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두 개의 장벽 (2012)

두 개의 장벽 - 31 아제르바이잔 셰키

좀좀이 2012. 9. 13. 08:20
728x90

아침 일찍 씻고 호스텔에서 나왔어요. 호스텔에서 나와 주인 아저씨께서 알려주신대로 버스를 탔어요. 이체리 셰헤르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이체리 셰헤르 역 앞 버스정거장에서 137번 버스를 타면 버스 터미널까지 바로 가요.


아침이라 그런지 버스에 사람이 많았어요. 버스는 익숙한 길을 지나 낯선 길로 접어들었어요. 하지만 왠지 본 듯 했어요.


"이거 작년에 바쿠에 도착했을 때 그 버스정거장이다!"


처음 가는 길인줄 알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에 갔던 그 길이었어요. 창밖에 28 May 역이 나타났어요. 만약 굳이 전철로 버스 터미널에 가겠다고 고집한다면 이 역에서 내려서 한참 걸어들어가야 해요. 터키 청년은 아마 이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겠죠. 그렇게 전철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니까요. 하지만 주인 아저씨나 우리나 말린 이유는 이 역에서 버스 터미널이 절대 가깝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그때 혹시 주변에 전철역이 새로 생기거나 새로운 버스 터미널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도 해 보았어요. 하지만 전혀 아니었어요. 버스 터미널은 작년 아제르바이잔-조지아 국경에서 바쿠 왔을 때 내렸던 그 버스 터미널.


버스 터미널 근처로 와서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했어요.


"이 버스, 버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이따 내려."


그래서 내리지 않고 다시 자리에 앉았어요.


버스 터미널이 보여서 이제 다 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교통체증!


여기는 아침 일찍부터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었어요. 버스 기사가 경적을 울려도 길이 나지 않았어요. 사방팔방에서 차가 몰려들어 버스는 귀성길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처럼 딱 멈추어섰어요.


"여기에서 내려."


결국 버스 기사는 차도 한가운데에 내려서 버스 터미널로 걸어 들어가라고 했어요. 그러면 그렇지. 멀리 버스 터미널이 보일 때부터 차가 막히는 것이 보여서 내려서 걸어가는 게 빠르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친구와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 터미널로 갔어요.



Xoş gəlmisiniz!

어서 오세요!


우즈벡어로는 'Xush kelibsiz'에요. 아제르바이잔어로는 '코슈 겔미시니즈', 우즈벡어로는 '쿠슈 켈릅스즈'. 적어놓으면 적당히 알아볼 수 있는 두 언어에요. 하지만 말하고 들으면 서로 잘 못 알아들어요.



아침부터 교통체증이 발생한 버스 터미널. 이쪽은 정말로 꽉 막혀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어요. 빠르게 달리는 차가 없어서 무단횡단 하기에는 편했거든요.



작년과 똑같이 생긴 외관. Bakı Beynəlxalq Avtovağzal Kompleksi 라고 적혀 있는 것도 작년과 같았어요. 뜻은 '바쿠 국제 종합 버스 터미널'이에요. 조지아로 가는 버스나 이란, 심지어는 터키로 가는 버스까지 전부 여기에서 타요. 터키로 가는 버스는 조지아를 통과해서 가요. 터키 청년이 트빌리시까지 타고 간 버스도 원래 트빌리시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 터키로 가는 버스인데 도중에 트빌리시 오르타짤라를 잠깐 들리는 버스라고 말했었어요.


아침 9시 20분, 온도 25도. 이 정도면 매우 선선하고 좋은 날씨. 올해는 이상하게 크게 덥지 않았어요. 단순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시달리다 와서 그런 게 아니라 기온 자체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어요.


버스 터미널은 2층 구조. 1층에는 매표소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러므로 당연히 1층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기는 한데...


사진 오른쪽 끝을 보면 빗면이 아주 조금 보여요. 사람들이 짐을 들고 빗면을 올라가고 있었어요. 1층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다 빗면을 기어올라가 2층으로 가고 있었어요.


"우리 2층으로 갈까?"


사람들이 빗면을 기어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2층으로 가야할 것 같았어요. 셰키면 국제선도 아니고 국내선. 게다가 마슈르트카도 간다고 했어요. 마슈르트카가 사무실에서 표를 사야 탈 수 있다? 물론 표를 사고 타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돈 쥐어주고 바로 탈 수 있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1층 매표소로 가야 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친구는 1층에 매표소라고 적혀 있으니 1층으로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를 따라 1층으로 갔어요. 내부는 작년과 달리 가게도 많이 들어와 있었어요. 이제 완공이라고 해도 될 듯 싶었어요. 문제는 셰키행 버스표를 파는 곳이 없다는 것. 국제선 버스 여행사 창구들만 있고 국내선 매표소 창구는 없었어요. 그래서 안을 돌아다니다 2층으로 가기로 했어요.


안에서 2층 가는 계단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안이 미로였어요. 2층으로 가는 계단은 보이지 않고 길은 사람 햇갈리게 생겼어요. 그래서 그냥 속 시원하게 건물에서 나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빗면을 걸어올라가 2층으로 갔어요.



2층에 가니 아제르바이잔 전역으로 가는 버스와 마슈르트카가 많이 있었어요. 1층은 사람이 거의 안 보이고 썰렁했어요. 하지만 2층에 가니 사람도 많고 버스도 많았어요. 제 예상이 맞았어요.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가는 차가 다니는 빗면을 타고 갔던 이유는 국내선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어요.


플랫폼마다 작은 전광판이 있었어요. 그 전광판에 시각과 행선지가 나와 있었어요.


셰키행 버스를 찾아갔어요.


"이거 셰키 가요?"

"응. 가."

"몇 시에 출발해요?"

"9시 50분."

"얼마에요?"

"7마나트."


전광판에는 셰키행 버스가 9시 40분에 출발한다고 나와 있었는데 버스 유리창에 달린 플라스틱 판에는 9시 50분 출발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때 시각이 9시 35분.


돈을 내고 버스에 올라탔어요. 표는 주지 않고 우리가 앉을 좌석 번호만 말해 주었어요.



버스 기사들은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밖에서 '몇 시행 어디로 가는 버스!'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그리고 버스 안으로는 잡상인들이 들어와서 물건을 팔았어요. 간단한 주전부리부터 기름에 튀긴 도넛, 해바라기씨, 전화카드 등을 들고 버스에 들어와 한 바퀴 돌고 나갔어요. 저는 아침 대신 먹기 위해 도넛을 몇 개 샀어요.


"이거 뭐냐?"


갓 튀겨서 맛있기는 한데 설탕도 안 뿌려져 있고 아무 것도 없는 도넛이었어요. 크기는 손바닥 크기인데 안에 감자라고 들어 있는 것은 엄지 손가락 정도 뿐이었어요. 정말 갓 튀긴 맛에 먹는 음식.


버스는 9시 50분 즈음 되어서 출발했어요.



창밖에 세데렉 시장 Sədərək Ticarət Mərkəzi 이 보였어요. 여기는 정말 큰 시장. 바쿠 사람들에게 '세데렉 시장에 무엇 팔아요?'라고 하면 '거기에는 다 있어'라고 하며 시장 구경하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가라고 추천하는 시장이에요. 이게 시내에서 가까우면 가 볼 텐데 문제는 이게 시 외곽에 있다는 것. 아마 우리나라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정도 되는 듯 했어요.


세데렉 시장을 넘어가자 이번에는 호수가 나왔어요.


"저거 소금 호수 아냐?"

"설마..."

"저 하얀 것들은 뭔데?



바쿠 근처에 소금 호수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배화교 사원과 소금 호수를 다녀올까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저것은 아무리 보아도 소금 호수였어요. 호수 주변에 하얗게 쌓여 있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소금. 여기에 염전을 만들었을 리는 없으니까요. 정말 아제르바이잔은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이동하며 보는 게 꽤 알찼어요. 작년에는 아제르바이잔 주요 도시들을 바쿠까지 버스로 들어오며 보았고, 올해는 소금 호수를 보았으니까요.


버스는 계속 문제 없이 잘 달렸어요. 아침에 버스 안에서 구입한 도넛은 이미 다 먹었어요. 입이 심심하기는 한데 먹을 것을 아무 것도 안 챙겨와서 물만 마셨어요. 옆 좌석에 앉은 아제르바이잔인 청년들은 버스 안에서 열심히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있었어요. 버스 안에 쓰레기통이 있어서 청년들은 해바라기씨 껍질이 손에 많이 쌓이면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하지만 바닥에 그냥 떨어지는 것들도 적지는 않았어요.


딱 딱 딱


이 청년들만 해바라기씨를 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앞에서도 뒤에서도 옆에서도 아제르바이잔인들은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있었어요. 정말 해바라기씨는 이 지역에서 국민적 취미. 중국 사람들도 해바라기씨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 중국 식품점 가 보면 해바라기씨를 팔고 있었구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해바라기씨를 대중적으로 잘 까먹지 않을까요? 이건 정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창밖을 보는데 너무나 낯이 익은 풍경이었어요.


'바쿠 들어가는 길이 비슷한가 보구나.'


왠지 전에 본 듯한 풍경이었어요. 여기도 작년에 왔던 곳인가?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하자 알 수 있었어요.


"여기 작년에 왔던 길이잖아!"


작년에 왔던 그 휴게소였어요. 게다가 휴게소에는 겐제행 버스도 있었어요.


"우리 버스 맞게 가기는 하는 건가? 겐제라면 방향이 다른데..."


겐제 가는 길과 셰키 가는 길은 달라요. 남쪽과 북쪽행처럼 극단적으로 다른 건 아니지만, 지도를 보면 이 둘은 가는 방향이 많이 달랐어요.


작년에 왔던 휴게소라 한 번 놀라고, 겐제행 버스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번 놀랐어요. 지금 맞게 가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분명 셰키행 버스라고 했어요. 뺑 돌아가든 그냥 바로 가든 어쨌든 셰키로 갈 테니 걱정할 것까지는 없는 일.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저기서 삶은 옥수수 판다!"


출출하던 차에 식당 앞에서 삶은 옥수수 파는 것을 보았어요. 친구가 옥수수 두 개를 사서 하나를 제게 주었어요. 저는 옥수수 장수에게 옥수수에 소금을 쳐달라고 했어요. 맛은 정말 옥수수 맛. 찰옥수수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노란 옥수수를 삶은 것이었어요.


옥수수를 다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어요.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하나 둘 올라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다 타자 버스는 다시 출발했어요. 잠이 몰려왔어요. 하도 버스를 많이 타다 보니 이제는 버스나 차에 타면 잠이 몰려오는 습관이 생겼어요. 어떻게 보면 참 좋은 습관이고 어떻게 보면 매우 나쁜 습관. 창밖 풍경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어요. 작년이라면 정말 열심히 사진을 찍고 그랬겠지만, 올해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보는 풍경. 그래서 눈을 감고 잤어요.


"일어나!"

"응?"

"이제 셰키 다 왔어."

"어떻게 왔어?"


잠을 자느라 버스가 어떻게 가는지 보지 못했어요. 시계를 보니 시간상 겐제에 들어갔다가 나온 거 같지는 않았어요. 그러면 설마 버스가 길을 껑충 뛰어서 셰키 가는 길로 들어갔나? 그럴 리는 없잖아. 무슨 소련의 기적도 아니구. 친구 말을 들어보니 휴게소에서 조금 나오다 샛길로 들어갔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창밖을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어요.


"음...평범하군."


버스가 겐제 가는 길에서 셰키 가는 길로 들어선 이후의 사진들은 그저 그랬어요. 크게 놀라거나 그럴 만한 것은 없었어요.


버스가 셰키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 기사 한 분이 다가왔어요.


"택시?"

"니 나다."


구 소련권 다닐 때 정말 아주 편리한 말 '니 나다'. 원래는 Не надо. 저도 거리에서 배운 말이에요. 호객행위하는 사람들이 자꾸 불러대면 '필요없다'는 말을 괜히 현지어로 할 필요 없이 러시아어로 '니 나다' 딱 한 마디 하면 정말 편해요. 현지어로 하면 더 달라붙을 수 있거든요. 현지어로 하면 신기해 하며 갈 길 가지 못하게 잡고 어디서 배웠니, 너 정말 잘한다, 무엇 하러 왔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상대하기 귀찮고 딱 잘라버리고 싶을 때는 러시아어가 매우 유용해요. 이 지역에서 '아니오'라는 '녜뜨'와 '필요 없다'는 '니 나다'만 알면 여행다닐 때 스트레스가 반감되요. 포인트는 정말 단호하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 '녜에에뜨' - 이러면 효과 없어요. 러시아인들이 말하듯 정말 퉁명스럽고 딱 잘라 말해야 제맛이자 효과가 있어요. 정말 구 소련권에서 거절하고 물리치고 쫓아낼 때에는 매우 유용한 러시아어.


일단 호객행위하러 온 택시 기사를 단칼에 잘라버리고 버스를 찾아 보았어요.


"숙소 찾아요?"


잠깐 물러섰던 같은 택시 기사가 이번에는 숙소를 물어보며 다가왔어요.


"얼마에요?"

"10마나트."


여기서 원래는 카라반사라이 호텔에서 머물고 갈 생각이었어요. 옛날 대상들이 묵고 가던 곳이라는 의미 때문에 묵고 가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곳에서 저렴한 호텔이 카라반사라이였기 때문이었어요. 카라반사라이 가격은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을 때 30~40 마나트였어요. 그런데 10마나트라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


"거기에서 잘게요."


그때 다른 사람이 와서 택시 기사와 이야기를 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어요.


"1인에 15마나트래요. 괜찮겠어요?"

"예."


5마나트 비싸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숙소비보다 매우 저렴했어요. 전화를 걸은 사람은 우리에게 택시 기사의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어요.


택시를 타서 버스 터미널에서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가 목소리를 높이며 우리들에게 따지기 시작했어요.


"너희들 아까 왜 비싸다고 안 했어?"

"무슨 말이에요?"

"내가 아까 10마나트라고 했잖아!"


우리가 15마나트에 그 집에 가기로 한 이유는 오직 하나. 10마나트라고 알려준 집에서 15마나트는 받아야 한다고 한 줄 알았기 때문이었어요. 안 그러면 당연히 10마나트짜리 집에 들어가죠.


"우리는 같은 집인 줄 알았죠."

"아니야."

"그럼 10마나트 짜리 집으로 가요."


택시 기사 아저씨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셨어요. 하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는 차를 몰고 셰키 구시가지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구시가지 카라반사라이 앞에서 차를 돌려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의 차는 러시아 차인 지굴리. 사고가 나면 차는 멀쩡하고 사람은 부서진다는 농담도 있는 차에요. 역시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길로 들어가자 심하게 덜덜 흔들렸어요.


"이 식당이 맛있어. 이 집은 특히 케밥이 맛있어. 이따 저녁에 가서 먹어봐."


택시 기사 아저씨는 '유리 가가린' Јури Гагарин 이라는 식당 앞을 지나갈 때 이 식당이 매우 맛있다고 추천해 주셨어요.


택시에서 내려서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숙소까지 들어가는데 문을 두 개를 통과해야 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데 거기도 문이 또 있었어요. 아저씨는 잠깐 기다려 보라고 하더니 열쇠를 꺼내서 문을 열어주셨어요. 내부는 정말 침대가 빼곡했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아무 곳에서나 자도 된다고 하셨어요. 우리는 가장 안쪽에 커다란 창문이 있는 방에서 자기로 했어요.


짐을 던져놓고 택시 기사 아저씨와 같이 집에서 나왔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정말 머리 끝까지 화를 내는 것 같았어요. 소리가 하도 커서 전화기 밖으로 새어나오는 소리도 쩌렁쩌렁 울렸어요. 이상한 것은 택시 기사 아저씨는 전화를 받으며 계속 싱글벙글이었다는 것. 전화 받는 상대를 약올려서 신이 난 건가?


신경써서 들어보니 화를 내는 게 아니라 yaxşı 를 큰 소리로 연발하고 있었어요. 'yaxşı'는 아제르바이잔어로 'good'이라는 뜻이에요. '좋은'도 되고 '좋아'도 되고 '잘 했어'라는 뜻도 되는 말. 전화기에서 새어 나오는 목소리의 주인은 너무 기뻐서 계속 큰 소리로 yaxşı 를 외치고 있었는데 이 소리가 하도 크고 날카로워서 화내고 싸우는 것처럼 들렸던 것이었어요.


집 주인이 없어서 돈을 누구에게 내야 하냐고 물어보자 택시 기사 아저씨는 자기에게 주면 집주인에게 전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택시 기사 아저씨께 택시비 2마나트와 제 방값 10마나트와 친구 방값 10마나트 - 총 22 마나트를 드렸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는 이제 무엇을 할 거냐고 물어보셨어요. 우리는 그냥 셰키 여기 저기 돌아다닐 생각이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는 재미있게 잘 다녀오라고 하며 문을 잠그었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와 함께 집에서 나왔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는 택시를 몰고 사라졌고, 우리는 천천히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