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예전에 한때 발칸 유럽 및 중부 유럽에 관심이 많았어요. 발칸 유럽 및 중부 유럽은 알바니아어를 사용하는 알바니아, 헝가리어를 사용하는 헝가리를 제외하면 모두 슬라브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해요. 체코 역시 슬라브어족에 속하는 체코어를 사용해요.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는 언어적으로 매우 유사하다고 해요. 체코슬로바키아가 민주화되며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었고, 체코는 체코어, 슬로바키아어는 슬로바키아어를 사용해요. 언어와 방언 구분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할 때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의 관계가 간간이 언급될 정도로 둘은 매우 유사하다고 하나, 크로아티아어, 세르비아어, 보스니아어로 구분하는 세르보크로아트어 때문에 그렇게까지 많이 언급되지는 않아요.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는 약간의 방언적 차이는 존재한다고 하거든요.


체코 여행을 가기 전부터 체코에는 관심이 있었어요. 제 친구가 유럽에서 유학중 체코를 다녀왔거든요. 프라하가 그렇게 예쁘더라고 제게 이야기해주었어요. 그래서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아직 사람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간다고 하면 거의 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로 가던 때, 프라하는 우리나라 배낭여행자들 중 약간 모험심 있고 장기간 다니는 사람들이 가던 곳이었어요. 그리고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보다 물가가 상당히 저렴해서 이들 나라에서 거지같이 다니다가 체코 와서 한풀이하고 간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있었어요.


제가 체코 여행을 갔을 때에는 바로 위의 경험은 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물가가 진짜로 저렴한 발칸 유럽을 여행하다 체코로 올라갔거든요. 체코에 도착하자 물가가 비싸서 놀랐고, 생수를 구입했는데 수돗물 맛이 나서 버려버렸어요. 그 이후 발칸 유럽에서 체코로 올라가는 경로에서는 발칸 유럽에서 물자를 충분히 보급한 후 체코로 갔어요. 특히 생수요. 체코의 생수는 발칸 유럽 국가들의 생수보다 맛이 훨씬 없었어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중 알기쉬운 체코어 입문 책은 체코에 관심이 생겨서 구입한 책이에요. 아쉽게도 이 책을 끝까지 다 완벽히 공부하지 못했어요. 이 시리즈가 갖는 고질적 문제이기도 해요. 내용이 상당히 어렵고 두서없는 느낌이 강하고, 이걸 근성으로 해결하면 근성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거든요. 참고로 지금은 다 잊어버렸어요. 상당히 오래전에 잠깐 보고 그만두어서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알기쉬운 체코어 입문은 이렇게 생겼어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체코어 입문


머리말을 보면 가급적 단기간에 체코의 기본적인 회화와 문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편집했대요.


머리말


'단기간에 습득'이라는 말이 붙은 책은 한 번 잘 봐야 해요. 진도를 너무 급하게 나가서 두서없고 상당히 어려울 수 있거든요. 마치 등산할 때 '최단 시간 소요 코스'라는 말이 붙은 경로가 제일 급경사라 무지 힘들 수 있는 것처럼요.


목차는 이래요.






목차를 보면 처음에 어순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문법 용어를 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보여요.


체코어 알파벳


체코어 알파벳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와요.


체코어 r


체코어 자음 중 가장 어려운 것은 ř 이에요. 체코어에는 r이 있고, ř 이 있어요. 우리가 아는 작곡가 드보르작의 이름에도 ř 이 들어가요. 이 발음은 슬로바키아어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ř 에 대해 이 책에서는 [르즈]에 가깝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1과 본문


이 책은 본문, 단어 뜻 및 해석, 그리고 문법 설명과 연습문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1과를 보면 체코어 아래 한국어로 발음이 적혀 있어요.


단어


이렇게 본문 옆에는 단어와 본문 번역이 있어요.


문법 설명


이것이 1과 문법 설명이에요. 1과 문법부터 '나는 어렵다'를 외치고 있어요.


굴절어에 속하는 슬라브어와 교착어에 속하는 한국어는 문법적 차이가 상당히 커요. 또한 슬라브어는 동사에 완료체, 불완료체가 있고, 정태와 부정태 같은 게 있어요. 가벼운 예를 들자면, 1회성으로 간 것과 꾸준히 가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동사 형태가 달라요.


대체로 1과에서는 '이것은 무엇입니까' 아니면 인사가 나와요. 하지만 여기는 다른 교재들에서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간 후 등장할 법한 것이 1과로 등장해요. 더 재미있는 것은 무려 7과까지 인사가 나오지 않아요. 아무 것도 모르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교재임에도 불구하구요.


체코어


6과부터 지문이 이렇게 길어져요. 난이도 급상승이에요. 그리고 7과부터는 본문에서 한국어 발음이 없어져요. 왠지 앞의 4과가 생략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만약 이 책이 체코어 교재로 널리 알려졌다면 처음부터 너무 어렵다고 악명이 꽤 높지 않았을까 해요.


반응형

Posted by 좀좀이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