 이런 건 탈출은 지능순이에요. 2021년 4월 코인 불장때 과거 2017년 고점을 제대로 돌파한 코인이라고는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에이다 정도에요. 이더리움은 과거 고점 대비 2배 올랐고, 라이트코인은 과거 고점을 간신히 넘겼어요. 여기에 에이다가 2018년 연초에 기록한 고점 대비 1.5배 오르기는 했는데 에이다는 원래 메이저 알트에 끼지 못했어요. 나머지는 많이 올랐다고 해도 과거 고점은 달성 못했어요. 리플이 2021년 4월에 2000원을 순간 넘겼다고 하지만 리플의 2018년 1월 최고점은 업비트 기준으로 무려 4925원이에요.
비트코인이 다시 7천만원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해봤어요. 진짜였어요. 역시 비트코인은 예나 지금이나 물리면 반드시 구조대 보내줘요. 너무 높아서 구조대 도달까지 몇 년 걸릴 수도 있지만 기다리면 어떻게든 구조대가 와요. 사실 이상한 잡코인에 물려 있다면 차라리 빨리 손절치고 비트코인으로 갈아타는 것이 방법이에요. 비트코인 7천만원 재탈환이면 비트코인에 물린 어지간한 사람은 다 구조되었을 거에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빗썸은 예치 서비스를 제공해요. 만약 7천만원에 물렸고 비트코인 예치 서비스를 돌렸다면 예치 이자로 어찌저찌 되기는 할 거에요.
다른 인터넷 기사를 봤어요. 게임 제작회사 넥슨이 비트코인 투자 원금 회복까지 이제 코앞이라는 기사가 있었어요.
넥슨 일본법인은 4월말에 비트코인 투자했다가 아주 역사적 고점에 제대로 처물렸어요. 그런데 그 넥슨을 구하러 구조대가 영차영차 기어올라가서 거의 다 기어올라왔다는 기사가 있었어요. 넥슨 일본법인은 비트코인을 평균 단가 58226달러에 1717개 매수했다고 해요. 당시 환율로 58226달러면 한국 원화로 약 6580원이었어요. 이때 넥슨이 비트코인 매수에 투자한 금액은 1억달러로, 1130억원에 달했어요. 당시 넥슨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고 해요.
코인 바닥에서 넥슨의 비트코인 역사적 고점 매수는 유명해요. 저건 잡아도 너무 고점에서 잡았어요. 부자들은 높은 곳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더니 넥슨은 돈 많은 기업답게 비트코인도 거의 꼭대기층에 들어갔어요. 역사적 고점 64374달러층은 아니지만 63000달러나 58226달러나 도낀개낀이에요. 58226달러에서 10.56% 오르면 전고점 64374달러 돌파니까요.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로는 미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제일 유명하고 규모도 상당히 크지만 이쪽은 아래에서부터 분할매수해왔어요. 반면 넥슨 일본 법인은 고점에 딱 잡았어요. 그런 넥슨도 비트코인이 구조대를 보내줬어요. 솔직히 2% 손절이면 이런 건 투자 세계에서 손절도 아니에요. 2% 손절이라면 본절권이라 봐도 되요. 이제 관전 포인트는 비트코인이 에베레스트 너머 성층권 꼭대기에 물려 있는 넥슨한테까지 구조대 보내주고 정신적 피해보상비 주머니에 찔러줄지 여부에요. 말이 좋아 58226달러지, 현재 달러-원 환율인 1달러에 1190원으로 계산해보면 6929만원이고, 여기에 현재 김프 4% 적용해서 계산하면 무려 7200만원이에요. 김프 없는 현재 해외 비트코인 시세는 57000달러선이에요. 아주 흥미진진해요.
"이야, 삼전, 하닉 개미들 기분 엄청 안 좋겠다."
뉴스를 보며 중얼거렸어요. 비트코인은 거의 다 구조해줬어요. 7천만원 미만에 잡은 사람들은 정신적 피해보상비도 받았어요. 그런데 한국 대표 우량주라는 코스피 005930 삼성전자 주식, 코스피 000660 SK하이닉스 주식은 개미들의 지옥도에요. 삼성전자 주식은 2021년 1월 11일에 96800원 고점 찍은 후 주구장창 떨어져서 71500원까지 하락했어요. SK하이닉스 주식은 2021년 3월 2일에 150500원 고점 찍은 후 주구장창 떨어져서 94000원까지 하락했어요. 삼성전자 주식이 고점 찍은 2021년 1월 11일 비트코인은 4400만원대였고, SK하이닉스 주식이 고점 찍은 2021년 3월 2일에 비트코인은 5500만원이었어요. 보통 코인보고 씹스캠 데이터 쪼가리라고 하는데 실상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한국 주식이 씹스캠 휴지쪼가리에요. 저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주식을 매수할 게 아니라 비트코인을 풀매수했으면 어쨌든 지금 정신적 피해보상비 왕창 받아서 나올 수 있었어요.
똑같이 고점으로 비교해봐도 한국 비트코인 전고점이 2021년 4월 14일에 기록한 81,487,000원이고 7천만원 돌파했으니까 역사적 고점 하늘 꼭대기에서 잡았다고 해도 지금 손실률은 14.09%에요. 삼성전자가 전고점 기준 손실율 26.13%, SK하이닉스가 전고점 기준 손실률 37.54%에요. 이쯤 가면 정말 비트코인이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이 쓸모없는 데이터 쪼가리, 성능 좋은 돈 파쇄기에요. 요즘 주식을 종이조각으로 들고 있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주식도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데이터 쪼가리죠. 그러니까 한국 주식은 비트코인 욕하면 안 되요. 실제로는 한국 주식이야말로 진정한 쓰레기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하니까요.
문득 스타벅스가 떠올랐어요. 제가 스타벅스를 처음 가게 된 건 암호화폐 때문이었어요. 2018년 암호화폐 지옥장이었던 시절, 암호화폐 거래소 중 후오비 코리아가 오픈했어요. 여기에서 이벤트로 스타벅스 쿠폰을 엄청 뿌렸었어요. 이때 저도 후오비 코리아에서 스타벅스 쿠폰을 몇 장 받았어요. 그 쿠폰 쓰러 스타벅스 가본 게 제 인생 최초로 혼자 스타벅스 가본 거였어요.
'스타벅스는 스벅대로 또 이슈 있지?'
최근에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해서 주목받았어요. 스타벅스 매장 직원(파트너)들이 최근 들어 스타벅스의 과도한 이벤트 때문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어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분노가 터진 것은 9월 28일 열린 리유저블(다회용) 컵 증정 행사였어요. 이 행사에서 리유저블 컵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직원들이 엄청나게 혹사당했다고 해요. 그 이전부터 스타벅스 이벤트는 상당히 과열되어 있었어요. 특히 스타벅스에서 굿즈 제공 이벤트가 시작되면 웃돈 주고 판매하려는 되팔이들이 잔뜩 달려와서 난리였어요.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특정 음료 주문하면 음료 담아주는 리유저블컵까지도 과열되어서 중고나라, 당근마켓에서 매매되고 있다고 해요. 그 전에는 프리퀀시 모아서 특정 굿즈와 교환하는 방식이었지만, 리유저블컵은 음료 시키면 그냥 음료 담아서 주는 컵이었어요. 그러니까 상품으로 별도 판매하는 게 아니라 테이크아웃 1회용 플라스틱 컵 같은 거였어요. 그거조차도 과열되고 거래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리유저블컵 증정행사때 난리가 났대요.
'스타벅스 홈페이지나 들어가볼까?'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신메뉴 나오네?"
스타벅스에서 10월 12일부터 10월 27일까지 Halloween 프로모션을 한다는 공지가 있었어요. Halloween 프로모션 음료는 아이스 젠틀 조커 스윗 사워, 바닐라 미라 크림 프라푸치노, 펌킨 스파이스 라떼였어요.
"에이, 김샌다."
여기에서 이슈의 흐름이 끊겨버렸어요. 요즘 이슈는 오징어 게임. 올해 할로윈 코스프레로 오징어 게임이 인기일 거라고 해요. 스타벅스가 이에 발맞춰서 오징어 크림 프라푸치노 내놓았으면 이건 메뉴부터 리얼 할로윈인데 멀쩡한 음료들을 출시했어요.
"뭐 하나 마셔볼까?"
스타벅스가 할로윈 맞이 오징어 크림 프라푸치노 쯤 되는 메뉴 존재부터 할로윈이 아니라 너무 멀쩡한 것들을 내놓아서 김이 새어버리기는 했지만 신메뉴가 출시되었으니 한 종류는 마셔보기로 했어요.
"얌전히 펌킨 스파이스 라떼나 마셔봐야지."
딱히 크게 끌리는 것은 안 보였어요. 그래서 제일 무난해 보이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아침이 되었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Halloween 프로모션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Halloween 프로모션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노란빛 노는 황토색 음료였어요. 휘핑크림은 취향에 따라 안 올릴 수 있어요.
스타벅스 Halloween 프로모션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 영문명은 PUMPKIN SPICE LATTE에요.
스타벅스 Halloween 프로모션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6100원, Grande 사이즈 6600원, Venti 사이즈 7100원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345kcal이에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 대해 '전세계의 입맛을 사로잡은 스타벅스 가을 대표 음료! PSL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달콤한 호박과 이국적인 스파이스의 풍미가 커피와 부드럽게 어우러진 라떼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끝맛이 재미있다.
처음에는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휘핑 크림을 섞지 않고 그대로 마셨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는 커피가 들어간 것 같았어요. 커피의 고소한 맛이 느껴졌어요. 고소하고 살짝 씁쓸한 맛 때문에 커피가 들어갔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호박 우유일 줄 알았는데 이것도 엄연히 커피가 들어간 음료였어요. 커피가 들어가서 매우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단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호박맛이 독립적으로 확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름만 호박빛이라 이름이 펌킨 스파이스 라떼라해도 믿을 거에요. 메뉴 설명에 호박이 들어갔다고 나와 있으니까 호박이 들어갔다고 인지하고 마셨어요. 만약 설명을 미리 보지 않았다면 호박 들어가서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아니라 단순히 커피 색이 호박색에 가까워서 펌킨 스파이스 라떼인 줄 알았을 거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고소하고 가볍게 쓴맛과 함께 묘하게 버터 캔디 비슷한 향이 느껴졌어요. 커피라는 느낌보다는 버터 캔디맛 음료 같았어요. 그래서 부담없이 계속 쪽쪽 빨아마셨어요. 진짜 맛있었어요. 커피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고 버터 캔디맛 음료 같아서 아주 1.5리터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싶었어요. 마시다 보면 맛있어서 계속 마시게 되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입안에 남는 잔향이었어요. 분명히 해산물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음료인데 음료를 다 삼킨 후 혀뿌리에서 느껴지는 향은 이상하게 어묵 비슷한 향이 가볍게 느껴졌어요. 어묵과 호박은 아주 멀다못해 완전히 관련없는 것인데 왜 어묵 비슷한 향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계속 마시며 계속 잔향을 음미해봤지만 묘하게 어묵 비슷한 향이 느껴졌어요.
휘핑 크림을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 잘 섞어서 마셔봤어요. 약간 더 부드러워졌어요. 버터향 비슷하다고 느낀 향이 조금 뭉개졌어요. 그거 말고는 맛에서 별 차이 없었어요. 휘핑 크림은 빼고 싶은 사람은 빼도 별 상관없었어요. 휘핑 크림 올라간 것과 안 올라간 것의 맛 차이는 거의 없었어요.
올해는 평화로운 할로윈인가.
스타벅스 신메뉴 펌킨 스파이스 라떼는 매우 평화롭고 맛있었어요. 역시 커피 들어간 음료는 잘 만드는 스타벅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