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경기도 양평으로 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우리 저녁 어디에서 먹지?"

"글쎄..."


양평 근처에서 다른 맛집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그러나 양평에서 서울 들어가는 길까지 딱히 끌리는 식당이 없었어요. 이날은 점심을 매우 배부르게 먹었어요. 저와 친구들 모두 배가 별로 안 고팠어요.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저녁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느낌이 오는 식당도 없었고 식욕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어요. 억지로 비싼 돈 들여서 꼭 뭔가 먹고 가야할 만하게 생긴 곳이 없었어요.


"일단 서울 가서 생각할까?"

"그러자."

"하남이면 먹을 거 조금 있지 않을까?"

"아, 하남? 스타필드? 그쪽 가봐?"

"그러자."


일단 경기도 하남시 들어가서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친구가 차를 몰고 하남시로 갔어요. 그동안 다른 친구와 저는 무엇을 먹을지 찾아봤어요. 식당 하나를 찾았어요. 친구에게 거기로 가자고 했어요. 친구가 식당 쪽으로 갔어요.


"어? 뭐야? 식당 문 닫았잖아!"


하필 쉬는 날이었어요.


"어떡하지?"

"나는 아직 배 안 고파."

"나도."

"그러면 그냥 서울로 가?"

"그러자."


친구가 차를 몰고 서울 강동구로 갔어요. 그 동안 저와 다른 친구는 어디를 갈 지 계속 의논했어요. 이대로 차를 운전하는 친구가 사는 동네로 갈 지, 의정부로 돌아갈지, 다른 곳 하나 더 둘러보고 돌아갈지 이야기했어요.


"아, 우리 마천 가볼까?"

"마천? 거기 뭐 있어?"

"너 거마대학생 몰라?"

"거마대학생이라니?"

"다단계!"

"아!"


요즘은 많이 조용해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다단계가 엄청난 문제였어요. 여러 차례 뉴스에도 나왔어요. 불법 다단계 회사에 들어가서 다단계 영업하는 학생들이 몰려 있는 지역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거여동, 마천동이었어요. 오죽하면 '거마대학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지경이었으니까요. 갑자기 지인이 거여동, 마천동으로 오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영원히 연락을 끊어버리라는 말까지 돌았어요.


"너네 그거 알아? 거여동, 마천동 강동구 아냐. 그거 송파구야."

"진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거여역, 마천역은 5호선 끝자락에 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거여동, 마천동이 강동구일 줄 알아요. 그러나 거여동, 마천동은 송파구 소속이에요. 조수석에 앉은 친구가 믿기지 않았는지 인터넷으로 주소를 확인해봤어요. 친구가 깜짝 놀랐어요. 그 친구도 거여동, 마천동이 강동구인 줄 알았거든요. 뉴스에서 송파구는 소위 강남3구 부촌 중 하나로 언급되기 때문에 거여, 마천이 송파구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대요.


"마천역으로 가?"

"그쪽 가보면 되지 않을까?"


지도를 보며 마천역 쪽에 뭐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마천중앙시장이 있었어요.


"마천중앙시장으로 가자. 거기서 시장 좀 구경하고 먹을 거 있으면 먹고 헤어지게."

"그러자."


친구가 마천중앙시장으로 차를 몰았어요. 마천중앙시장 근처에 주차한 후 차에서 내려서 마천중앙시장을 쭉 둘러봤어요. 그렇게 크게 끌리는 먹거리는 안 보였어요. 족발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족발 먹고 싶은 생각은 거의 없었어요.


"두부 먹을까?"


'내일은 두부'라는 식당이 보였어요.


내일은 두부


"그래."


친구들 모두 좋다고 했어요. 저녁으로 순두부 한 그릇 먹기로 했어요.


송파 마천시장 맛집 내일도 두부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마천동 맛집


송파구 맛집


저는 들깨순두부를 주문했어요.


음식을 주문한 후 식당 내부 사진을 몇 장 더 찍었어요.


서울 두부 맛집


마천시장 맛집


밑반찬이 나왔어요.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 맛집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들깨 순두부가 나왔어요. 아주 약간 누르스름한 빛이 있는 하얀 순두부였어요.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 맛집 - 내일도 두부

"이거 순하고 좋은데?"


속에 부담이 전혀 안 가는 맛이었어요. 맛이 매우 부드럽고 고소했어요. 들깨 냄새가 아주 살짝 났어요. 들깨 냄새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매우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들깨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들깨의 고소함과 두부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부드럽고 고소한 순두부였어요.


"이거 속 쓰릴 때 먹으면 딱 좋겠다."


뜨뜻하고 부드러운 들깨 순두부는 위장 속을 살살 쓰다듬어주는 것 같았어요. 속이 쓰리지도 않은데 속쓰림이 줄어드는 기분이었어요. 해장용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속쓰림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고소하고 속에 아무 부담이 없는 맛이었거든요. 부드럽게 조금씩 포만감이 올라갔어요. 순두부를 계속 떠먹었어요. 양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이거 동네에 있으면 간간이 갈 텐데...'


마천시장은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매우 멀어요. 그래서 자주 갈 수 없는 곳이에요. 순두부 맛이 부드럽고 좋아서 또 가고 싶은 식당이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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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어제 송파 맛집을 리뷰했는데, 좀좀이님도 근처에서 식사를 하셨군요 ㅎㅎㅎ 마천동은 가 보지 않았는데요, 마천동으로 오라고 하면 다단계라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처음 들어서 신기합니다. 가게가 새로 생겼는지 굉장히 깔끔한 이미지에요. 두부 관련된 식당은 정말 장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 같아요. 저렇게 나오는 순두부와 공깃밥과 간단하게 드시는 건가요? 들깨 좋아하는 저는 향이 진하게 나도 좋을 것 같아요. 순하게 식사하기 좋겠네요, 여자친구 회사가 송파구라서 항상 그 근처에 갈 만한 식당 없나 찾아보다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다음에 또 근처에서 식사하게 되면 이곳에서 건강하게 한 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2020.01.21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거여, 마천이 다단계로 엄청나게 악명 높은 곳이었어요. 인터넷에 '거마대학생' 검색해보면 실제 엄청 심했다는 거 알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쓴 것 중 과장이나 비약 하나도 없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말~2010년대 초만 해도 거여, 마천은 불법 다단계의 온상이었거든요. 진짜 두부 잘 한다는 집은 자부심이 장난 아닌 거 같아요. 그런데 두부 잘한다는 집 가보면 엄청 큰 차이는 아닌데 확실하게 느껴지는 미세한 차이가 있는 거 같긴 해요 ㅎㅎ 저기에서 속 달래주는 한 끼 하시는 것도 괜찮으실 거에요 ㅎㅎㅎ

      2020.01.22 13:39 신고 [ ADDR : EDIT/ DEL ]
  2. 분위기도 맛도 좋은곳 같아요~꺄~

    2020.01.21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두부만큼 몸에 좋고 가벼운 음식은 없는 것 같아요.

    2020.01.21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녁에 먹기에는 전~혀 부담이 없으면서 맛있는 음식 인것같아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2020.01.21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깔끔하니 맛나보이는 순두부 잘 보고 갑니다^^

    2020.01.21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도 두부를 좋아해서~ 이런 사진 보면 몹시 가고 싶어요 ㅠㅠ
    동네에 있으면 갈텐데 말이죠...
    거마대학생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어요! 흥미롭네요 하하하^^;;;

    2020.01.21 1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쓰린 속도 달래주는 맛이라 좋았어요 ㅋㅋ 거마대학생 저거 엄청 심각했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2020.01.22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7. 마천 이쪽에도 다단계가 성행했었던가 보군요. ㅠㅠ 매콤한 붉은색 순두부는 익숙한데 들깨 들어간 하얀 순두부는 처음 접하네요. 진짜 속을 잘 다스려줄 것 같아요. 소화도 잘 될 것 같고요. ^^*

    2020.01.22 1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성행 수준이 아니었어요. 거여, 마천은 한때 다단계의 메카, 다단계의 예루살렘 같은 곳이었어요. 글에 있는 내용이 과장이나 비약이 아니라 진짜 저랬어요. 2000년대에 대학교 다녔다면 주변에 불법 다단계 해본 사람 한 명도 없는 게 희안할 지경이었고, 그 불법 다단계의 중심에 거여, 마천이 있었어요. 사회 문제로 뉴스에도 꽤 많이 보도되었구요. 지금은 거여, 마천이 어떤지 모르겠어요.

      저거 소화도 잘 되었고 속도 달래주었어요. 하나도 안 쓰린 속인데도 달래주더라구요 ㅋㅋ

      2020.01.22 13:47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도 송파구 살 때 가끔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양복입은 엄청 젊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본적이 많은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여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담백해보이고 너무나 좋아보여요!!
    제가 워낙 순두부를 좋아하는데 여기는 이쪽 갈일이 있으면 기억해놨다가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2020.01.22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거여, 마천에 중국인들이 많이 몰려가서 살고 있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불법 다단계가 그 동네에서 떠났는지는 모르겠어요. 저기 맛 담백하고 순해서 좋았어요. 편한 속이 더 편해졌어요 ^^

      2020.01.25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9. 인테리어와 음식이 현대판 두부집을 잘 표현 한것 같습니다! 음식 또한 맛있어보이구요^^
    글 잘 읽고 하트 남기고 갑니당!

    2020.01.22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