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이었어요. 새벽에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어졌어요. 날이 추웠지만 밖에 나가서까지 햄버거 같은 것을 먹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매우 애매한 시각이었어요. 맥도날드 가서 뭔가 먹을까 했지만 맥도날드에서는 맥모닝을 판매할 시간이었어요. 맥모닝은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꼭 가서 먹어야할까 조금 고민이 되었어요. 사실 조금 고민되는 것이 아니라 많이 고민되었어요. 추운데 나가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맥모닝을 사먹을 것인가, 그냥 욕구를 참고 집에 있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였어요.


'그냥 옷 챙겨입고 나갈까?'


욕구가 추위보다 더 강했어요. 밖에 나가서 맥모닝이라도 먹고 오고 싶었어요. 방에 있다면 라면을 끓여먹어야 하는데, 라면은 밥처럼 먹다보니 그거 말고 다른 것을 먹고 싶었거든요. 물론 추울 때 방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면 난방 효과가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라면을 끓여먹으면 더 처량하게 느껴질 것 같았어요. 욕구는 욕구대로 하나도 만족이 안 될 것이었구요. 욕구가 안 채워진다는 것은 결국 다음날 바득바득 기어나간다거나, 과소비로 이어질 확률이 높음을 내포하고 있었어요.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어요. 맥도날드까지 얼마 안 되는 거리였지만 날이 추워서 더욱 멀게 느껴졌어요. 의정부역을 지나 맥도날드로 향했어요. 날이 추워서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참 없었어요. 그리고 맥도날드에 도착해서 보니 역시나 그 추위 때문인지 매장 안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어요. 다 추워서 맥도날드 안으로 기어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뭐 먹지? 맥모닝 중 좋아하는 메뉴는 딱히 없는데..."


맥모닝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메뉴 선택이 고민되었어요. 빅맥을 팔고 있었다면 바로 그것을 선택했을 거에요. 그러나 빅맥이 아니라 맥모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맥모닝을 싫어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좋아하지도 않아요. 참 난감한 선택이었어요. 싫어한다면 제일 싫어하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제거해가면 될 것이고,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 고르면 되었어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보니 무엇을 골라야하나 결정장애에 걸려버릴 것 같았어요.


'그래, 너로 결정했다.'


제 결정은 맥모닝 중 치킨 치즈 머핀이었어요. 일단 치킨은 아주 무난한 선택지일 거고, 치즈는 치킨만 머핀 사이에 넣으면 너무 휑하니 하나 끼워준 것 아닐까 싶었어요. 그야말로 단순함의 극치. 맥모닝 자체가 단순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왠지 그 중에서도 더욱 단순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치킨 치즈 머핀을 주문했어요.


맥도날드 맥모닝 치킨 치즈 머핀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맥모닝 치킨 치즈 머핀


포장 옆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포장을 풀렀어요.


맥모닝 치킨 치즈 머핀


역시나 제가 예상했던 그 단순하디 단순한 모습이었어요.


치킨 치즈 머핀


이건 별로.


한입 베어무는 순간 질기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치킨 패티는 치킨 너겟 같은 맛이었어요.


치즈맛과 냄새가 상당히 강했어요. 치킨패티가 부피면에서 치즈 한 장보다 훨씬 큰데 맛은 치즈가 결정한다 해도 될 정도였어요. 치즈의 짠맛과 치즈 특유의 향이 치킨패티를 지배하고 있었어요.


용가리 치킨에 가장 싼 슬라이스 체다 치즈 갖고 모닝롤과 같이 먹으면 이것보다 낫지 않을까.


욕망에 휩싸이면 안 좋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메뉴였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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