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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카레 전문점 아비꼬 - 포크 카레 라이스, 포크 세트

좀좀이 2020. 9. 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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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이었어요. 돈까스 무한리필에서 돈까스를 먹은 후 소화를 시키려고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비가 내리지 않고 맑은 하늘에 걷는 것이 오랜만이라서 매우 즐거웠어요. 어딘가 새로 가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오직 소화시키기 위해 걷는 것이었기 때문에 큰 길 중심으로 있는 골목길도 하나씩 다 들어가보면서 돌아다녔어요. 큰 길을 직선거리로 걸으면 거리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일부러 골목길도 다 들어가보면서 걸어다녔어요.


그렇게 걸으면서 의정부역을 향해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식당 하나가 보였어요. ABIKO 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거 아비꼬 카레인가?'


영어를 읽어보면 아비꼬 카레. 아비꼬 카레는 들어본 적이 있어요. 일본 카레 전문점 체인점으로 알고 있어요. 한 번도 안 가봤지만 들어본 기억은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일본식 카레라이스를 판매하는 식당은 아비꼬와 코코이찌방야가 대표적이에요. 사실 둘 다 안 가봤어요. 그리고 둘 다 의정부에 없었어요. 의정부에 아비꼬 카레가 들어온 게 맞는지 궁금해서 밖에 설치되어 있는 메뉴판을 봤어요.


'이거 맞는 거 같은데?'


메뉴를 보니 제가 들어본 일본식 카레 전문점인 아비꼬 카레가 맞는 것 같았어요. 만약 맞다면 참 신기한 일이었어요. 의정부에 써브웨이도 들어오고 아비꼬 카레도 들어온 거였으니까요. 뜬금없이 갑자기, 그것도 하필 이럴 때에 서울 가야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의정부에 들어오고 있었어요. 나름 큰 변화라면 큰 변화일 거에요. 그래서 더더욱 이게 진짜 제가 들어본 일본식 카레 전문점인 아비꼬 카레 맞나 궁금해졌어요.


이미 밥을 먹었기 때문에 아비꼬 카레가 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와서 거기가 진짜 제가 알고 있는 일본식 카레 전문 체인점 아비꼬 카레가 맞나 검색해봤어요.


"어? 맞네?"


제가 알던 아비꼬 카레가 맞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랐어요. 의정부에도 아비꼬 카레가 들어왔어요. 게다가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비꼬 카레에서는 1인 1식 주문할 경우 카레와 밥을 무한리필해준다고 했어요.


'카레와 밥 무한리필이면 가볼 만 하겠는데?'


지금까지 아비꼬, 코코이찌방야 같은 일본식 카레 전문점을 안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여기가 무한리필이 되는 줄 몰랐기 때문이었어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닌데 무한리필이 안 된다면 처음 제공되는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보였기 때문에 엄청 비싼 음식이었거든요. 밥 먹고 디저트 먹는 것이라면 몰라도 밥 먹고 식사가 안 되어서 다른 음식 또 사먹는 것은 돈이 엄청 아까워요. 그런데 무한리필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랐어요. 식사가 되었다고 느낄 때까지 밥과 카레를 무한리필해서 먹으면 되니까요. 이러면 가격이 납득이 갔어요.


그래서 아비꼬 카레에 가보기로 했어요. 얼마 지난 후 아비꼬 카레로 갔어요. 메뉴를 보면서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했어요. 카레 종류가 많았어요.


'그냥 세트로 먹을까?'


아비꼬 카레 포크 카레 라이스 가격은 8500원이었어요. 포크 세트는 13500원이었어요. 포크 세트로 주문하면 카레라이스에 돈까스, 음료까지 제공되었어요. 포크 카레 라이스 가격과 비교해보면 포크 세트에서 4500원이 돈까스와 음료수 가격이었어요.


'세트로 먹는 것이 이득이겠는데?'


4500원 내고 돈까스와 음료를 추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나아보였어요. 음료수는 편의점 기준으로 생각하면 못 해도 1000원일 거고, 그렇다면 돈까스 가격은 3500원이었어요. 카레만 덜렁 시키는 것보다 차라리 세트로 주문하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좋았어요. 세트로 주문해도 카레와 밥은 무한리필 되니까요.


그래서 포크 세트로 주문했어요. 카레는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었어요. 저는 2단계로 선택했어요. 마늘칩 추가는 무료라서 마늘칩도 추가했어요.


포크 세트로 주문하자 포크 카레 라이스와 돈까스, 음료수가 나왔어요.


아비꼬 포크 세트


아비꼬 포크 세트는 위 사진처럼 생겼어요. 밥 위에 돈까스가 얹어져 나왔어요.


일본식 카레 전문점 아비꼬 - 포크 카레 라이스, 포크 세트


포크 카레 라이스의 포크 카레는 고기가 매우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국물 많은 고기 볶음 수준이었어요.


아비꼬 포크 카레 라이스


포크 카레 라이스는 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맛있었어요. 고기를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카레 양이 거의 맞아 떨어졌어요. 카레 속에 들어간 건더기는 돼지고기가 전부였어요. 말 그대로 돼지고기 카레였어요.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고기 잡내가 날 것 같지만 고기 잡내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돼지고기의 맛있는 맛만 잘 느껴졌어요.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카레가 느끼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카레 맛에서는 강황 향이 느껴졌어요. 오뚜기 카레 가루에 비해서는 강황 냄새가 약한 편이었지만 이것도 강황 냄새가 약하지는 않았어요. 오뚜기 카레 가루로 만든 카레와 맛이 달랐어요. 비슷한 것 같기는 했지만 먹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었어요. 오뚜기 카레 가루로 만든 카레에 비해 맛이 보다 부드러웠어요.


카레를 먹으면서 마늘칩을 추가하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마늘칩이 없는 부분과 마늘칩이 있는 부분의 맛 차이는 상당히 컸어요. 마늘칩이 들어간 곳에서는 마늘향도 은은하게 느껴졌거든요. 게다가 마늘칩을 씹을 때 바삭거리는 식감이 매우 좋았어요. 마늘향이 더해지면서 풍미가 더욱 좋아졌어요.


돈까스도 괜찮았어요. 돈까스는 그렇게까지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괜찮은 정도였어요.


저는 카레를 매운맛 2단계로 주문했어요. 매운맛 2단계는 신라면보다 조금 순한 정도였어요. 처음 떠먹었을 때는 매운맛이 확 느껴졌지만 먹다 보면 적응되어서 맵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일본식 카레 전문점 아비꼬


당연히 밥과 카레를 리필했어요. 밥은 삼각김밥 정도로 리필해줬어요. 카레는 밥을 흥건하게 비빌 정도였어요. 리필해준 밥과 카레 양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리필까지 해서 먹자 양이 매우 괜찮아졌어요.


'아, 이건 매운맛 잘 못 먹는다고 해도 0단계보다는 1단계로 주문해서 먹는 게 낫겠다.'


리필된 카레는 매운맛이 아예 없었어요. 이게 아마 0단계 카레 아닐까 싶었어요. 카레를 매운맛 2단계로 먹다가 0단계로 먹자 맛이 꽤 느끼했어요. 작년 일본 여행 갔을 때 먹어봤던 일본 카레와 맛이 더 비슷해졌어요. 그러나 그게 꼭 맛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약간 매운맛이 있는 것이 훨씬 더 맛있었거든요. 매운맛을 잘 못 먹는다고 해서 0단계로 주문하기 보다는 매운맛이 약간 들어간 1단계로 주문해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을 것 같았어요. 약간의 매운맛이 들어간 것이 안 들어간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는 것을 카레 리필해서 먹으며 제대로 확인했어요.


아비꼬 포크 카레 라이스는 맛이 꽤 괜찮았어요. 양도 리필해서 먹으면 부족할 일이 없었어요. 매우 맛있게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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