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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마천동 마천시장 맛집 - 내일도 두부

좀좀이 2020. 1. 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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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경기도 양평으로 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우리 저녁 어디에서 먹지?"

"글쎄..."


양평 근처에서 다른 맛집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그러나 양평에서 서울 들어가는 길까지 딱히 끌리는 식당이 없었어요. 이날은 점심을 매우 배부르게 먹었어요. 저와 친구들 모두 배가 별로 안 고팠어요.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저녁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느낌이 오는 식당도 없었고 식욕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어요. 억지로 비싼 돈 들여서 꼭 뭔가 먹고 가야할 만하게 생긴 곳이 없었어요.


"일단 서울 가서 생각할까?"

"그러자."

"하남이면 먹을 거 조금 있지 않을까?"

"아, 하남? 스타필드? 그쪽 가봐?"

"그러자."


일단 경기도 하남시 들어가서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친구가 차를 몰고 하남시로 갔어요. 그동안 다른 친구와 저는 무엇을 먹을지 찾아봤어요. 식당 하나를 찾았어요. 친구에게 거기로 가자고 했어요. 친구가 식당 쪽으로 갔어요.


"어? 뭐야? 식당 문 닫았잖아!"


하필 쉬는 날이었어요.


"어떡하지?"

"나는 아직 배 안 고파."

"나도."

"그러면 그냥 서울로 가?"

"그러자."


친구가 차를 몰고 서울 강동구로 갔어요. 그 동안 저와 다른 친구는 어디를 갈 지 계속 의논했어요. 이대로 차를 운전하는 친구가 사는 동네로 갈 지, 의정부로 돌아갈지, 다른 곳 하나 더 둘러보고 돌아갈지 이야기했어요.


"아, 우리 마천 가볼까?"

"마천? 거기 뭐 있어?"

"너 거마대학생 몰라?"

"거마대학생이라니?"

"다단계!"

"아!"


요즘은 많이 조용해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다단계가 엄청난 문제였어요. 여러 차례 뉴스에도 나왔어요. 불법 다단계 회사에 들어가서 다단계 영업하는 학생들이 몰려 있는 지역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거여동, 마천동이었어요. 오죽하면 '거마대학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지경이었으니까요. 갑자기 지인이 거여동, 마천동으로 오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영원히 연락을 끊어버리라는 말까지 돌았어요.


"너네 그거 알아? 거여동, 마천동 강동구 아냐. 그거 송파구야."

"진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거여역, 마천역은 5호선 끝자락에 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거여동, 마천동이 강동구일 줄 알아요. 그러나 거여동, 마천동은 송파구 소속이에요. 조수석에 앉은 친구가 믿기지 않았는지 인터넷으로 주소를 확인해봤어요. 친구가 깜짝 놀랐어요. 그 친구도 거여동, 마천동이 강동구인 줄 알았거든요. 뉴스에서 송파구는 소위 강남3구 부촌 중 하나로 언급되기 때문에 거여, 마천이 송파구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대요.


"마천역으로 가?"

"그쪽 가보면 되지 않을까?"


지도를 보며 마천역 쪽에 뭐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마천중앙시장이 있었어요.


"마천중앙시장으로 가자. 거기서 시장 좀 구경하고 먹을 거 있으면 먹고 헤어지게."

"그러자."


친구가 마천중앙시장으로 차를 몰았어요. 마천중앙시장 근처에 주차한 후 차에서 내려서 마천중앙시장을 쭉 둘러봤어요. 그렇게 크게 끌리는 먹거리는 안 보였어요. 족발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족발 먹고 싶은 생각은 거의 없었어요.


"두부 먹을까?"


'내일은 두부'라는 식당이 보였어요.


내일은 두부


"그래."


친구들 모두 좋다고 했어요. 저녁으로 순두부 한 그릇 먹기로 했어요.


송파 마천시장 맛집 내일도 두부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마천동 맛집


송파구 맛집


저는 들깨순두부를 주문했어요.


음식을 주문한 후 식당 내부 사진을 몇 장 더 찍었어요.


서울 두부 맛집


마천시장 맛집


밑반찬이 나왔어요.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 맛집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들깨 순두부가 나왔어요. 아주 약간 누르스름한 빛이 있는 하얀 순두부였어요.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 맛집 - 내일도 두부

"이거 순하고 좋은데?"


속에 부담이 전혀 안 가는 맛이었어요. 맛이 매우 부드럽고 고소했어요. 들깨 냄새가 아주 살짝 났어요. 들깨 냄새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매우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들깨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들깨의 고소함과 두부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부드럽고 고소한 순두부였어요.


"이거 속 쓰릴 때 먹으면 딱 좋겠다."


뜨뜻하고 부드러운 들깨 순두부는 위장 속을 살살 쓰다듬어주는 것 같았어요. 속이 쓰리지도 않은데 속쓰림이 줄어드는 기분이었어요. 해장용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속쓰림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고소하고 속에 아무 부담이 없는 맛이었거든요. 부드럽게 조금씩 포만감이 올라갔어요. 순두부를 계속 떠먹었어요. 양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이거 동네에 있으면 간간이 갈 텐데...'


마천시장은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매우 멀어요. 그래서 자주 갈 수 없는 곳이에요. 순두부 맛이 부드럽고 좋아서 또 가고 싶은 식당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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