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가상화폐 Swift 로 구입한 독일 엽서, 독일 우표

좀좀이 2018. 5. 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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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상화폐 Swift 로 구입해서 받은 엽서는 독일 엽서에요.


독일은 지금까지 태어나서 딱 2번 그 나라 땅을 밟아보았어요. 제대로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처음 외국 여행을 갈 때 루프트한자 항공을 타고 갔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환승을 해야 했어요. 갈 때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올 때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환승했어요. 이때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독일에서 본 거라고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뿐이에요. 가장 기억나는 것이라면 흡연이었어요. 당시 우리나라는 인천 공항에서 흡연실 외에는 아무 데에서도 담배를 태울 수 없었어요. 그러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흡연 구역이 있을 뿐, 흡연실은 없었어요. 흡연 구역도 흔했구요. 더 놀라웠던 점은 흡연 구역이 그 어떤 칸막이벽도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건물 안에 커다란 재떨이와 환풍기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때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흡연에 대해 엄격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훨씬 흡연에 대해 관대했어요.


독일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어요. 독일어가 게르만어족에 속하는 언어고, 이 게르만어족에 영어가 속해서 독일 자체에 큰 관심이 생기지 않았어요. 영어를 싫어해서 독일어도 제가 안 좋아할 게 확실했거든요. 제 주변에 은근히 독일어를 공부해본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독일어는 여전히 관심 밖의 영역. 그리고 독일어가 관심 밖 영역이니 당연히 독일도 관심 밖 영역. 독일어라고는 '다스 이스트 마인 파터란트' 하나 알아요. 이건 보통 '조국'을 '어머니'에 많이 비유하는데 독일어는 '아버지'에 비유해서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매일 가상화폐 100 swift를 공짜로 주는 swiftdemand 사이트에 swift가 계속 쌓여가던 어느 날.


A lovely postcard from Germany!


"어? 독일 엽서?"


독일 엽서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가격은 500 swift. 매일 100 swift를 받고 있기는 했지만 그걸 어디 쓸 데가 없었어요. 그냥 무의미하게 쌓여가고 있었어요. 일단 공짜로 주는 거니까 받아놓기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그러던 와중에 독일 엽서를 부쳐준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500 swift면 괜찮은 가격. 5일간 모으면 되는 가격이니까요.


마침 제 생일이었어요. 어차피 쓸 데도 없이 쌓여가는 swift. 생일 기념 복권이나 긁어보자는 생각에 바로 구입 신청을 했어요.


엽서 구입을 신청한 후, 엽서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러나 엽서는 오지 않았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우편함에 독일 엽서가 꽂혀 있는 날은 오지 않았어요. Dreams come true 가 아니라 True comes dreams 였어요. 그냥 웃었어요. 설마 진짜 오겠냐 싶었어요. 그리고 온다고 해도 하루 이틀 만에 도착할 리가 없었어요. 일본이 잡고 안 놔줄 확률도 있고, 북한으로 가버릴 확률도 있었어요. 빨리 와야 2주. 2주가 넘어도 엽서는 오지 않았어요. 그보다 훨씬 뒤에 주문한 엽서도 도착했지만 독일 엽서는 올 생각을 안 했어요.


무슨 엽서를 꼼꼼한 장인정신으로 제작해 부치나.


같은 날 주문한 프랑스 엽서는 이미 한참 전에 도착했어요. 옆 나라 독일 엽서는 소식이 없었어요. 주문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감감무소식이었어요.


그러다 오늘 드디어 그 독일 엽서를 받았어요. 실종된 것 아닌가 했는데 무사히 제 자취방으로 잘 도착했어요. 프랑스보다 독일이 우리나라에서 훨씬 가까운데 도착한 것은 프랑스 엽서가 독일 엽서보다 빨랐어요.


가상화폐 Swift 로 구입한 독일 엽서, 독일 우표


Schopfheim 사진 엽서였어요. 이곳 위치는 독일 남서쪽 끄트머리였어요. 엽서 사진을 보면 한적하고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이런 봄날 가서 느긋하게 햇볕 쬐면서 의자에 앉아 길거리를 바라보며 음료수 한 잔 마시면 기분 참 좋을 것 같은 풍경이었어요.


엽서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독일 엽서


시작의 Anyoung 은 우리말 '안녕'을 적은 것 같았어요.


우표는 자동차 우표였어요.


독일 우표


역시 자동차는 독일이군요.


어렸을 적부터 독일은 기계와 자동차가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독일이라고 하면 기계와 자동차가 좋은 나라라고 자동적으로 떠올라요. 그런 저의 고정관념을 알고 보낸 건지 우표가 자동차 우표였어요.


독일은 제게 살짝 스쳐가는 인연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엽서를 받아서 제 인생에서 접점이 하나 더 생겼어요.


Swiftdemand 사이트 : https://www.swiftdemand.com/?referred_by=asdfkorea (매일 100swift 무료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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