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김치라면

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오뚜기 김치라면이에요.

오뚜기 김치라면은 주변에서 은근히 눈에 잘 띄는 라면이에요. 슈퍼마켓 및 대형 마트에 가도 있지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가끔 핸드폰 대리점에서 이벤트 선물로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게다가 '김치라면'이라는 라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꽤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라면이다 보니, 이 라면 자체가 언제 나왔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존재해도 전혀 어색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요.

제가 마트에서 오뚜기 김치라면을 구입할 때에는 이 라면이 할인행사중이었어요.

'이거 맛은 있을 건가?'

김치라면에 대한 기대치 자체는 아주 밑바닥. 김치라면 종류를 이것저것 먹어보았어요. 최근에 먹어본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김치라면은 있어왔기 때문에 어렸을 적부터 몇 번 먹어보았어요. 그때마다 김치라면은 실망 그 자체였어요. 같은 가격이면 왜 김치라면을 먹어야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어요. 국물맛이 일반 라면과 엄청나게 차이나게 다른 것도 아닌데, 여기에 건더기까지 일반 라면에 비해 부실했거든요. 사실 라면에 들어가는 건더기가 있으나 없으나 상관이 없기는 해요. 그것들의 존재 여부에 따라 국물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미세하게 바뀌기야 하겠지만 별 신경 안 써도 되는 수준이에요. 그렇지만 건더기 하나 더 있고 없고가 눈으로 볼 때는 차이가 확실히 나요. 그리고 그 차이가 가성비에 대한 판단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오뚜기 김치라면은 먹어본 적이 없는 라면이었어요. 그러나 여태까지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그다지 궁금할 것이 없는 라면이기도 했어요. 게다가 할인 행사중이었으니 어차피 구입하기는 할 라면이었구요. 그래도 구입할 때 궁금한 점이 있었다면 이 라면은 과연 다른 김치라면보다 맛있냐는 문제를 넘어 일반 라면과 비교해서 얼마나 독특한 맛을 낼지였어요. 가격이 저렴해서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오뚜기 김치라면이에요.

오뚜기 김치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오뚜기 김치라면 영문명은 Kimchi ramen 이에요.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뒷면에 적힌 조리방법은 이래요.

라면 1개를 끓일 때, 물 550ml 를 끓인 후, 면과 분말 스프를 넣고 4분간 더 끓이래요. 취향에 따라 파, 계란을 추가로 더 넣어도 되구요.

성분표를 보면, 면발에는 미국산, 호주산 밀로 만든 소맥분, 말레이시아산 팜유, 변성전분, 글루텐, 젱저소금, 유화유지, 마늘시즈닝, 이스트엑기스, 야채추출물, 면류첨가알칼리제 (산도조절제), 비타민B2, 녹차풍미유가 들어갔대요. 스프에는 국산 정제소금, 포도당, 백설탕, 참맛숙성김치분, 볶음양념분말, 조미육수분말, 고춧가루, 김치양념분, 쇠고기육수분말, 산도조절제, 간장분말, 감칠맛베이스, 찌개액젓분말, 마늘양념분말, 혼합야채분, 숙성마늘맛분, 진한감칠맛분, 맛베이스, 햄맛베이스분말, 후추분말, 향미증진제, 조미김치분, 구아검, 건조김치 등이 들어갔대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밀, 대두, 우유, 쇠고기, 돼지고기, 새우, 조개류(굴, 홍합 포함)가 들어갔대요. 또한 계란, 닭고기, 메밀, 토마토, 오징어, 게, 고등어, 땅콩 성분을 사용한 제품과 같은 시설에서 제조중이라고 해요.

그리고 스프에 들어간 건조김치 4.1% 는 중국산이래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개봉 수 바로 먹으래요.

김치 라면 중에서 제일 맛있다.

부대찌개 라면은 가격이 비싸요. 이것은 부대찌개 라면의 호환용이라 보아도 되는 라면이었어요. 부대찌개 중에서 의정부 부대찌개 라면을 만든다면 이것과 맛이 많이 비슷할 것 같았어요.

확실히 김치가 들어간 찌개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향이 제대로 느껴졌어요. 건더기가 부실하기는 했지만 국물에서 김치향이 확실히 낫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어요. '의정부 부대찌개 라면'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어도 괜찮을 법한 맛이었어요. 이 라면을 짭짤하게 끓이고 햄과 치즈를 넣으면 맛이 어떻게 될 지 궁금했어요. 그렇게 하면 송탄 부대찌개와 비스무리한 맛이 날까 궁금했어요.

오뚜기 김치라면은 맛에서 가성비가 상당히 괜찮은 라면이었어요. 부대찌개 라면을 사먹고 싶은데 돈이 부담스럽다면 선택해도 될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