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빙수 맛집 카페는 서울 신촌역 근처에 있는 호밀밭 카페에요.

 

서울에는 신촌역이 두 곳 있어요. 하나는 지하철 신촌역이고 다른 하나는 기차역 신촌역이에요. 기차역 신촌역 너머에는 연세대학교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있어요. 이쪽은 제가 그렇게 많이 가는 쪽은 아니에요. 이쪽을 갈 때는 홍대에서 이대역까지 걸어가거나 반대로 이대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걸어갈 때 주로 가는 길이에요. 큰 길로 가도 되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닌 길로 걸어가고 싶을 때 종종 걷는 길이에요.

 

서울 기차역 신촌역 근처에는 빙수 카페 하나가 있어요. 호밀밭이라는 빙수집이에요. 여기는 외관을 보면 나름 꽤 오래된 곳처럼 생겼어요. 밖에서 입구를 보면 왠지 과거 캔모아가 있던 시절 많이 쓰던 디자인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항상 지나가면서 한 번은 가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계속 가보는 것을 미뤘어요. 신촌역쪽은 제게 지나가는 곳이지 그쪽에서 노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저기 나중에 가봐야지.'

 

맨날 가봐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실제 가보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여자친구와 같이 가보기로 했지만 여자친구와 그 앞을 여러 번 지나가기만 할 뿐 그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여자친구와 광화문 쪽에서 놀다가 홍대입구로 이동할 때 운동 겸 산책 삼아서 이대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에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최종 목적지가 홍대입구이고 이렇게 가면 이미 밥과 커피를 다 마셨던가 아니면 홍대입구로 밥을 먹고 카페를 가려고 가는 길이었어요. 그래서 계속 가는 것을 미루기만 했어요.

 

뜨거운 8월이었어요. 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와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서울에서 만나서 놀기로 했지만 마땅히 갈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만만한 곳은 역시 홍대입구였어요.

 

"우리 오랜만에 이대에서 홍대까지 걸어봐?"

"거기?"

 

이 친구랑 참 많이도 돌아다녔지.

 

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와 한때 서울 여기저기 참 많이 같이 돌아다녔어요. 낮에도 만나서 같이 돌아다니고 밤에도 만나서 같이 돌아다녔어요. 그냥 돌아다니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 서울 여기저기 많이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서울 곳곳이 이 친구와 같이 다닌 추억이 있는 곳이었어요. 무슨 여자친구도 아닌데 가는 곳마다 이 친구와 돌아다닌 추억이 있었어요. 친구가 제주도로 내려간 이후 서울을 같이 돌아다닌 적은 거의 없었어요. 친구가 가끔 서울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만나서 밥 먹고 카페 가서 잡담하고 놀다가 헤어지기 바빴어요. 참 모처럼 같이 서울을 돌아다니는 거였어요.

 

"그러자."

 

이대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걷는 거라면 제게 전혀 새로울 것이 없어요. 이거야 그쪽 가면 가끔 걷는 길이니까요. 예전에 심야시간에도 모든 식당과 카페가 자유롭게 영업할 때는 심야시간에 혼자 가서 돌아다니다 24시간 카페에 들어가서 글도 쓰고 커피도 마시다 아침에 돌아오기도 했어요. 매우 익숙한 길이었어요. 그러나 이 친구와 같이 걷는 것은 진짜 오랜만이었어요.

 

친구와 이대역에서 만났어요. 이대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걷기 시작했어요. 한때 외국인 관광객이 득실거렸던 이대역 앞은 매우 한산했어요. 이대역에는 별 추억이 없어요. 한때 홍콩식 디저트 카페가 있어서 몇 번 가봤던 정도였어요. 그거 말고는 크게 막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고 할 것은 없었어요.

 

이대에서 신촌으로 걸어가는 길이었어요. 또 호밀밭 카페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무지 더웠어요. 둘 다 땀 범벅이 되었어요.

 

"이 근처에 빙수 맛있는 곳 있는데 빙수 먹고 갈래?"

"호밀밭? 저기?"

"어. 저기 알아?"

"아니. 그냥 지나가다가 여러 번 봤어."

"저기 맛있어."

 

친구가 제게 호밀밭 카페에 가서 빙수 하나 먹고 가자고 했어요.

 

"너는 저기 언제 가봤냐?"

"예전에 혼자 걷다가 하도 덥고 빙수 먹고 싶어서 가봤는데 맛있더라."

 

친구는 호밀밭 빙수를 가봤다고 했어요. 친구도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친구와 저의 차이점이라면 친구는 낮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저는 심야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똑같은 서울이라 해도 둘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것에는 차이가 꽤 커요. 그래서 서로 이야기하면 꽤 재미있어요. 분명히 같이 돌아다닌 적도 많은 서울이지만 혼자 돌아다닌 시간이 서로 아주 다르다보니 각자 돌아다닌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이야기해요.

 

그런 감상과 여러 생각에 젖어들 여유가 없었어요. 저도 더워서 어디 들어가서 땀을 식히고 싶었어요. 여자친구와 지나가면서 항상 한 번 가보자고 했던 호밀밭 카페를 정작 여자친구가 아니라 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와 갔어요. 이건 속으로 많이 웃겼어요. 맨날 여자친구한테 나중에 한 번 가보자고 하던 곳이었는데 기어코 가보는 것은 예전에 저와 열심히 서울을 같이 돌아다녔던 이 친구와 가는 거였기 때문이었어요.

 

 

호밀밭 빙수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자리 있나?"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자리를 찾아야 했어요. 남아 있는 자리는 창가쪽 매우 좁은 2인석 뿐이었어요. 평소라면 자리 좋은 데 없다고 나갔겠지만 이날은 너무 더워서 자리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하기로 했어요. 자리를 잡고 빙수를 주문했어요.

 

친구 말에 의하면 호밀밭은 밀크 빙수가 유명하다고 했어요. 밀크 빙수 가격은 6500원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과일빙수를 주문했어요.

 

빙수를 주문한 후 자리로 갔어요.

 

 

 

 

빙수를 받아왔어요. 친구는 밀크 빙수를 주문했고 저는 과일 빙수를 주문했어요.

 

 

"야, 저기 자리 났다!"

 

빙수를 받아서 자리로 왔을 때였어요. 넓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일어나서 나갔어요. 친구와 재빨리 그 자리로 옮겼어요.

 

친구와 자리를 옮겼어요.

 

 

 

호밀밭 과일 빙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과일 빙수를 보면 빙수 위에 과일을 올려줬어요. 딸기, 파인애플, 멜론, 수박이 올라가 있었어요. 과일 빙수 위에 올라가는 빙수 종류는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해요. 과일 조각은 하나하나 매우 컸어요. 과일과 아래 깔려 있는 밀크 빙수를 같이 떠먹었어요.

 

 

호미밭 카페에서는 빙수를 주문하면 단팥을 따로 줬어요. 과일 빙수를 주문해도 단팥을 같이 줬어요. 그래서 과일 빙수를 주문해도 오리지널 밀크 빙수 맛을 볼 수 있었어요. 과일과 우유 빙수를 같이 먹지 않고 우유 빙수와 단팥을 같이 먹으면 그게 밀크 빙수에요. 밀크 빙수가 아니라 다른 빙수를 주문하면 두 가지 빙수를 맛볼 수 있었어요. 저는 과일빙수를 주문했기 때문에 과일빙수와 밀크빙수 두 가지 맛을 볼 수 있었어요.

 

단팥 위에는 떡 2개가 올라가 있었어요. 이 떡은 씹으면 매우 찐득했어요. 한국 떡보다는 일본 떡 같은 느낌이었어요.

 

 

호밀빙 빙수는 적당히 달았어요. 별로 달지 않았어요.

 

아침에 쌓인 눈 밟는 맛.

 

호밀밭 밀크 빙수 얼음은 다른 빙수 얼음과 달랐어요. 호밀밭 밀크 빙수는 막 내리고 있는 함박눈 느낌도 아니고 오래되어 굳은 눈 기분도 아니었어요. 눈이 내린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밖에 나가서 쌓여 있는 눈을 밟았을 때 느낌이었어요. 매우 부드럽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매우 딱딱하지도 않았어요. 갓 내려서 쌓여 있는 눈을 밟는 기분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쌓인지 얼마 안 된 눈을 밟는 기분이었어요.

 

호밀밭 밀크 빙수는 맛이 부드럽게 달았어요.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우유에 설탕을 적당히 집어넣어 만든 얼음 같았어요. 단맛이 우유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단맛이었어요. 단맛 양을 매우 잘 맞췄어요.

 

호밀밭 밀크 빙수는 팥을 올려서 섞지 말고 팥을 조금씩 떠먹으라고 되어 었었어요. 팥과도 잘 어울렸고 과일과도 잘 어울렸어요. 어떻게 먹어도 맛이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아침에 쌓인 눈 퍼다 빙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어요.

 

서울 연세대학교, 기차역 신촌역 쪽에서 빙수 맛집을 찾는다면 호밀밭 카페가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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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21.09.04 20: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