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버거킹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에요.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는 버거킹에서 할로윈 시즌 메뉴로 출시한 신메뉴 햄버거에요.
이제 10월이 되었어요. 10월에는 할로윈이 있어요. 예전에는 이태원 같은 곳에서만 조그맣게 자기들끼리 축하하고 즐기던 할로윈이 최근 들어서는 여러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가 되어가고 있어요. 물론 사람들이 이날에 진짜 미국에서의 할로윈처럼 집을 장식하고 아이들이 사탕 받으러 돌아다니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태원 쪽에서는 그렇게 분장하고 노는 문화가 있다고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런 문화까지는 없어요.
한국에서 할로윈이 이렇게 크게 퍼진 것은 아마 마케팅의 힘 아닐까 해요. 추석이 끝난 후에는 11월 11일 빼빼로 데이까지 특별한 뭔가가 없어요. 추석이 빨리 있는 해에는 한 달 넘게 놀아야 할 수도 있어요. 그런 때에 절묘하게 있는 것이 바로 할로윈이에요. 할로윈은 10월 31일에 있거든요. 더욱이 빼빼로 데이는 과자, 사탕 같은 주전부리 제조회사들이 참여하기는 좋지만, 음식류를 만드는 회사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이벤트에요. 그래서 할로윈을 그렇게 많이 띄운 것 아닌가 싶어요.
"버거킹 신메뉴 내놓네?"
어떤 신메뉴인지 봤어요.
"이거 뭐야? 번이 왜 이렇게 새하얘?"
버거킹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햄버거 이름은 버거킹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 후기 Burgerking Halloween Scream Monster X 이었어요. 이것은 할로윈이 있는 10월에 한정 메뉴로 출시한 햄버거라고 했어요.
"햄버거 죽었어?"
햄버거 빵 색깔이 흰색이었어요. 햄버거 빵에서 흰색은 잘 안 쓰는 색. 오히려 피하는 색이라 해야 맞을 거에요. 흰색은 순백의 밀가루를 떠올리는 색이거든요. 잘 구워진 빵은 갈색이구요. 흰색 빵은 사람들에게 떠올리는 이미지가 그렇게까지 막 좋은 편은 아니에요. 반대로 그렇게 좋지 않다고 해야 할 거에요. 흰색 빵이라고 하면 대체로 잘 안 구워진 빵이거나 밍밍한 밀가루맛으로 먹는 빵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시허연 빵. 이름은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이건 아무리 봐도 죽어버린 햄버거야. 시체 햄버거냐?
왠지 도전하기 참 싫어지는 모양이었어요. 갈색 번에 스크림 몬스터X라고 하면 버거킹 몬스터X 햄버거가 워낙 인기 좋고 맛있는 햄버거라서 꼭 먹어보고 싶었을 거였어요. 그런데 이건 시허연 번이 너무 자극적인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 뭔가 식욕이 떨어지는 모습이었어요. 이건 햄버거가 아니라 햄버거 시체였어요.
그래, 흰색은 흰색대로 공포야.
하나도 안 익은 밀가루 반죽이 나온다고 상상해봐. 햄버거 가게 와서 그거보다 끔찍한 것도 없을 거야. 그 자체가 공포다.
빵이란 갈색으로 잘 익어야 맛있어보이는 법. 그런데 이것은 무슨 호빵도 아니고 시허연 색깔. 누르스름한 빛조차 하나도 없는 번이었어요. 밀가루 반죽 속에 패티와 야채가 들어 있는 햄버거라...그것은 그 자체가 공포였어요.
버거킹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새하얀 번은 그 자체가 공포였어요. 무슨 유령, 괴물이 무서워서 공포가 아니라 하나도 안 익은 밀가루 반죽 뭉쳐놓은 것을 번이랍시고 써서 만든 햄버거라면 그보다 괴악스러운 햄버거도 없을 테니까요.
'이걸 먹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다행이라면 시허연 번을 자랑하고 있는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가 시즌 메뉴라는 점이었어요. 안 먹어도 상관없었어요. 그런데 새하얀 번이 무슨 맛이 날 지 궁금하긴 했어요. 무슨 장난을 쳐놨는지 직접 겪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버거킹으로 갔어요. 버거킹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버거킹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 세트 메뉴는 이렇게 생겼어요.
포장도 새하얀 포장지였어요.
햄버거는 상당히 묵직했어요.
케찹 크기와 비교해봤어요.
버거킹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 단품 가격은 8900원이에요. 세트 가격은 9900원이에요.
버거킹 스크림 몬스터X 단품 열량은 1078kcal, 세트 열량은 1513kcal 이에요.
버거킹에서는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에 대해 '디아블로와 불고기 소스의 압도적 조화, 한정판 몬스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버거킹 할로윈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에는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 밀, 대두, 우유, 돼지고기, 토마토, 닭고기, 쇠고기, 난류가 포함되어 있어요.
포장을 풀었어요.
시허연 번이 가장 먼저 보였어요.
이것저것 정말 많이 들어 있었어요. 토마토 2쪽, 양파, 베이컨, 체다치즈에 패티도 2종류 들어 있었어요.
베어먹는 게 무서워.
버거킹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는 무지 컸어요. 무겁기도 많이 무거운 편이었구요. 그런데 무게보다 높이가 더 크게 인상적이었어요. 입 작은 사람은 도저히 한 입에 다 베어물 수 없는 높이였거든요. 입을 있는 대로 크게 벌려야 간신히 맨 위에 있는 번부터 맨 아래에 있는 번까지 한 번에 다 베어물 수 있었어요. 인간이 입을 벌려 한 입에 베어물 수 있는 높이의 한계치에 가까운 높이였어요. 이것보다 조금 더 높이가 높았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갉아먹어야 했을 거에요.
맛은 매우 풍부했어요. 양파의 매운맛, 토마토의 새콤달콤한 맛이 살아 있었어요. 여기에 패티 두 장의 맛도 확실했어요. 베이컨은 한 조각 들어 있었지만 베이컨 향과 맛을 제대로 내고 있었어요. 모든 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매우 근사한 맛을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매운맛은 의외로 약한 편이었어요. 매운 새우깡보다 덜 매웠어요. 매운 것 잘 못 먹는 사람도 매운 새우깡 먹을 수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정도였어요.
버거킹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에서 두드러지는 맛은 짠맛이었어요. 짠맛이 꽤 날카로웠어요. 불고기 소스, 체다치즈, 베이컨이 들어가서 짠맛은 상당히 강한 편이었어요. 맵다는 생각보다 짜다는 생각이 훨씬 더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시허연 번은 맛이 나쁘지 않았어요. 단, 생긴대로 탄력이 참 부족했어요. 밀가루 반죽보다야 낫지만, 일반적인 빵에 비해 탄력이 매우 부족했어요. 그러나 이게 꼭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번이 탄력이 좋았다면 베어물 때 상당히 고생했을 거거든요.
이것은 죽은 몬스터X가 아니라 태어나기 전 몬스터X다.
버거킹 스크림 몬스터X 햄버거는 몬스터X햄버거의 전생체험 같은 햄버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