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장충체육관 여자 배구 GS칼텍스 대 KGC인삼공사 경기 직관

좀좀이 2019. 2. 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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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자 배구 보러 갈까?"

"여자 배구?"


친구가 같이 여자 배구 경기를 보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순간 솔깃했어요.


여자 프로 스포츠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여자 배구에요. 겨울철 실내 스포츠라 하면 농구와 배구가 있어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농구가 압도적으로 인기있었어요. 그러나 농구는 이제 인기가 매우 시들해졌어요. 반면 배구는 꾸준히 마케팅에 힘을 써왔어요. 여기에 때마침 김연경 선수가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유명해지면서 여자 배구는 물 들어올 때 제때 노를 잘 젓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배구 경기를 보러 오게 하려고 여러 노력을 펼쳐 오다보니 물 들어올 때 인기몰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여자 배구 팬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도 여자 배구 경기를 경기장에서 보면 어떤지 궁금했어요. 게다가 예전에 아는 형이 배구는 TV 중계로 보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실제 배구를 경기장에서 보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차에 친구가 여자 배구 보러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본 것이었어요.


저는 의정부에 살고 있고, 친구는 서울에 살고 있어요. 둘이 만나서 같이 여자 배구 보러 갈 수 있는 가장 무난한 곳은 서울 장충체육관이었어요. 인천 계양, 화성, 수원은 제가 보러 가는 길이 먼 편이었어요. 둘 다 여자 프로 배구를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경기가 몇 시에 끝나는지 몰랐어요. 보통 한 세트에 30분 잡으면 된다고 하니 만약 5세트 접전으로 경기가 이어진다면 2시간 훌쩍 넘는다고 보면 될 거였어요.


여자 프로 배구팀 중 서울 장충체육관이 홈인 배구팀은 GS칼텍스 서울 KIXX 배구단이었어요. 친구와 GS칼텍스 경기 일정을 보았어요. 같이 갈 수 있는 날은 2월 20일이었어요. 그날 서울 장충체육관에 GS칼텍스 대 KGC 인삼공사 경기가 있었어요. 이제 슬슬 배구 리그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장충체육관에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거 표 예매해야 하나?"

"여자 배구 인기 많다던데..."


친구와 표를 예매해야 하나 이야기했어요. 2월 20일은 평일이었어요. 수요일이었기 때문에 꼭 표를 예매까지 할 것은 없을 것 같았어요. 휴일이라면 만원 관중이 될 수 있지만 수요일에 설마 경기장에 사람들 꽉 들어차겠나 했어요. 그래서 친구가 일단 GS칼텍스 멤버십에 가입한 후, 좌석 상황 봐가면서 예매할지 현장구매할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일반석은 비지정석이라 좌석이 널널하게 남아 있으면 꼭 예매할 필요가 없었어요.


같이 배구 보러 가기로 한 2월 20일이 되었어요.


"야, 자리 많이 남았더라."

"그러면 현장 가서 사자."


친구와 장충체육관 가서 표를 사서 들어가기로 했어요.


저녁에 친구와 만나서 장충체육관으로 갔어요.


장충체육관


현장에서 바로 구매하면 8000원이었어요. 그런데 GS칼텍스 배구단 멤버십에 가입하면 2천원 할인해 주었어요. 친구가 GS칼텍스 배구단 멤버십에 가입했기 때문에 친구가 표 2장을 총 12000원에 구입했어요.


"시간 많이 남았는데 뭐하지?"

"일단 체육관 안에 들어가볼까? 안에 뭐 있나 조금 둘러보고."


6시 반 조금 안 된 시각이었기 때문에 일단 안에 들어가서 장충체육관 안을 구경하다 경기 보러 들어가면 될 것 같았어요. 경기는 정확히 저녁 7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적당히 장충체육관 내부 구경하다 경기 보러 들어가면 될 것 같았어요.


장충체육관 안으로 들어갔어요. 장충체육관 내부를 조금 둘러보려는데 경기장 안쪽에서 마이크로 방송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안에 지금 뭐 하는지 들어가보자."


아무 것도 없으면 경기장 내부만 잠깐 보고 다시 나오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 장충체육관 여자 배구 GS칼텍스 대 KGC인삼공사 경기 직관


홈팀 응원석 1층은 이미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어요. 널널하게 보기 위해 중립석으로 갔어요.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들이 몸을 풀고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여자 배구 경기


미리 들어온 사람들이 심심하지 않게 스크린에서 이런 저런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어요. 배구 선수들이 몸을 풀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매우 재미있었어요. 미리 들어와 있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았어요. 좋은 자리 잡겠다고 미리 들어와 있어도 경기 시작 전까지 심심해할 틈이 없었어요. 경기 시작 전부터 배구장에 배구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상당히 신경 많이 쓰는 것이 티가 났어요. 선수들 연습하는 모습 보다가 방송 나오는 거 보다가 하다보니 경기 시작 시간까지 시간이 금방 흘러갔어요.


서울 장충체육관 여자 배구 GS칼텍스


7시 되기 조금 전에 드디어 선수 입장이 시작되었어요. 홈팀 GS칼텍스 선수들 입장할 때 위 사진처럼 상당히 공을 들여서 멋지게 분위기를 고조시켰어요.


그리고 딱 7시가 되자 경기가 시작되었어요.


여자 배구 경기 완전 재미있잖아!


정말로 TV로 보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게 재미있었어요. 과장 없이 현장에서 보는 것이 TV 중계로 보는 것보다 10배는 더 재미있었어요.


경기 전개가 쉴 틈이 없었어요. TV로 볼 때는 점수가 나고 서브가 들어가기 전까지 몇 초간 잠깐잠깐 쉴 틈이 있는데 경기장에서 볼 때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어요. 점수 나고 서브 들어가기 전까지 그 짧은 시간에도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계속 무언가를 하는 것을 다 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경기 진행 속도가 체감상 경기장에서 보는 것이 훨씬 더 빨랐어요.


그리고 경기장에서 팬 서비스도 상당히 뛰어났어요. 조금 쉬는 시간인가 싶으면 바로 이벤트 같은 것이 펼쳐졌어요.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이 딴 생각할 시간 자체를 아예 주지 않았어요. 이벤트가 끝나면 바로 또 경기가 진행되었어요. 지루해할 틈을 아예 안 주었어요. 정신없이 몰입해서 보게 만들었어요.


경기 자체도 재미있었어요. 경기 자체가 지루해할 틈을 안 주었거든요.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3세트에 나왔던 GS칼텍스 이소영 선수의 서브 득점이었어요. 이소영 선수가 서브를 넣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처럼 공이 날아가다 갑자기 뚝 떨어져서 서브 득점이 되었어요. 저와 친구 모두 갑자기 무회전 프리킥 같은 서브가 나와서 놀랐어요. 이소영 선수 본인도 자신이 올린 서브 득점에 조금 놀란 거 같았어요. 


경기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3:1로 이겼어요. 이 경기가 GS칼텍스에게 봄 배구를 할 수 있냐 없냐로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다행히 이겼어요. 2세트에서 GS칼텍스가 뭐에 홀린 것 마냥 완전 꼬였지만, 3세트부터 다시 잘 했어요. 2세트는 GS칼텍스가 초반에 실점을 많이 했고, 이후 세트 중반부터는 어렵게 1점 따고 쉽게 1점 내주는 양상이 쭉 반복되었어요. 3세트부터 인삼공사를 완전히 압도했고, 4세트 막판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졌어요. 이날 경기에서 GS칼텍스는 이소영 선수, 강소휘 선수, 표승주 선수, 안혜진 선수 넷이 같이 뛸 때 제일 잘 했어요.


여자 배구 경기를 실제 경기장 가서 보니 매우 재미있었어요. 진짜로 직접 가서 볼 가치가 넘쳐났어요.


그리고 어제 생각보다 사람들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제는 별로 안 온 편이었어요. 휴일이나 빅매치에는 예매를 해야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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