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 후기

좀좀이 2019. 7. 2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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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에요.


맥주를 구입한 후, 안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어요. 저는 캔맥주를 마실 때 안주를 잘 먹지 않아요. 그냥 한 번에 들이키듯 마셔요. 캔맥주 용량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음료수 마시듯 마시면 안주 먹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다 마셔버리거든요. 그래도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뭔가 섭섭해요. 술을 다 마시고 그 이후에 안주를 뜯어먹는다고 해도 안주가 옆에 있는 것과 안주가 없는 것은 느낌상 차이가 커요.


'과자나 한 봉지 사서 갈까?'


제일 무난한 것은 아무래도 과자였어요. 과자 한 봉지 사서 집으로 돌아가 맥주와 같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맥주는 과자와 잘 어울리는 술이거든요. 비싼 돈 주고 치킨 같은 것을 시키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치킨 배달시켜 먹는 것은 돈이 엄청나게 아깝거든요. 평소에도 돈이 너무 아깝고 가격이 어이상실 수준이라 절대 치킨을 시켜먹지 않는데 맥주 한 캔 샀다고 그걸 할 리 없었어요. 술 들어가고 취해도 안 하는 짓인데 아직 술 마시기 전에 벌써 분위기에 취하고 혼자 흥분했다고 그런 짓을 하지는 않거든요.


어차피 맥주 한 캔 샀고, 무언가 많이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가볍게 맥주 한 캔 마실 것이라서 과자 한 봉지면 충분했어요. 맥주와 과자를 같이 먹을지, 맥주를 다 마신 후 과자를 마실지는 저도 몰랐어요. 아마 지금까지 제가 해온 패턴을 보면 보나마나 이번에도 캔맥주부터 다 마셔버린 후에 과자를 먹기 시작할 것이었어요. 일본 아사히 맥주는 과자와 먹어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에 과자와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물론 보나마나 일본 아사히 맥주 캔맥주부터 다 마셔버린 후 과자를 먹기 시작할 게 분명했지만요.


"오랜만에 꽃게랑이나 먹을까?"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가 있었어요. 꽃게랑도 참 오래된 과자 중 하나에요. 제가 어렸을 적에도 있었어요. 새우깡만큼 인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꽃게랑도 인기가 매우 많았던 과자였어요.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과자 중 하나이구요. 꽃게랑과 새우깡은 맛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달랐어요. 그래서 가만히 보면 새우깡을 잘 사먹는 애들이 있고, 꽃게랑을 잘 사먹는 애들이 있었어요. 참고로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는 1986년에 출시된 과자에요.


꽃게랑을 보는 순간 중국 여행 중 란저우에서의 암울했던 밤이 떠올랐어요. 이 내용은 여행기에 자세히 있어요.


복습의 시간 - 56 중국 여행 - 암울한 란저우의 밤과 란저우 라면 兰州拉面 링크 : https://zomzom.tistory.com/1718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부터 상하이까지 횡단하며 여행하던 때였어요. 중국 란저우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이었어요. 친구 스마트폰이 방전되었기 때문에 지도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란저우에 도착하기 전, 장시간 기차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초췌해진 상황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맞이한 도둑의 도시 란저우는 암울하기 그지 없었어요. 기차에서 란저우 라면 먹자고 노래를 불렀지만 어둠 속 란저우에서 라면 가게는 보이지 않았어요.


어둠 속에서 무턱대고 제가 기차에서 지도를 한 번 보고 기억하고 있던 것에 의지해 황하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어떤 가게 수조 안에 꽃게들이 기어다니고 있는 것을 봤어요.


"저거 우리나라 동포 꽃게들이잖아!"


중국 어선들이 우리나라 서해에 와서 불법 조업으로 꽃게를 싸그리 쓸어가고 있어요. 우리나라 동포 꽃게들이 더러운 중국 불법 조업 어선들에게 납치당해 이역만리에서 죽어가고 있었어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봤던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인들에게 가하던 대한 차별과 박해, 중국 일대일로, 중국몽 광고가 떠올랐어요. 중국의 일대일로, 중국몽을 빨아대는 인간은 반인륜적이고 제정신이 아닌 인간들이에요. 그 실상을 모르고 광고에 속아 환호하는 거니까요. 중국의 일대일로, 중국몽은 중국이 세계를 약탈하는 것을 거창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미화한 것 뿐이거든요. 도적질이나 일삼는 중국 어선들, 그걸 방치하고 아마 뒤로 조장하고 있을 중국 공산당 정부. 암울하고 어두운 밤이 더욱 암울하고 깜깜하게 느껴졌어요.


중국 란저우의 밤이 떠올랐어요. 그 암담하고 깜깜했던 어둠 속에서 친구와 걷다가 봤던 수조 속 꽃게들. 그래서 꽃게랑을 집어들었어요.


제 예상대로 맥주만 홀라당 다 마셔버렸어요. 맥주를 다 마신 후 꽃게랑 봉지를 뜯었어요.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


제가 어렸을 적에 비해 봉지 디자인이 조금 달라졌어요. 그러나 빨갛게 잘 익은 꽃게가 그려진 것은 여전했어요. 원래 살아있는 꽃게는 저런 색이 아니죠. 저건 잘 요리된 꽃게 그림이에요.


꽃게랑 봉지


꽃게랑 봉지 뒷편에는 꽃게랑이 맛있는 이유가 그림과 글로 나와 있었어요.


꽃게랑 광고


빙그레 꽃게랑은 국내산 꽃게 엑기스만 사용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래요.


꽃게랑 원재료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는 식품유형 중 과자(유처리제품)에 속해요. 제조원은 (주)빙그레 회사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해 있대요. 판매원은 (주)크라운제과 회사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있대요.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날맛 과자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밀가루(밀:미국산), 혼합식용유[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59.98%, 해바라기유(외국산(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40%, d-토코페롤(혼합형)], 옥수수전분[옥수수; 외국산(러시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 명태엑기스A, 핫씨즈닝, 백설탕, 꽃게액기스A[1.05% 함유 (꽃게 6.5%상당; 국산), 활성글루텐, 치자황색소, 정제소금, 새우엑기스A, 제삼인산칼슘, 글리신, 건마늘분말, 합성향료(게향)


꽃게랑 열량


제가 구입한 꽃게랑은 보통 사이즈 봉지였어요. 총 내용량은 70g, 열량은 380kcal 이에요.


빙그레 꽃게랑


멀쩡해 보이는 꽃게랑 과자를 하나 꺼냈어요.


꽃게랑 과자


이거 예전과 완전 바뀌었구나.


예전 어렸을 적 먹었던 꽃게랑 맛이 아니었어요. 어렸을 적 꽃게랑은 상당히 기름진 과자였어요. 그러나 이제 꽃게랑은 더 이상 기름진 과자가 아니었어요. 구운 과자라고 봉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기름이 매우 많이 줄어들었어요. 기름기가 적어지면서 새우깡과 더욱 많이 비슷해졌어요.


꽃게랑의 가장 큰 특징은 진짜 꽃게처럼 다리 부러진 놈이 참 많다는 것이에요. 꽃게도 다리 부러진 것이 엄청 많아요. 재래시장 가서 꽃게 보면 다리 부러진 꽃게들을 저렴하게 팔고, 다리만 모아서 파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어요. 꽃게랑도 진짜 꽃게처럼 다리 떨어져나간 것이 참 많았어요.


꽃게랑은 하나씩 집어먹어도 좋지만, 하나씩 집어먹으면 뭔가 감질나는 느낌이 있어요. 게다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리 떨어져나간 것이 많다보니 그냥 입에 바로 부어먹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에요. 어렸을 적에도 그렇게 먹었고, 이번에도 몇 개는 손으로 집어먹다가 귀찮아서 입에 봉지를 대고 부어먹었어요. 입에 봉지를 대고 부어먹어도 괜찮다는 점이 농심 새우깡과 가장 큰 차이라고 봐요. 새우깡은 봉지를 입에 대고 부어먹기에는 매우 불편하거든요.


예전 기름진 맛은 많이 없어졌어요. 꽃게랑 오리지날맛에서는 꽃게탕 속 꽃게살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아주 약간 있었어요. 이 향기가 새우깡과 확실히 다른 점이에요.


딱히 입천장을 헐게 만들지는 않았어요. 양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꽃게랑 한 조각 자체가 작은데다 그렇게까지 많이 단단하지 않아서 입천장 헐게 만들 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빙그레 꽃게랑 오리지널맛 과자는 맥주 안주로 먹기 적합한 맛이었어요. 단, 이것은 봉지를 입에 대고 부어 먹는 것이 편한 데다 워낙 다리 조각이 많다보니 혼자 방에서 맥주를 마실 때 안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 거에요. 혼자 방에서 맥주 한 캔 마실 때 안주로 먹기 적당한 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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