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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신메뉴 -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후기

좀좀이 2019. 3.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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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스타벅스 신메뉴는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에요.


이른 아침, 친구와 제주시청에서 헤어졌어요. 친구가 어디에 데려다주냐고 물어보았을 때, 저는 제주 시청으로 데려다달라고 했어요. 제주시청이 제주시 최고의 교통의 요지인 이유도 있지만, 그 외의 이유도 있었어요. 제주도에 온 목적 중 하나를 위해서였어요. 바로 스타벅스 제주 한정 음료 중 상시 메뉴를 다 마셔보기 위해서였어요. 이런 숙제 같은 것은 빨리 끝내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제주시청에서 헤어졌어요.


제주시청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아침 7시가 안 된 시각이었어요. 그래서 제주시청 근처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그러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었어요. 이제 스타벅스가 문을 열 시간이 되었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어? 메뉴판 바뀌었네?"


스타벅스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들어온 것은 바로 메뉴판이 다른 지점들에서 보았던 메뉴판과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제주 까망 크림 프라푸치노? 저건 뭐지?"


제주 까망 라떼는 마셔보았어요. 그러나 제주 까망 크림 프라푸치노는 제가 안 마셔본 음료였어요. 제가 못 본 음료는 제주 까망 크림 프라푸치노 뿐만이 아니었어요.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제주 쑥쑥 라떼, 제주 호두 당근 블렌디드, 제주 에메랄드 레모네이드도 있었어요. 이것들 모두 제가 제주도 와서 보지 못한 스타벅스 메뉴였어요. 앞에 '제주'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들 모두 스타벅스 제주 한정 음료였어요.


'제주 유자 그린티랑 제주 한라봉 눈꽃 라떼는 그새 들어가버렸구나.'


스타벅스 제주 한정 메뉴에 상시 메뉴가 있고 시즌 메뉴가 따로 또 있는 것은 이번에야 알았어요. 제주 유자 그린티와 제주 한라봉 눈꽃 라떼는 시즌 음료였어요. 시즌 음료가 아니라 상시 메뉴인 것들은 제주 까망 라떼, 제주 말차샷 라떼, 제주 호지샷 라떼, 제주 말차샷 크림 프라푸치노, 제주 호지샷 크림 프라푸치노에요. 이 다섯 개를 제외한 나머지 제주 한정 음료는 다 시즌 음료일 거에요.


"제주 쑥쑥 라떼는 시즌 음료인가요?"

"예. 여기 메뉴판에서 제주 까망 라떼 말고는 전부 오늘 출시된 시즌 메뉴에요."


신메뉴를 내가 처음 먹어보는 거야?


무난하게 제주 쑥쑥 라떼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제주 쑥쑥 라떼 아이스로 하고 투명한 유리컵에 주세요."

"제주 쑥쑥 라떼는 뜨거운 것 밖에 안 되고, 차가운 것은 제주 쑥떡 크림 프라프치노만 되요."

"그러면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주세요. 그리고 투명한 유리컵에 주세요."


제주 쑥쑥 라떼는 아이스가 안 된다고 했어요. 아이스로 안 된다면 분명히 속이 하나도 안 보이는 머그잔에 담아줄 것이었어요. 그래서 투명한 유리컵에 받기 위해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로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는 2019년 3월 5일 제주 하절기 특화 음료로 출시된 음료에요. '길 헤는 제주'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음료들이 나온 것 같아요.


스타벅스 제주 지역 한정 신메뉴인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쑥떡 알갱이가 둥둥 떠 있어요. 직원은 구경이 큰 빨대를 주었어요. 떡을 빨아마셔야 하기 때문에 큰 빨대로 빨아마시라고 했어요.


스타벅스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가격은 7500원이에요.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크림은 아주 연한 초록빛이 섞인 흰색에 가까운 색이었고, 아래는 비취색에 가까운 음료였어요.


스타벅스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영문명은 JEJU MUGWORT CREAM FRAPPUCCINO 에요. 영어로 쑥이 mugwort 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쑥'을 영어로 알아야 할 일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이건 시각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되는 모습이었어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연한색 배경에 진한색 뭔가가 섞인 것이기는 해요. 현무암부터 시작해서 풀밭까지 이런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어요. 맑은 바다를 내려다보면 이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구요. 그렇게 보면 시각적으로 제주도를 잘 표현했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건 제주도 오래 살아본 사람들한테나 해당되는 이야기구.


비취색 속 떡이 섞인 모습이 쑥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았어요. 진짜 좋게 봐주면 벌레 먹은 이파리, 냉정하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쑥떡에 곰팡이 핀 거 아닌가 싶은 모습이었어요.


이걸 시각적으로 잘 만들었는지 못 만들었는지 정말 판단하기 어려웠어요.


스타벅스 제주도 신메뉴


시장에서 먹는 소박한 간식 맛.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는 쑥향이 참 은은했어요. 쑥향이 정확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강하지는 않았어요. 음료를 쑥향이 지배하지는 않았어요. 쑥향은 옷 다 입고 꾸밀 거 다 꾸민 후 마지막으로 몸에 가볍게 뿌리는 향수 같은 역할에 더 가까웠어요. 확실히 느껴지기는 했지만 별로 강하지는 않았고, 맛에서 아주 크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만약 이 음료에서 쑥 향기가 빠지면 엄청 심심할 것 같았어요. 싱싱한 쑥 냄새보다는 쑥이 들어간 한증막에서 느껴지는 그 쑥 냄새와 더 비슷했어요.


맛은 마구 달지 않았어요. 일반 음료에 비해 단맛이 적은 편이었어요. 그렇다고 안 달다는 것은 아니에요.


떡은 쫀득하고 고소했어요. 스타벅스가 구멍이 큰 빨대도 만들어서 떡 때문에 마시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진작 이렇게 구멍이 큰 빨대를 내놓았다면 매우 좋았을 거에요. 떡 알갱이 크기가 빨대 구멍에 맞아서 빨아들일 때 쪼로록 입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잘 느껴졌어요. 떡을 씹으면 고소하고 달았어요.


참 토속적인 맛이었어요. 떡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어요. 쑥 향기 약간 나는 찹쌀떡 먹는 기분이었어요. 제주시 오일장을 뒤져보면 왠지 어느 한 집에서 이런 음료를 팔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어요.


쑥 향이 마구 강하지는 않아요. 은은한 쑥 향기와 떡을 좋아한다면 스타벅스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가 마음에 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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