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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

좀좀이 2020. 9. 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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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에요.


올해 설날 지난 후 밤새도록 서울을 걸어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설날 후 바로 중국 괴질 사태가 발생했으니까요. 최대한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했어요. 뭔가 일이 있을 때에만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그렇지 않을 때는 항상 집에만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심야시간에 서울을 돌아다닐 일이 아예 없었어요. 심야시간에 밖에 나가야 서울을 가든 말든 하는데 심야시간은 고사하고 낮이고 저녁이고 최대한 밖에 안 나가려고 했으니까요.


그러나 계속 심야시간에 돌아다니지 못하자 매우 답답했어요. 한 번은 심야시간에 서울을 돌아다녀보고 싶었어요. 24시간 카페도 가고 싶었고 밤공기 냄새도 맡아보고 싶었어요. 심야시간에 밤공기를 마시며 길을 걷다가 24시간 카페에 들려서 커피 한 잔 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이번 추석에는 안 내려가기로 했어요. 분위기가 이러니 내려갈 수 없었어요. 내려갔는데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기침했다가는 수도권에서 내려온 제가 욕이란 욕은 다 먹게 생겼으니까요. 저는 멀쩡하지만 모두가 코로나 문제로 신경이 예민한 상황이니까요. 가뜩이나 지금은 환절기에요. 가만히 있어도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때에요. 저와 상관없이 환절기라서 감기 기운 온다고 해도 괜히 저 때문에 분위기 나빠질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그냥 안 내려가고 의정부 자취방에 머무르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밤새도록 서울 걸어볼까?'


추석에 내려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다면 역대 최악의 추석이 될 거였어요.


'밖에 나가자.'


추석 연휴 첫날 새벽에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명절 전날 새벽에 돌아다니면서 오랜만에 심야시간 서울 풍경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자정에 집에서 나왔어요. 오랜만에 자정 너머 108번 버스를 타고 동대문으로 갔어요. 동대문에서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새벽 1시였어요. 동대문에서 버스에서 내린 이유는 동대문 야시장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동대문 야시장 안 가본 지도 매우 오래되었거든요.


동대문 야시장은 휑했어요.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았어요. 이것이 연휴 때문에 문을 닫은 건지, 관광객이 없어서 문을 닫은 건지 분간이 안 갔어요. 원래대로라면 평일이기 때문에 동대문 야시장이 열려야 했어요.


'추석 연휴라서일 거야.'


추석 연휴라 동대문 야시장이 휑한 거라 여기기로 했어요. 아무리 중국 괴질 사태가 심하다고 해도 이렇게 휑할 리는 없었거든요. 아무리 휑해도 도매상들이 있기 때문에 물건이 여기저기 나가요. 그런데 길가에 쌓여 있는 화물도 없고 일꾼도 없었어요. 이건 동대문 야시장이 코로나 불황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추석 연휴라서 쉰다고 봐야 맞을 것 같았어요.


'청량리로 갈 걸 그랬나?'


동대문에서 버스 타고 청량리로 넘어가야 했는지 잠시 생각해봤어요. 얼마 전 청량리 청과 도매시장에서 큰 불이 났다는 뉴스를 봤어요. 그래도 청량리 청과 도매시장은 서울 동북부 최대 청과 도매시장이에요. 여기는 추석 대목 때문에 분주할 거였어요.


'그냥 종로 가자.'


심야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가는 게 아니라 종로로 나가기로 했어요. 청량리로 가면 청량리에서 다시 동대문으로 걸어나와야 했어요. 문제는 동대문에 있는 24시간 카페가 다 문을 닫았다는 것이었어요. 청량리 시장을 구경한 후 걸어서 동대문으로 돌아오면 피곤할텐데 쉴 곳이 아예 없었어요. 천상 종로로 가야 했어요. 그럴 바에는 바로 종로로 간 후에 생각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어요.


청계천을 따라 걸었어요. 청계천에 도착하니 새벽 3시 정도 되었어요.


'잠깐 카페에서 앉아 있다가 다시 걸어야지.'


청계천 청계광장에는 24시간 카페인 탐앤탐스블랙 청계광장점이 있어요. 다가가서 영업하는지 확인해봤어요. 불이 켜져 있었어요.


'저기에서 뭐 하나 사서 마시면서 쉬었다가 또 걸어야겠다.'


한 번에 쭉 걸어가는 것은 무리였어요. 그래서 탐앤탐스 가서 뭐 하나 사서 마시며 조금 쉬기로 했어요.


'탐앤탐스 진짜 오랜만이네.'


탐앤탐스는 얼마만에 오는지 몰랐어요. 친구를 만나면 보통 스타벅스를 갔고, 스타벅스가 문 닫을 시간이면 할리스커피를 갔어요. 탐앤탐스는 24시간 카페 찾아다닐 때 외에는 거의 안 갔어요.


오랜만에 온 탐앤탐스. 메뉴를 보며 어떤 것을 마실지 살펴봤어요. 탐앤탐스에 안 온 지 꽤 되었기 때문에 안 마신 음료가 여러 종류 있었어요.


"어? 화이트 와인 샤베트? 이거 뭐지?"


화이트 와인 에이드와 화이트 와인 샤베트라는 음료가 있었어요.


'이거 설마 진짜 술 들어간 건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화이트 와인 샤베트로 주문해봤어요.


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


아래에는 노란 화이트 와인이 깔려 있었어요. 위에는 얼음이 깔려 있었어요. 맨 위에는 허브와 레몬 조각이 올라가 있었어요.


탐앤탐스 음료


탐앤탐스 홈페이지에서는 화이트 와인 샤베트에 대해 '화이트와인의 고급스런 풍미와 레몬의 시원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샤베트 질감의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 가격은 6000원이에요. 열량은 303kcal 이에요.


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 영문명은 White Wine Sherbet 에요.


탐앤탐스 메뉴 화이트 와인 샤베트


처음 한 모금 마셨을 때였어요.


'이거 별 거 없는데?'


별 특징이 안 느껴졌어요. 레몬향만 조금 느껴졌어요. 빨대를 깊숙히 꽂지 않고 얼음만 빨아마셨거든요. 얼음만 마셨을 때는 레몬향 나는 음료였어요.


빨대를 바닥까지 꽂아서 노란 액체를 쭉 빨아마셨어요.


"윽! 이거 술맛이잖아!"


술맛이 확 올라왔어요. 화이트 와인 맛이었어요. 발효시킨 포도향이 확 올라왔어요. 맛만 봐서는 진짜 알코올이 함유된 화이트 와인이 들어간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화이트 와인맛이 매우 강했어요. 처음 향을 맡았을 때만 해도 화이트 와인 향은 별로 못 느꼈어요. 얼음만 빨아마셨을 때도 화이트 와인 향을 별로 못 느꼈구요. 그런데 바닥에 있는 노란 액체를 빨아마시자 와인향이 확 느껴졌어요.


얼음과 노란 화이트 와인을 잘 섞어서 마셨어요. 와인향이 매우 부드러워졌어요. 건포도 비슷한 발효된 포도향과 레몬향이 섞였어요. 살짝 상큼하고 경쾌한 맛과 향이 되었어요. 마시다 보니 얼음이 녹으면서 레몬향과 화이트 와인맛이 점점 더 많이 섞였고, 맛도 물이 섞이면서 더 부드러워졌어요.


'이거 겨울에 마셔도 괜찮겠는데?'


화이트 와인향과 레몬의 조합이 괜찮았어요. 산뜻하고 경쾌했어요. 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는 기본적으로 샤베트 음료이기 때문에 매우 차가워요. 그런데 한겨울에 카페는 어차피 난방을 빵빵하게 해줘요. 한겨울에 따뜻한 카페에서 시원하게 홀짝이기 좋은 맛이었어요. 크리스마스 및 연말 분위기와 화이트 와인은 매우 잘 어울리구요. 카페 안에서 마신다면 한겨울에 마신다고 해도 매우 맛있고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나중에 눈 내리는 날에 카페 안에서 창밖 보면서 이거 마시면 분위기 제대로 느끼겠다.'


탐앤탐스 화이트 와인 샤베트는 올해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 온다면 창밖을 보며 다시 마시고 싶은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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