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할로윈 신메뉴 - 뱀파이어 프라푸치노

좀좀이 2018. 10.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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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할로윈 신메뉴 음료인 뱀파이어 프라푸치노에요.


이제 날이 무지 차가워졌어요. 지난주와 비교할 수도 없게 날이 쌀쌀해요. 날이 쌀쌀해진다는 것은 겨울이 오고 있음을 의미하고, 할로윈도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해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도 할로윈을 기념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이태원 같은 곳에서나 작게 노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할로윈 마케팅을 따로 할 정도로 '할로윈'이라는 명절 문화가 우리 삶 속으로 많이 스며들었어요.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나온다더라."

"응."


친구가 스타벅스에서 신메뉴가 나온다고 알려주었어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신메뉴 나오는 것이 놀라울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시즌 메뉴도 있고 계속 판매되는 신메뉴도 있고 하니까요. 예전 같았으면 아예 관심을 안 가졌을 거에요. 스타벅스는 제가 가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니었으니까요. 저와 10만 광년 떨어진 세계라 해도 될 정도로 정말 멀고도 먼 존재였어요. 그러나 이번 여름에 스타벅스 쿠폰을 여러 장 받으며 스타벅스를 가기 시작했어요. 이제 낮에 카페를 간다면 스타벅스도 선택지 중 하나에요. 물론 낮에 카페 가는 일 자체가 얼마 없기는 하지만요.


처음에는 습관적으로 시큰둥하게 대답했어요. 그러다 약 10초가 지나서야 뭐가 나왔나 궁금해졌어요.


"무슨 메뉴 나왔는데?"

"할로윈 시즌 메뉴 나온다던데?"


친구 말로는 10월 18일에 할로윈을 맞아 시즌 메뉴를 출시한다고 했어요. 무슨 음료가 나오나 살펴보았어요. 뱀파이어 프라푸치노와 몬스터 카푸치노였어요.


'한 개는 마셔볼까?'


신메뉴 둘 다 마셔볼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스타벅스 쿠폰이 없었거든요. 둘 다 마시기에는 돈이 많이 들었어요. 스타벅스를 잘 가는 편도 아니구요. 낮에 카페 갈 일이 있다면 이제 후보 중 하나지만, 일단 낮에 카페 가는 일 자체가 아주 희박해요. 더욱이 스타벅스는 24시간 매장이 아예 없기 때문에 제가 카페에 잘 가는 시간인 한밤중에는 갈 수가 없구요. 그래도 한 개 정도는 궁금하니 마셔보고 싶었어요.


프라푸치노냐 카푸치노냐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어요. 그리 오래 생각하지 않고 뱀파이어 프라푸치노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이제 차가운 것을 먹기 참 부담스러운 날씨가 되기는 했지만, 커피보다는 음료가 궁금했어요. 카페를 밤에 잘 가다보니 어떤 카페고 간에 음료를 주문하는 일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구요. 커피는 밤에 카페 갈 때마다 마시지만, 음료는 심야시간에 가서 주문하기 조금 그래요. 아무리 제가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일이 없다 한들 플라시보 효과는 약간 있거든요. 그런데 음료는 그런 게 없으니 잠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대책 없어요.


그래서 스타벅스 매장으로 가서 신메뉴 음료인 뱀파이어 프라푸치노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뱀파이어 프라푸치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뱀파이어 프리푸치노


붉은 색을 내는 건 딸기에요. 이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확률상 거의 90%니까요. 간혹 체리 관련 뭔가 들어가서 붉은빛이 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없어요.


스타벅스 할로윈 신메뉴 - 뱀파이어 프라푸치노


일단 비주얼은 매우 그럴싸해요. 흡혈귀가 자기가 마실 음료에 피를 탄 것 같은 모양이에요. 뱀파이어 프라푸치노 이름에 걸맞는 비주얼이에요.


뱀파이어 프라푸치노


휘핑 크림 위에는 박쥐 모양 초콜렛이 올라가 있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뱀파이어 프라푸치노에 대해 '괴기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스타벅스만의 할로윈 음료를 즐겨보세요! 달콤한 딸기맛 피가 흐르고 박쥐 모양 초콜릿 토핑이 올라간 뱀파이어 프라푸치노를 만나보세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뱀파이어 프라푸치노는 오직 Tall 사이즈만 있고, 가격은 6500원이에요. 열량은 285kcal 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박쥐 초콜렛을 빨대로 건져먹다 도저히 못 건져 먹게 생긴 것은 휘핑크림과 함께 음료에 섞어버렸어요. 그러자 간장통에 빠진 게처럼 되어버렸어요.


밍밍한 딸기우유 맛.


비주얼은 좋았어요. 그러나 맛은 많이 아쉬웠어요. 딱 밍밍한 딸기우유 맛이었어요. 딸기의 풋풋한 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게 모든 걸 결정지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단지 끝맛 직전에 느껴지는 맛에서 아주 살짝 느껴질 뿐이었어요. 단맛도 딸기맛도 우유 성분맛도 모두 약했어요. 비주얼은 강렬한데 맛은 전혀 강렬하지 못했어요. 물을 너무 많이 탄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아, 맞다. 뱀파이어는 환자지?


뱀파이어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이건 환자용 딸기우유 아닌가 싶었어요. 맛이 참 순했거든요. 좋게 말하면 순한 거고 그냥 솔직히 말하면 밍밍했어요.


환자라고 하니 떠오르는 것이 있었어요.


뱀파이어의 기원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어요. 일단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루마니아 블레드공 이야기. 이건 귀족 이야기이니 세련된 뱀파이어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실제 뱀파이어 전설을 보면 꼭 우아한 귀족 모습을 한 건 아니에요. 솔직히 처음 뱀파이어가 귀족이었다 해요. 그 귀족 출신 뱀파이어가 귀족 피만 빨아먹었겠어요? 사람 피라면 다 빨아먹었겠죠. 배고프면 햅쌀이고 맵쌀이고 일단 밥 지어 먹어야죠. 조상 뱀파이어야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뱀파이어에게 물린 사람이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보면 물린 사람은 다양해요. 귀족도 있고 평민도 있고 노예도 있어요. 혈액형 구분도 안 하고 무슨 병에 걸렸는지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다 깨물어서 피 빨아요. 우리는 최소한 밥 지을 때 검은쌀, 흰쌀, 햅쌀, 맵쌀, 찹쌀 같은 건 구분하는데요.


이거 말고 뱀파이어 저널이 생겨난 것에 대해서는 다른 두 가지 설이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뱀파이어의 특징'과 관련된 것이에요.


먼저 뱀파이어가 햇볕을 만나면 죽는다는 특징은 햇볕 알레르기 환자와 관련이 있다고 해요. 과거 서양에서는 이런 햇볕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따로 격리하고 괴물 취급했다고 해요.


두 번째로 뱀파이어 전설은 광견병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 당장 뱀파이어가 물면 뱀파이어가 된다고 하는데, 광견병 환자에게 물리면 광견병에 감염되요. 그리고 유럽에서 추운 겨울에 광견병이 크게 번졌을 때가 있었대요. 이때 광견병으로 사망한 사람 시체는 다른 사람들 시체보다 보다 늦게 부패되었다고 해요. 또한 광견병 환자는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요. 그래서 물을 무서워한다고 공수병이라고도 해요.


즉, 뱀파이어 특징은 햇볕 알레르기와 광견병의 조합이라 볼 수 있어요. 이 둘 다 아픈 거죠. 그러니 뱀파이어는 환자식을 먹어야 한다...? 이러면 맛과 컨셉이 아주 잘 맞아떨어졌어요.


스타벅스 뱀파이어 프라푸치노는 뱀파이어가 알고 보면 아파서 그런 거니까 무조건 박대할 게 아니라 따스한 마음으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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