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15분. 경기도 부천에 있는 다른 24시간 카페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요. 이번에 갈 곳은 부천 중동 신중동역 24시간 카페인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이었어요.


제가 출발한 카페에서 다음 목적지까지는 약 2km 였어요. 일단 직진이었어요. 직진으로 쭉 가서 7호선 신중동역까지 간 후, 신중동역에서 롯데백화점이 나오면 그쪽에서 길을 조금 찾아야 했어요. 길 자체를 찾는 것은 매우 쉬운 편이었어요. 게다가 거의 마지막까지 직진이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길 일도 없었어요. 길을 찾아야한다는 부담이 있으면 원래 걷는 속도를 낼 수가 없어요. 계속 주변을 보아가면서 걸어야하거든요. 그래서 초행길은 절대 도보 시속 4km 가 못 나와요. '4km 면 걸어서 한 시간이면 가겠네'라고 쉽게 말한다면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자기 자신에 무관심한 사람이구요. 지도를 머리 속에 외워서 걸어가지 않는 한 초행길은 2~3km 정도 나와요.


상동역에서 직진만 하면 롯데백화점까지 간다는 것을 안 이상 부담이 하나도 없었어요. 마음놓고 쭉 걸어가면 되었어요. 카페가 롯데백화점 근처에 있다고 하니 롯데백화점 도착해서 거기에서 길을 찾으면 되었어요.


유흥 환락가인 상동역 근처에서 걸어서 부천 중동 롯데백화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부천 상동


조금 걸어가자 거리가 한적해졌어요.


부천 밤거리


'부천도 꽤 크구나!'


지금까지 부천은 엄청 작은 곳일 거라 생각했어요. 서울 서부권 - 금천구, 강서구 등등이 그렇게 번화한 곳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인천과 서울 사이에 끼어있는 곳이니 거기가 커봐야 뭐가 있겠냐 생각했었어요. 그것은 틀려도 한참 틀린 생각이었어요. 부천은 꽤 발달한 곳이었어요. 제가 사는 의정부와는 비교도 안 되게 번화한 곳이었어요.


부천 현대백화점이 나왔어요.


부천 현대백화점


간혹 지나가는 차를 제외하면 거리에 아무도 없었어요. 이런 풍경은 전형적인 베드타운 같은 모습이었어요. 베드타운은 출퇴근 시간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거든요. 특히 서울과 붙어 있는 베드타운은 출근하지 않는 주민들조차 놀러 서울로 나가버리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화려한 외관과 달리 거리를 걸으며 돌아다녀보면 의외로 한산한 편이에요. 그러나 출퇴근 시간에는 언제 그렇게 사람이 없어보였냐고 사람들이 미어터지지요.


새벽 2시 27분.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에 도착했어요.


부천시청역


지하철 7호선을 연장하면서 부천의 대중교통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바로 이 7호선 연장 구간 때문에요. 7호선은 서울 도심을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쓰는 사람만 쓰는 노선이기는 하지만, 경기도민들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에요. 의정부 사람들이 강남 갈 때 반드시 7호선을 이용해야 하고, 부천 사람들도 7호선을 많이 이용하거든요. 7호선이 없었다면 의정부, 부천은 물론이고 노원구도 대중교통이 별로 안 좋았을 거에요.


경기도 부천시 야경


높은 건물들이 많이 보였지만 거리에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아주 가끔 지나가는 사람이 어쩌다 하나 보일까 말까였어요.


"롯데백화점이다!"


부천중동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을 보는 순간 빵 터졌어요.


부천 사람들은 몸이 뻐근한 사람이 참 많은가봐요. 뭔 놈의 안마, 마사지가 이렇게 많아?


바로 전 카페 갈 때 여자친구에게 부천 상동역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여자친구가 거기 태국인 많냐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런데 롯데백화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안마.' 진짜 웃었어요.


부천중동 롯데백화점 앞에는 돈키호테와 산초 동상이 있었어요.


돈키호테 동상


그렇다. 백화점 안에서 돈키호테처럼 마구 돌아다니며 쇼핑하라는 뜻인가.


물론 저도 걷고 있어요. 24시간 카페를 찾아서요. 이렇게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다보면 내가 제정상은 아닌가보다 싶을 때도 있어요. 남들 다 자고 있는 시간에 혼자 신나하며 어둠 속을 돌아다니고 있으니까요.


롯데백화점에서 24시간 카페가 있는 곳을 찾아갔어요. 지도를 외웠기 때문에 지도를 볼 필요가 없었어요


부천 중동


한의원에 스파에 휘트니스에 마사지에 안마에...정말 격무에 시달려 몸이 뻐근하신 분들 많나봐요.


드디어 두 번째 목적지인 부천 중동 롯데백화점 근처 24시간 카페인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에 도착했어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경기도 부천시 중동 신중동역, 롯데백화점 근처에 있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이에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주소는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254번길 95 에요. 지번 주소는 중동 1142-11 1층 이에요.


부천 24시간 카페


"여기 24시간 카페 맞아?"


뭔가 참 달랐어요. 한밤중에 할할할할 탐탐탐탐 돱돱돱돱 베베베베 하다가 이런 카페를 보자 놀랐어요. 이런 곳을 24시간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니 신기했어요.


투더디프런트


입구에 이런 조형물이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진열대


여기 24시간 카페 맞아?


부천 24시간 카페 추천 -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여기는 그냥 와도 좋은 카페잖아!


제가 갔을 때 남자 직원이 매장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부천 추천 카페 -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이렇게 깔끔하고 세련된 곳이 24시간 카페라구? 상당히 많이 놀라웠어요.


부천 카페


칸막이 하나를 케이크 진열대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경기도 부천시 중동 7호선 신중동역 롯데백화점 24시간 카페 -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구석 자리에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케이크 진열대 옆으로 가서 앉았어요.



덕분에 케이크 진열대를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잘 살펴볼 수 있었어요.


투더디퍼런트 케이크


케이크 진열대가 단순한 광고 역할이 아니라 인테리어 역할도 확실히 잘 수행하고 있었어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케이크 진열장


옆에 앉으니 케이크 진열장이 대놓고 제게 케이크를 먹으라고 유혹해대었어요. 낮에 왔다면 이 자리가 경쟁률 좀 있었을 것 같았어요.


투더디프런트 좌석


의자는 매우 푹신했어요. 참 쉬고 싶게 만드는 의자였어요.


경기도 부천 24시간 카페


실내에는 흡연실이 없고, 실외에 흡연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흡연부스


즉, 여기는 흡연실이 존재하는 카페였어요.


흡연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흡연실


흡연실에서 바라본 매장 내부에요.


투더디프런트 부천중동점 매장


여기는 정말 멋진 카페였어요. 매장 인테리어도 괜찮았지만, 심야시각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의 태도다 정말 멋졌기 때문이었어요.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남자 직원은 쉴 새 없이 매장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계속 청소하고 정리하고 주문받고, 손님이 올 때마다 부드러운 표정으로 손님들을 응대했어요. 정말 엄청나게 열심히 일했어요.


자영업자들이 하는 착각, 그리고 그 착각중에서도 쉽게 망할 수 있게 하는 위험한 착각이 바로 직원들을 쉽게 본다는 점이에요. 특히 요식업계쪽에서 이런 경향이 커요. 그런데 돈 내고 밥 먹고 커피 마시러 가는 사람들은 단순히 뭔가를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들이 대우받는다는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에요. 자기가 요리 잘 하니까 맛있어서 장사 잘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에요. 매장 관리는 음식맛 하나로 되는 것이 죽어도 아니거든요. 음식만 잘한다면 그냥 주변 지인들에게 요리해주며 즐거움을 느끼세요. 그리고 주인이 아무리 친절해도 직원들이 맨날 인상 박박 쓰고 있으면 그 식당 두 번 다시 안 가요. 직원의 손님 응대는 식당의 얼굴이에요. 어차피 음식 맛은 다 거기에서 거기에요. 맛집이니 뭐니 해봐야 다 큰 차이 안 나요. 게다가 입맛이라는 것은 개개인 차이도 엄청나게 크구요.


회사 월급쟁이들이 절대 모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직원들의 감정노동 고통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에요. 회사 월급쟁이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는 것, 공휴일에 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몰라요. 그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휴일에 문을 열고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날 놀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에요. 저는 두 쪽 다 일해보았어요. 저 역시 회사 월급쟁이일 때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쉬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몰랐어요. 그러다 그렇게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쉬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회사에서 나와 다른 곳들에서 일하면서 깨달았어요. 그거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거에요. 대체휴일이니 뭐니 해봐야 다 딴 나라 이야기라는 것을 몸소 느꼈으니까요. 그래서 감정노동의 강도가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것은 회사 월급쟁이들이 느끼는 것과 차원이 달라요. 연중무휴 카페들, 특히 24시간 카페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그보다 더 강해요. 한밤중에 찾아오는 진상의 세계는 가히 창조적이에요.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그보다 더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당신이 무슨 개또라이 짓을 할까 고민해도, 그것을 이미 해본 놈이 이미 수없이 존재하는 것이 심야시간 근무에요. 그냥 자영업, 아르바이트의 세계와 회사 월급쟁이의 세계는 아예 소말리아와 미국처럼 전혀 다른 세계라 이해하는 것이 맞아요. 회사에서 이랬으니 나중에 가게 차려서 이래야지? 무조건 망해요. 그건 통계로도 나와 있어요. 감성이네 감정이네 어쩌네 해봐야 통계 앞에서는 소용없어요.


그런데 이 남자직원은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정말 대단했어요. 저 역시 심야시간에 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심야시간에 일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지 잘 알아요. 심야시간에 일하면 결국 심야시간에 일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거든요. 아무리 원래 야행성이라 하더라도 밤새 일하고 낮에 잠을 청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밤에 근무하면 몸이 축나고, 어느 정도 느슨하게 일할 수밖에 없어요. 이건 직접 해보아야만 알 수 있어요.


제가 실수로 물컵을 흐트려놓아서 다시 정리해놓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그 소리를 듣고 직원이 바로 뛰어와서 물컵이 제대로 놓여있는지 확인을 해보고 각을 딱딱 맞추어놓았어요. 새벽 4시가 넘었는데 주변 청소하러 빗자루 들고 나갔어요. 진짜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 매장관리를 했어요. 매장을 계속 청소하고 관리해서 밤시간인데도 매장은 매우 깨끗했어요. 이런 직원은 정말 보기 어려워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24시간 카페를 다니면서 처음 봤어요. 낮에 저렇게 일해도 엄청 대단한 건데, 심야시간에 엄청나게 쉬지 않고 매장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정말 멋졌어요. 간단히 말해서 최저시급의 몇 배를 주더라도 꼭 데리고 있어야 하는 직원. 돈 벌어오는 직원이니까요.


정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멋진 모습을 보며 매우 기분 좋게 2017년 11월 10일 새벽 4시를 보낼 수 있었어요.


경기도 부천시 롯데백화점 근처, 신중동역 근처 및 중동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투더디프런트 신중동점이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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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엇 정겨운 동네! 제 동생 부부가 이 동네 살아서 자주 갔어요(저도 7호선 라인에 살때..) 지금은 화정이라 꽤 멀고 또 2집도 오가다보니 잘 못가지만.. 갑자기 동생 보고프네요

    글구 정말 카페와 마트를 비롯해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온갖 백만천만 인간들을 받아내야 하고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말씀에 공감해요. 제 일이 많이 힘들고 진상도 많이 만나지만 현장과 비길 바가 아니란 것도요. 비교적 패턴이 정해져 있는 저희같은쪽에 비해 현장에서 만나는 진상의 종류들과 수준 자체가 비교도 안되기도 하고..

    심야에 만나신 그 직원분 참 멋지네요. 저도 2집 별다방에 항상 밝은 얼굴로 맞아주고 절 기억해주는 직원이 있어요 아침에 그분과 인사 나누면 하루가 어쩐지 힘이 나더라고요

    2017.11.14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쪽에 liontamer님 동생분 살고 있군요. 저 등네 잘 아시겠어요 ㅎㅎ 참 멋진 직원이 밤을 지키고 있던 카페였어요^^

      2017.11.15 00:2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