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물건은 GS25 편의점 GS리테일 유어스 마이크로 5핀 & C타입 겸용 USB 충전 케이블이에요.
모든 인간들을 신경쓰이고 신경 거슬리게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에요. 사람들마다 다 제각각이니까요. 모든 사람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아요. 반대로 모든 사람이 다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인간인 이상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개별차가 존재해요. 모든 인간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묘하게 신경 잘 긁는 존재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죠.
그러나 모두가 공감할 만한 신경 잘 긁고 신경쓰이고 신경 거슬리게 하는 것이 있어요.
이놈의 핸드폰 충전 케이블은 왜 이렇게 잘 고장나?
핸드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등장한 문제. 핸드폰 충전 케이블은 대체 왜 이렇게 잘 고장나는가.
이것은 단순히 스마트폰 보급될 때부터 등장한 문제가 아니에요. 과거부터 그랬어요. 피처폰 사용할 때도 핸드폰은 튼튼한데 충전기, 충전케이블은 심심하면 고장났어요. 딱히 손댄 것도 없는데 제멋대로 고장나기 일쑤였어요. 핸드폰은 고장 안 나고 작동 잘 해서 오래 쓰는데 충전기는 무슨 1년도 못 버티고 고장나는 게 흔한 일이었어요. 핸드폰 바꾼 횟수와 핸드폰 충전기 새로 구입한 횟수를 비교해보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거에요.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면서 이 문제는 더욱 심해졌어요. 스마트폰은 물에 빠뜨리거나 크게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어지간해서는 고장이 잘 안 나요. LG 스마트폰은 고장 잘 난다고 하지만 삼성과 애플 것은 딱히 고장나는 경우를 못 봤어요. 특히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유독 튼튼하구요. 삼성전자 매출이 쉽게 잘 안 오르는 이유 중 하나가 삼성 스마트폰이 내구성이 꽤 좋아서라는 말이 있어요. 고장이 잘 안 나니까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몇 년이고 주구장창 써도 별 상관 없거든요. 사실 스마트폰이 기계적으로 고장나서 교체하는 사람보다는 떨어뜨려서 액정 깨지는 바람에 교체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거에요.
그러나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은 무슨 1년을 버티는 일이 없어요. 1년만 버텨줘도 진짜 큰절 올려야 할 판이에요. 험하게 쓰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얌전헤 스마트폰 충전할 때만 사용해도 툭하면 고장나요.
"아, 또 고장이네!"
스마트폰 케이블이 고장났어요. 충전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어요. 충전 케이블 구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고장났어요. 충전 케이블을 험하게 쓴 것도 아니었어요. 들고 다니면서 사용했다면 도중에 케이블 USB 단자 부분이 접혀서 끊어졌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그런 일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고장났어요.
밤새 충전시켜도 충전이 하나도 안 되기 일쑤였어요. 분명히 조만간 충전이 아예 안 될 거였어요. 스마트폰 충전이 안 되면 당연히 스마트폰을 사용 못 해요. 저는 그 뿐만이 아니었어요. 3G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해서 자취방에서 인터넷을 데이터 테더링해서 사용하고 있거든요. 스마트폰이 안 되면 인터넷도 동시에 안 되요. 이건 신경 2배로 쓰이는 문제였어요.
'빨리 편의점 가서 케이블 사와야겠다.'
차일피일 미루던 중이었어요. 스마트폰 케이블이 완전히 고장났어요. 너무 야심한 시간이라서 다이소는 문 닫은지 오래였어요. 그래서 편의점 가서 충전 케이블을 사와야만 했어요.
집 근처 GS25 편의점으로 갔어요. 갤럭시노트5 는 5핀 충전케이블이에요. 마이크로5핀 케이블을 하나 사왔어요. GS25 편의점 GS리테일 유어스 마이크로 5핀 & C타입 겸용 USB 충전 케이블이었어요.
"어? 이거 왜 안 끼워지지?"
집에 돌아와서 포장을 뜯고 스마트폰에 끼워봤어요. 안 끼워졌어요. 당황스러웠어요. 일단 스마트폰을 끄고 잠을 자기로 했어요. 잘못 사왔는데 포장을 다 뜯어버렸기 때문에 환불할 수도 없었어요. 이건 나중에 C타입 써야하는 친구 있으면 주기로 하고 다음날 아침에 다이소 문 열면 다이소 가서 케이블을 다시 사오기로 했어요.
다음날 아침이었어요. 투덜거리면서 다이소로 갔어요.
"어? 뭐지?"
다이소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진열대에는 갤럭시노트5가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꽂아봤어요. 잘 들어갔어요.
'집에 가서 다시 해봐야겠다.'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꽂아봤어요. 잘 꽂혔어요. 새것이라서 조금 뻑뻑했는데 전날 제가 힘 주다 고장날 거 같아서 힘을 안 줬더니 안 꽂힌 거였어요.
GS25 편의점 GS리테일 유어스 마이크로 5핀 & C타입 겸용 USB 충전 케이블 상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상자 앞에는 '고속충전 1.5m'라고 잘 보이게 적혀 있어요.
상자 뒷면에는 제품 설명이 있어요.
GS25 편의점 GS리테일 유어스 마이크로 5핀 & C타입 겸용 USB 콤보 고속 충전 케이블 적용 제품은 LG V20/V30, LG G5/G6, 갤럭시 S8/S8+, 노트FE/8 넥서스 5X/6P외 USB C타입 기종사용 제품, 5핀을 사용하는 전 기종이래요.
정식 품명은 유어스 5핀 / TYPE C 케이블이에요. 모델명은 YOUUS-5C 에요. 케이블 규격은 5핀+TYPE C 2IN1, 1.5m 에요. 케이블 무게는 포장 제외 41g이구요.
제조사는 CHUANGSHIHUALIAN이라는 중국 회사로, 중국 제품이에요. 공급원은 (주)세원일렉트릭이고, 판매원은 (주)GS리테일이에요. GS리테일은 GS편의점 운영하는 회사에요.
가격은 8천원이었어요.
일단 지금까지는 멀쩡하다.
사실 이것이 얼마나 튼튼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8천원이니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케이블보다는 가격이 훨씬 더 비쌌어요. 충전은 잘 되었어요.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중요한 것은 내구성인데 일부러 고장낼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올해 케이블을 벌써 세 번째 사는데 이걸 일부러 고장내서 어디까지 버티나 실험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계속 쭉 쓰고 싶은데 지금까지의 스마트폰 충전기 케이블 내구성을 떠올려보면 이것은 얼마나 버텨줄지 궁금해요. 그래도 8천원 주고 구입한 것인데 다이소 것보다 3배 정도 더 오래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진짜 재주는 스마트폰 제조회사가 넘고 돈은 케이블 제조회사가 버는 거 아냐?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스마트폰은 기변 없이 몇 년씩 쓰는데 케이블은 미친 듯이 바꿔야 하니까요. 고장나서요.
지금까지는 아무 불만 없이 잘 쓰고 있어요. 이번 것은 아주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