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써브웨이 플랫 브래드 아메리칸 치즈 스위트 칠리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좀좀이 2020. 7. 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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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샌드위치는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에요. 저는 빵은 플랫브래드, 치즈는 아메리칸 치즈, 소스는 스위트 칠리 소스를 선택했어요.


얼마 전이었어요. 의정부역 서부 광장 근처를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버거킹 맞은편에 공사중인 건물이 보였어요. 무슨 건물인지 봤어요. 써브웨이 매장이 공사중이었어요.


"어? 의정부에 써브웨이 들어온다!"


의정부에도 드디어 써브웨이 매장이 들어올 거였어요. 위치는 의정부역 서부광장 버거킹 길 건너 맞은편이었어요. 써브웨이는 서울에서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의정부에는 없었어요. 의정부 살면서 써브웨이는 서울 나가야 먹을 수 있는 서울 음식 같은 존재였어요. 꽤 예전 일이지만 예전에는 의정부에 타코벨이 있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이런 건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다른 지역도 다 있는 것만 있어요. 그런데 드디어 써브웨이가 의정부에 들어올 예정이었어요.


'저기 오픈하면 가서 먹어봐야겠다.'


서울 갔을 때 써브웨이를 가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서울 가서 사람들 만나서 저녁 먹을 때 써브웨이 가서 저녁을 먹을 일은 없거든요. 그래서 써브웨이는 정말 어쩌다 한 번 가는 정도였어요. 1년에 1번 갈까 말까한 곳이었어요. 그런데 의정부역 근처에 생기니까 여기는 이제 심심할 때 가서 먹어도 되는 곳이 되었어요. 의정부 써브웨이가 오픈하면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어제 의정부 써브웨이가 오픈했어요. 그래서 저녁으로 써브웨이 먹을까 하고 의정부 써브웨이로 갔어요.


"뭔 줄을 저렇게 길게 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써브웨이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어요. 무슨 예전에 쉑쉑버거 줄 서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보자마자 포기했어요. 그렇게까지 기다려서 먹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오늘 다시 갔어요. 역시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어제보다는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매우 적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줄을 섰어요. 줄을 서 있는 동안 어떤 샌드위치를 주문할지 고민했어요. 써브웨이도 샌드위치 종류가 매우 다양하거든요.


'무난하게 이탈리안 비엠티 먹어야지.'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는 꽤 유명한 샌드위치에요. 인기 좋은 샌드위치 중 하나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를 고르기로 했어요. 제 차례가 왔어요.


"빵은 지금 플랫 브레드 밖에 없어요."

"예?"


줄 서 있는 동안 어떤 빵으로 고를지 고민했어요. 빵은 허니오트로 고를 생각이었어요. 일단 이름에 '허니'가 들어 있어서 그걸로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모든 빵이 다 떨어졌고 오직 플랫 브레드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플랫 브레드가 아니면 빵이 나올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어요. 기다리는 것이 귀찮아서 플랫 브레드로 달라고 했어요.


치즈를 골라야 했어요. 치즈는 아메리칸 치즈로 넣어달라고 헀어요.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사진 보면 아메리칸 치즈가 들어가 있거든요. 다른 치즈를 고를 수도 있지만 일단 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서 먹고 싶었어요. 이미 빵에서 완전히 틀렸지만요. 플랫브레드를 선택한 순간 뭔 짓을 해도 써브웨이에서 광고 사진으로 보여주는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와는 개와 고양이 수준으로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었어요. 아무리 속재료를 완전히 똑같이 넣는다고 해도 마개조된 모습이 나올 것은 확정이었어요. 그래도 속 내용물만큼은 모습이 비슷하기를 바래서 아메리칸 치즈로 골랐어요.


재료는 다 넣어달라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소스를 고를 차례였어요.


"스위트 칠리 소스로 넣어주세요."


매운맛을 살짝 더하고 싶었어요. 소스도 여러 종류 있었어요. 재료맛에 가볍게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서는 스위트 칠리 소스가 가장 좋아 보였어요. 야채가 많이 들어갔으니 단맛 조금 더해진다고 해서 크게 티가 나지 않을 거였어요. 매운맛은 살짝 더해질 거였구요.


완성된 샌드위치를 받았어요.


써브웨이 플랫 브레드 아메리칸 치즈 스위트 칠리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포장된 모습은 이랬어요.


써브웨이 플랫 브레드 아메리칸 치즈 스위트 칠리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포장


빵이 플랫 브레드였기 때문에 볼륨이 없었어요. 풍성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어요.


써브웨이 플랫 브레드


포장을 풀었어요. 플랫 브레드 특성상 매우 깨끗하게 생긴 모습이었어요.


이건 누가 봐도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써브웨이 광고 보면 보기만 해도 배불러보이는 바게트 빵 샌드위치가 나와요. 저런 얄쌍한 샌드위치는 안 나와요. 곡물이 뿌려진 빵, 매끈한 빵 같은 차이는 그러려니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저건 그냥 '종이 다른' 샌드위치였어요. 이런 게 서브웨이 샌드위치에 있었나 싶을 정도의 모양이었어요. 이게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라고 하면 모두 다 뭔 헛소리하냐고 하면서 제가 뭘 주문한 지도 모르고 처먹었다고 하게 생겼어요.


그러나 이거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맞아요. 플랫 브레드로 주문하니 저런 괴상한 돌연변이 모습이 된 거에요. 저도 솔직히 다 먹을 때까지 생긴 모양이 하나도 적응되지 않았어요. 그 탐스럽고 노르스름한 바게트빵 샌드위치는 어디 가고 넙적한 식빵 샌드위치처럼 생긴 것이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라고 하고 있었어요. 모르고 보면 Subway 가 아니라 어디 중국 어딘가에 존재할 짝퉁 Subvvay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써브웨이 플랫 브레드 아메리칸 치즈 스위트 칠리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서브웨이 홈페이지에서는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에 대해 '7시간 숙성된 페퍼로니, 살라미 그리고 햄이 만들어내는 최상의 조화! 전세계가 사랑하는 No.1 베스트셀러! Biggest Meatiest Tastiest, It's B.M.T.!' 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가격은 15cm 단품 5200원, 30cm 단품 9200원, 15cm 세트 7100원이에요.


써브에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열량은 15cm 단품 410kal, 30cm 단품 820kcal, 세트 577~851kcal이래요.


써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


모양이 풍성한 써브웨이와 한참 거리가 먼 모습이라 기대가 하나도 안 되었어요. 기대가 되는 게 아니라 도박이 되어 버렸어요.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었어요. 저는 도박을 즐기기 위해 승부사의 야수와 같은 심장으로 주문하러 온 게 아니었어요. 아주 정상적이고 정석적으로 생긴 바게트빵 베이스의 예쁜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당장 바로 주문할 수 있는 빵은 플랫 브레드만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플랫 브레드로 주문한 거였어요. 졸지에 승부사의 야수 본능으로 샌드위치를 먹게 되었어요. 기대가 아니라 긴장이었어요.


한 입 베어물었어요.


전화위복!


"어? 엄청 맛있잖아!"


대반전이었어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플랫 브래드가 의외로 초대박이 되었어요. 생긴 것은 볼륨이 없어서 기대 안 되게 생겼지만 맛은 오히려 플랫 브래드로 주문한 것이 더 나은 선택 같았어요.


플랫 브래드는 얇다 보니 재료 맛을 보다 더 원색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재료 맛과 식감이 바게트 베이스 샌드위치보다 보다 더 잘 느껴졌어요. 가장 원색적으로 느껴진 재료 맛은 피클, 할라피뇨, 올리브 맛이었어요. 이것 세 개 맛과 향이 메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다른 야채들 맛도 풍성하게 느껴졌지만 피클, 할라피뇨, 올리브가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식초 절임 특유의 향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피클은 할라피뇨 향에 밥숟가락 얹기 방식으로 자신의 맛을 알리고 있었어요.


햄과 살라미는 짭짤했어요. 햄 특유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도 잘 느껴졌어요. 짭짤한 맛은 조금 튀었지만 햄 자체의 고기맛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야채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좋게 말하면 조화이고, 햄맛 강한 샌드위치를 원했다면 햄맛이 야채 맛에 뭍혔다고 실망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여기에 스위트 칠리 소스는 달콤하고 매콤한 맛을 더해줬어요. 스위트 칠리 소스 때문에 단맛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단맛이 확 늘어났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단맛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구요. 왜냐하면 야채가 들어 있고, 그 야채 중에 토마토가 들어 있었거든요.


살을 주고 뼈를 얻었다.


써브웨이 플랫 브레드 아메리칸 치즈 스위트 칠리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는 먹을 때 플랫 브래드 때문에 살을 주고 뼈를 얻은 기분이 들었어요. 재료 맛은 확실히 살아났어요. 베어무는 맛도 좋았어요. 플랫 브래드라서 다른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보다 훨씬 부드러웠거든요. 플랫 브래드 맛이 샌드위치 전반에 베이스로 깔리기는 했지만 이게 확 튀지는 않았어요. 빵이 야채와 햄 속에 녹아드는 느낌이었어요. 스위트 칠리 소스는 살짝 매콤한 맛을 더해줬어요. 스위트 칠리 소스의 달콤한 맛은 야채 맛 강화 기능도 있었어요.


게다가 플랫 브래드 때문에 베어무는 느낌이 매우 부드러웠어요. 


그러나 플랫 브래드 특성상 크게 베어무는 맛과 포만감에서는 부족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맛은 있는데 많이 먹는다는 느낌은 완전히 포기해야만 했어요. 맛과 식감은 좋지만 포만감은 바게트로 만든 샌드위치보다 떨어졌어요.


써브웨이 플랫 브레드 아메리칸 치즈 스위트 칠리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는 맛을 끌어올리고 포만감을 포기한 샌드위치였어요. 그리고 부드러워서 이가 안 좋은 사람들이 먹기에 매우 좋은 샌드위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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