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커피

좀좀이 2019. 12. 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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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에요.


블로그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달고 답방 가서 댓글 남기던 중이었어요. 문득 제가 프랜차이즈 커피 중 어떤 것을 안 마셔봤는지 궁금해졌어요. 브랜드 별로 하나씩 검색해보며 어떤 것을 마시고 어떤 것을 안 마셨는지 쭉 살펴봤어요.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신 것들을 쭉 본 후 마지막으로 스타벅스를 살펴볼 차례였어요. 스타벅스는 작년부터 갑자기 많이 가기 시작했어요. 작년 여름 이전에는 아예 안 가다시피한 곳이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제일 많이 가고 있어요.


"어? 나 이거 왜 글 없지?"


분명히 스타벅스 가서 커피나 음료를 마신 후 전부 글로 쓴 걸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나 빠져 있었어요. 아메리카노 커피였어요. 그것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이거 진짜 안 썼나?"


믿기지 않았어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한두 번 마신 것이 아니었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스타벅스 갈 때 딱히 마시고 싶은 것도 없고 무엇을 고를지 머리 굴리기 싫을 때면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렴한 메뉴라 해도 딱히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스타벅스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커피 사줄 때도 다른 사람들 다 고른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 골라도 별 상관없기도 하구요. 식당에서는 음식 주문할 때 사주는 사람이 지나치게 저렴한 거 고르면 분위기 가라앉는 게 있어요. 그러나 카페에서는, 특히 스타벅스에서는 제일 저렴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골라도 딱히 그런 분위기는 못 느꼈어요. '그냥 깔끔한 거 마실래' 또는 '목말라서'라고 하면 다 납득하는 분위기였어요.


"이걸 대체 왜 안 썼지?"


제 블로그에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글이 없는 이유는 간단했어요. 제가 안 썼으니 없는 거죠. 궁금한 것은 제가 이걸 왜 안 썼냐는 거였어요. 한두 번 마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몇 번 쓰고도 남았어야 정상이었거든요.


'다음에 마시면 글 써야지.'


기회는 매우 빨리 찾아왔어요. 지인과 만나서 밥 먹고 카페 갈 때 스타벅스로 갔거든요. 지인이 커피는 자기가 사주겠다고 했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메뉴를 봤어요. 무슨 신메뉴가 하나 있었어요. 지인에게 저거 마셔봤냐고 물어봤어요. 지인이 마셔봤다고 했어요. 맛이 어땠냐고 물어봤어요. 맛없었다고 했어요.


'아, 그러면 신메뉴는 피해가야지.'


지인이 몸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맛없는 것을 마시고 맛없다고 알려줬어요. 그 말을 귀담아듣기로 했어요. 블랜디드 음료를 마실까 1초 고민했어요. 그러나 블랜디드 음료를 마시기에는 배불렀어요.


딱히 마시고 싶은 음료도 커피도 없었어요. 뭔가 끌리는 것이 없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마셔야지.'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번 다시 마시기로 결심했던 차였어요. 정말 다른 것 모두 별로 고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겸사겸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골랐어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랫쪽은 진한 갈색이고 윗쪽은 연한 갈색이에요.


스타벅스 커피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정식 명칭은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에요. 영문명은 Iced Caffe Americano 에요.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커피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에 대해 '강렬한 에스프레소 샷에 시원한 물의 조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뭔가 조금 더 그럴싸하고 근사한 표현은 없었던 걸까...


시원한 물의 조화.


이 표현이 웃겼어요. 솔직히 아메리카노 커피가 에스프레소에 물 타서 희석시킨 거니까 거창한 표현 쓰기도 어려워요. 무슨 '고급 생수를 부었습니다' 이럴 거 아니면요. 그래도 시원한 물의 조화는 웃겼어요. 스타벅스의 다른 음료들 설명 보면 다른 말도 어떻게 지어내서 붙이는데 이건 그런 거 없었어요. 최소한 '강렬한 에스프레소 샷과 시원한 물의 조화가 빚어내는 향긋하고 깔끔한 한 잔' 정도는 될 줄 알았거든요. 아메리카노에 대해 어떻게 소개해놨나 소개문 봤다가 너무 정직해서 웃었어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Tall 사이즈 기준으로 열량이 10kcal 이에요.


스타벅스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신맛이 상당히 약한 편이었어요. 없지는 않은데 딱히 느껴지지 않았어요.


쓴맛도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쓴맛 외에 다른 맛이 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믹스커피 블랙커피가 이것보다 더 쓴 것 같았어요. 고소한 맛은 강했어요.


왜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예전보다 맛이 순해진 것 같을까?


예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는 시럽을 기본적으로 3번 넣어서 마시곤 했어요. 작정하고 정신 차리려고 마실 때는 5번 짜넣었구요. 이러면 당분과 카페인이 동시에 보급되어서 정신 차리기 좋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스타벅스도 왠지 아메리카노 맛이 묽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어요. 시럽 짜넣으면 이게 커피인지 설탕물인지 구분 못 할 정도가 될 거 같아요. 매번 마실 때마다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지인에게 물어보니 지인도 그런 거 같다고 동의했어요.


진짜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이 예전에 묽어진 건지 제가 그 쓴맛에 적응된 건지 참 궁금해요. 예전에 써서 시럽 마구 짜서 마시던 것과 달리 요즘은 시원하게 들이키기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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