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카페베네 자허 토르테 Sacher Torte

좀좀이 2019. 2. 11. 15:46
728x90

이번에 먹어본 프랜차이즈 카페 케이크는 카페베네 자허 토르테에요.


길거리를 구경하며 길을 걷는 중이었어요. 가다보니 카페베네가 보였어요.


"카페베네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거 같지?"


예전에는 카페베네가 여기저기 많이 있었어요. 무슨 방송 끝나기만 하면 카페베네 배너 광고가 뜨곤 했어요. 그것도 꼭 클라이막스 시점에서요. 주인공 얼굴이 클로즈업된 상태에서 화면이 멈추고 색이 사라지면서 하단에 카페베네가 떴어요. 하도 그런 게 많아서 사람들이 드라마가 클라이막스에 가까워지면 곧 카페베네 배너 광고가 뜨겠거니 했고, 진짜 그랬어요.


그랬던 카페베네 전성기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카페베네 매장 찾기 꽤 힘들어요. 아직도 카페베네 매장이 여기저기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예전만 못해요. 문 닫은 매장이 많아져서 카페베네 매장 찾기 힘들어요. 서울 번화가 중 카페베네 없는 곳도 꽤 있구요. 정말 놀라운 것은 카카오맵으로 서울에 있는 카페베네 매장을 검색해보면 강남구에는 카페베네가 없다고 나온다는 점이에요. 요즘은 트랜드가 바뀌어서 예전에 어떻게든 명동에 입성하려고 했던 것과 달리 어떻게든 강남 입성을 하려고 하는데 카페베네는 강남쪽이 텅 비어 있어요.


제가 카페베네를 마지막으로 가본 건 2017년 11월 19일이에요. 2017년에는 24시간 카페를 찾아 밤에 돌아다니곤 했어요. 그때 경기도 광명시 광명사거리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카페베네 광명사거리점을 간 게 제가 마지막으로 카페베네 가본 것이에요.


(경기도 광명시 광명사거리 24시간 카페 - 카페베네 광명사거리역점 : https://zomzom.tistory.com/2715)


드라마가 클라이막스에서 끝나며 카페베네 배너 광고가 뜨던 때에는 카페베네를 안 가보았어요. 카페베네를 처음 가본 것이 재작년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였거든요.


"여기는 지금 뭐 팔지?"


재작년 24시간 카페를 열심히 돌아다닐 때, 카페베네 지점도 몇 곳 갔어요. 카페베네도 24시간 매장이 몇 곳 있거든요. 그러나 그 후에는 카페베네를 가지 않았어요. 매장 자체가 별로 없는 데다 제가 다니는 동선에는 카페베네가 없었어요. 의정부에도 카페베네가 있기는 있어요. 문제는 제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카페베네는 병원 1층에 있는 카페베네 뿐이라고 나오고 있었어요. 민락동 쪽에 2곳 있다고 하는데 민락동은 제가 사는 곳에서 멀고 가기도 매우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카페베네에서 지금은 무엇을 팔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입구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았어요.


"자허 토르테 파네?"


자허 토르테. 오스트리아의 초콜렛 케이크 비슷한 간식이에요. 예전 오스트리아 빈 여행 갔을 때 먹어본 적이 있어요. 자허 토르테는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끔찍하게 달았거든요. 그때 민박집 주인 누나가 일일 가이드 역할 해주시며 민박집 투숙 손님들 이끌고 비엔나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셨었어요. 그때 민박집 주인 누나가 자허 토르테 먹을 때 요령을 알려주었어요. 옆으로 눕히고 초콜렛과 빵을 같이 먹으라구요. 초콜렛만 떠서 먹으면 너무 달아서 싫어하는 한국인도 꽤 있다고 이야기해주었어요. 누나 말대로 먹다가 초콜렛만 먹어보았어요. 진짜 너무 극도로 달았어요. 극한의 단맛을 추구하기 위해 만든 괴작 같았어요. 지금까지도 초콜렛, 케이크 중에서 당시 먹어본 자허 토르테보다 더 단 것은 못 먹어보았어요. 설탕을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보다 훨씬 더 달았으니까요.


(자허 토르테 먹었던 이야기 - 겨울강행군 오스트리아 빈 : https://zomzom.tistory.com/121)


지금까지 다닌 여행 전체에서 참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자허 토르테였어요. 시각적으로는 별 것 없었지만 그 혓바닥 녹일 것 같은 단맛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자허 토르테를 먹어보기 위해 카페베네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페베네 자허 토르테는 이렇게 생겼어요.


카페베네 자허 토르테 Sacher Torte


자허 토르테 옆에는 곁들여 먹으라고 생크림이 올라가 있었어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먹었던 자허 토르테는 표면이 매끈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자허 토르테


카페베네 홈페이지에서 자허 토르테에 대해 '진한 초콜릿과 살구잼의 달콤함과 휘핑크림의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케이크'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1회 제공량은 180g 이고, 열량은 706kcal 이에요.


카페베네 자허 토르테 영문명은 Sacher Torte 에요.


카페베네 케이크


그맛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먹어보았던 자허 토르테와는 달랐어요. 일단 오스트리아에서 먹어본 자허 토르테는 초콜렛이 딱딱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렇지만 카페베네 자허 토르테 초콜렛은 찐득했어요. 포크에 뭍은 초콜렛은 쉽게 깔끔히 핥아먹을 수 없었어요. 초콜렛 식감에서 제 기억 속 자허 토르테와는 차이가 있었어요.


두 번째로 오스트리아에서 먹어본 것보다 이게 덜 달았어요. 이것도 충분히 달기는 했어요. 단맛 강한 정도로만 놓고 보면 다른 디저트에 밀릴 것은 아니었어요. 생크림을 옆에 괜히 올려놓은 것이 아니었어요. 생크림을 발라 먹어야 일반적으로 먹는 수준의 케이크 맛이 되었거든요. 생크림 없이 먹으면 확실히 많이 달았어요. 그러나 오스트리아 여행 때 먹어본 것에 비하면 덜 달았어요. 그때 먹었던 것은 끔찍하게 달았거든요. 무슨 설탕을 농축해서 이걸 만들었나 싶었어요. 왜 오스트리아 자허 토르테를 안 좋아하는 한국인들도 꽤 있다는 누나 말이 맞았는지 실감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그러나 이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카페베네 자허 토르테는 초콜렛 케이크 중에서는 단맛이 꽤 강한 편에 속했어요. 그러나 원래 자허 토르테보다는 덜 달았어요. 충격을 줄 만큼의 단 맛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초콜렛 케이크 중에서 단맛이 꽤 강한 편이었고, 옆에 올라가 있는 생크림을 발라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케이크였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