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오뚜기 뚝딱 참치 김치 & 날치알

좀좀이 2018. 2. 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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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치김치볶음 캔인가?"


슈퍼에서 이번에는 어떤 참치를 먹어볼까 고민하며 쭉 둘러보고 있는데 김치&날치알 참치가 보였어요.


참치김치볶음이라면 나도 추억이 있지!


때는 군대 전역하고 복학해서 고시원에서 살 때. 고향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친구가 같은 고시원에서 살고 있었어요. 당시 고시원에서는 김치와 밥을 공짜로 제공해주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행히 생활비에서 식비는 줄이려고 하면 줄일 수 있었어요. 정말 돈이 없다면 김치에 밥 퍼먹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김치에 밥 먹으려고 하면 정말로 짜증나요. 한 끼 정도야 대충 때운다는 생각으로 먹으면 되요. 그러나 이것이 며칠간 지속되기 시작하면 '인간은 왜 사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요.


즉, 김치와 밥은 공짜로 제공되니까 굶지는 않는데 굶지 않는 선에서는 제일 밑바닥. 이건 둘 다 정말 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둘이 머리를 굴려서 내놓은 밑바닥에서 바로 위의 수준으로 사는 방법! 그것은 바로 공용김치를 이용해 김치참치볶음을 만들어 먹는 것이었어요. 같이 참치캔 큰 거 하나 돈 모아서 구입한 후 참치가 스쳐지나간 수준으로 김치를 퍼붓고 식용유도 콸콸 쏟아부어서 볶은 후 두고두고 먹으며 버티는 것. 이렇게 볶으면 당연히 아래에 기름이 흥건히 고이는데, 이 기름은 밥 비벼먹으면 된다고 기름까지 통에 싹 다 부어놓았어요. 맨김치보다는 그래도 낫다고 둘이 사이좋게 좋아했어요. 김치만 덜렁 놓고 밥 퍼먹는 것이 팬티 한 장 걸치고 돌아다니는 것이라면 이런 '참치가 스쳐지나간 김치기름볶음'은 그 위에 마대자루 걸치며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은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


"이거 설마 그때 그 맛이랑 비슷하지는 않겠지?"


당연히 그때와는 절대 비슷할 리 없을 것을 알지만 하나 구입했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참치캔은 오뚜기 뚝딱 참치 김치 & 날치알이에요.


오뚜기 뚝딱 참치 김치 & 날치알은 이렇게 생겼어요.


오뚜기 뚝딱 참치 김치 & 날치알


사진을 보면 밥 위에 참치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김치가 올라가 있어요.



제가 구입한 것은 150g 짜리에요. 180kcal 이래요.



오뚜기 뚝딱 참치 김치&날치알은 식품 유형상 수산물가공품 (살균제품) 이에요.


원료는 먼저 다랑어 43% 에요. 태평양에서 잡아왔대요.


김치 26%인데, 배추와 무는 국산이고, 고춧가루, 파, 마늘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기가 없었어요.


이 외에 김치맛 소스가 들어갔고, '날치알골드플러스'라는 것이 들어갔대요. 뭔지는 저도 몰라요. 하여간 날치알골드플러스가 4.9% 들어갔대요.


그리고 토마토, 밀을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한 것이래요.



캔을 뜯어보니 김치 조각이 수북히 올라가 있었어요.


고추참치의 쌍둥이 맛.


고추참치캔 맛과 아주 비슷했어요. 김치 조각이 있기 때문에 김치 참치라는 것을 의심할 바가 전혀 없었지만, 양념 맛만 보면 고추 참치와 매우 유사했어요. 둘이 어떤 점에서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지 잘 알 수가 없었어요.


이 참치의 특징은 김치보다 날치알에 있었어요.


좋아하는 사람은 날치알이 틱틱 터진다고 할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날치알이 으직거린다고 할 것이다.


날치알이 존재감이 있었어요. 솔직히 별 존재감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먹다보면 날치알을 씹는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단, 이것을 모두가 좋아할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이야 잘잘한 알이 씹힌다고 좋아하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으직거린다고 할 수 있는 식감이었거든요.


이 참치캔은 고추참치 맛과 비슷했고, 날치알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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