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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신메뉴 -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

좀좀이 2018. 10. 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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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공차 음료는 2018년 가을 및 겨울 시즌 메뉴 음료로 나온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에요.


"가을인데 왜 공차에서 신메뉴가 안 나오지?"


계절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제는 선선해요. 저야 아직도 소매를 걷어부치고 돌아다니고 있지만 거리에 그렇게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두 가벼운 외투 하나를 걸치고 있어요. 그나마 낮에 기온이 조금 올라갔다고 해도 다 긴소매 옷을 입고 있어요. 더운 느낌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요. 아무리 예년보다 기온이 낮다고 해도 따스한 날씨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어요.


이렇게 계절이 변했으니 카페 음료도 변화가 올 때가 되었어요. 한여름에는 빙수도 팔고 슬러시도 팔지만 그렇게 시원하고 차가운 먹거리는 겨울에 참 안 팔리거든요. 보다 부드럽고 따스한 것으로 바뀔 때가 되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공차도 신메뉴가 나올 거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9월이면 슬슬 가을 분위기를 낼 메뉴가 나와야 하거든요. 그러나 공차에서 그런 것은 딱히 나오지 않았어요. 아무리 포도가 가을까지 먹는 과일이라지만 포도 시리즈 이후 새로운 음료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다 오늘 드디어 공차에서 2018년 가을 및 겨울 시즌 메뉴 음료가 나왔어요. 이번 시즌 메뉴는 총 네 종류에요. 치즈폼 커피 밀크티,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 치즈폼 딥초코 밀크티, 치즈폼 딥초코 스무디에요. 네 종류 모두 치즈폼이 올라간 메뉴에요. 치즈폼과 쌀쌀한 날씨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치즈폼이 올라간 음료가 이번 시즌 메뉴 음료라는 거에요.


"어떤 거 마시지?"


이른 아침에 이미 카페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신 상태였어요. 그리고 점심이 되어서 공차에서 신메뉴가 나온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공차에서까지 지금 커피 마시고 싶지는 않은데...


메뉴는 총 네 종류. 그 중 커피가 들어간 것은 제외했어요. 이른 아침에 카페 가서 커피를 마셨으니까요. 그렇게 커피가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 초콜렛 음료도 제외했어요. 초콜렛 음료는 아무리 차가 들어갔다고 해도 그 맛이 어떨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거든요. 초콜렛은 맛과 향이 상당히 강한 식재료. 그러므로 초콜렛이 들어간 음료라면 차가 들어갔다 해도 결국 초콜렛 음료일 거였어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카오닙스차 같은 게 아닌 이상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사진을 봐도 이건 초콜렛 음료에 차가 조금 들어간 것이었고, 그런 조합이라면 그 어떤 차도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워요.


그러자 남은 것은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 뿐이었어요.


바닐라에 차가 섞이면 무슨 맛이 날까?


바닐라도 향이 상당히 강한 식재료. 초콜렛 만큼은 아니지만 바닐라도 솔직히 만만찮아요. 초콜렛이 워낙 강적이라 그렇지, 바닐라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어떤 아이스크림이든 바닐라 향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도 바닐라는 초콜렛보다 덜 하니 차와 섞이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했어요.


공차에 가서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신메뉴 -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


아래에는 바닐라가 섞인 밀크티가 있고, 위에 하얀 치즈폼이 올라가 있어요.


공차 치즈폼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새하얀 치즈폼만 보여요. 계절 때문인지 위에서 보면 치즈폼이 한 번 녹았다 다시 얼어버린 눈더미처럼 보여요.


공차 홈페이지에서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에 대해 '블랙티와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이 들어간 베이스 위에 부드럽고 달콤 짭쪼름한 치즈폼을 올린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 가격은 라지 사이즈 4900원이에요. 열량은 차가운 것이 375.5kcal, 뜨거운 것이 458.5kcal 이에요. 뜨거운 것, 차가운 것 모두 일회 제공량은 454g이에요.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


그렇다. 초콜렛이 불곰이라면 바닐라는 호랑이다.


바닐라도 초콜렛 못지 않게 향이 엄청 강해요. 바닐라의 특징이라면 이게 우유와 섞이는 순간 뭐가 어찌 되었든 우리가 아는 그 소프트콘 맛이 나요. 진짜 초콜렛이 불곰이면 바닐라는 호랑이에요. 이것들과 섞이는 것은 진짜 잘나봐야 늑대? 하이에나? 뭐 그 정도에요. 보통은 그 정도가 아니라 톰슨가젤, 고라니 정도 될 거에요. 어지간해서는 이것들의 향을 이겨내기 어려워요.


그래도 바닐라가 초콜렛보다는 약해요. 이것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도 바닐라가 초콜렛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차 향이 아주 미세하게 느껴졌어요. 진짜 이게 차가 들어갔다는 것을 인지하고 무지 신경을 곤두세워 마셔보면 느껴지기는 했어요. 끝에 아주 살짝 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결론은 '아주 싱싱한 바닐라'. 그런데 저는 싱싱한 바닐라를 먹어본 적 없어요. 진한 바닐라 향에 끝에 풀 향기 비슷한 게 미세하게 느껴지니 그렇게 느꼈어요.


당도 35로 했는데 바닐라 향 때문에 참 달콤한 것으로 느껴졌어요. 당도 100으로 했다면 완전 소프트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을 거에요. 짭쪼름한 치즈폼이라고 했는데 치즈폼은 바닐라 맛과 향에 뒤섞여 아이스크림 콘 같은 느낌을 주었어요.


그래요. 바닐라 앞에서 블랙티는 고라니였고 치즈폼은 톰슨가젤이었어요. 둘이 합쳐도 호랑이 같은 바닐라 앞에서는 별 수 없었어요. 뭐 제대로 깩깩거리지도 못하고 바로 호랑이 같은 바닐라에게 원 펀치 쓰리 강냉이 되었어요. 블랙티와 치즈폼은 '우리들도 있었다' 정도 외에는 큰 의미를 주지 못했어요.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바닐라가 너무 강했어요.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음료라고 상상하면 맛이 매우 비슷할 거에요.


아주 추운 겨울,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데 너무 추워서 도저히 차가운 것 먹을 엄두가 안 날 때 공차 치즈폼 딥바닐라 밀크티를 마신다면 매우 만족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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