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편의점 샌드위치 - GS25 햄에그 모닝토스트

좀좀이 2018. 2.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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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먹지?"


집에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날은 춥고 배는 고팠어요. 집에서 라면 끓여먹기도 귀찮았어요. 집에 들어가면 보일러 틀고 이불 속에 들어가서 곤히 자고 싶었어요. 그래도 무언가 먹기는 해야 했어요. 식욕보다는 수면욕이 강해서 자는 것까지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자고 일어난 다음이 문제였어요. 배가 고프면 괜히 식당 가서 밥을 사먹고 싶어지거든요. 이러면 불필요한 지출이 생기기 때문에 뭐라도 일단 먹어야 다음날 돈을 아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집으로 가는 길에 동네에 있는 GS25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도시락 뭐 괜찮은 거 있나?"


혹시 도시락 중 괜찮은 것이 있나 진열대를 살펴보았어요. 좋은 도시락이 남아 있을 리가 없었어요. 그런 것은 금방 떨어지거든요. 제가 간 시간대에 남아 있을 리가 없었어요. 진열대에 남아 있는 도시락들은 한결같이 왜 인기가 없어서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 것들 뿐이었어요. 딱 봐도 참 부실해보인다든가, 아니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든가 했거든요. 그런 도시락을 굳이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뭐 먹기는 해야하는데 먹을 게 없네.'


김밥천국까지 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렸어요. 김밥천국까지 걸어서 못 갈 것은 없었지만 걸어가려고 하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거든요. 게다가 김밥천국은 김밥 가격이 올라버리는 바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참 안 들었어요. 김밥과 돈까스 모두 가격에 비해 썩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물론 모든 김밥천국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김밥천국 중 괜찮게 만들어서 파는 곳도 있어요. 그러나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김밥천국은 딱히 그런 곳이 아니었어요. 돈 내고 먹으면 싼 맛에 먹는다 하는 김밥천국이었고, 그 맛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요. 단지 가격만 올랐을 뿐이었어요. 그러니 더더욱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김밥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왔던 길 돌아가는 것도 짜증나는데 거기에서 먹을 것의 맛과 가격은 짜증 더하기 짜증이 뻔했으니까요.


'에휴...대충 먹자.'


도시락은 마음에 드는 것이 아예 없으니 포기. 샌드위치 중 먹을만하게 생긴 것이 있나 진열대를 살펴보았어요.


"이거 괜찮을 건가?"


햄에그 모닝토스트


이건 기본적인 맛이 보장되는 메뉴에요. 진짜 아무리 요리치라고 해도 이건 맛없게 만드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운 거에요. 죽어라 작정하고 맛없게 만들려고 해도 맛없게 만들기 힘든 것이 바로 햄에그 모닝토스트. 빵을 아주 불싸질러버려서 숯댕이로 만들지나 않으면 어떻게 해도 기본적인 맛은 나요. 사실 이건 빵 외에는 딱히 맛을 결정하고 자시고 할 건덕지도 없어요. 계란후라이를 예쁘게 부치고 나발이고 필요없어요. 취향에 따라 햄을 기름에 부쳐서 넣을지 그냥 넣을지의 차이는 있겠네요. 딱 그 정도? 이건 완전 슈퍼초안전 선택.


그래서 집어들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샌드위치는 GS25 편의점 햄에그 모닝토스트에요.


GS25 편의점 햄에그 모닝토스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GS25 편의점 햄에그 모닝토스트


GS25 편의점 햄에그 모닝토스트 가격은 2300원이에요.


햄에그 모닝토스트


중량은 174g 이고, 열량은 463 kcal 이에요. 영문 명칭은 Ham egg morning toast 래요. 조리방법은 1000W 전자렌지로 30초, 700W 전자렌지로 40초 돌려 먹으래요. 하지만 저는 전자렌지에 돌려먹지 않고 그냥 먹어요.


측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편의점 샌드위치


포장을 뜯은 후, 빵을 들추어봤어요.


GS25 햄에그 모닝토스트 샌드위치


빵은 질긴 편이었어요. 이건 아마 어쩔 수 없을 거에요.


속은 양심적으로 잘 들어있었어요. 겉에서만 보기 좋게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제대로 끝까지 잘 들어있었어요.


맛은 별로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식빵맛이 잘 느껴질 정도로 맛이 강하지 않고 순했어요. 햄과 치즈가 없었다면 싱겁다고 느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아침에 먹기에 괜찮은 맛이었어요. 그리고 예상대로 딱히 흠을 잡거나 칭찬할 것이 없는 아주 무난한 선택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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