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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학습그림사회 4권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좀좀이 2017. 10. 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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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학습그림사회 4권은 서아시아, 북아프리카랍니다.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4권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표지는 이집트 아부 심벨 사원 사진이에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이집트에요. 다루는 지역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니 이집트 유적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같은 것이 표지에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겠지만요. 오른쪽 아래를 보면 승태가 열심히 조각을 하고 있어요.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어요.


고대 문명의 발상지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

키프로스

이라크


분쟁 속의 가나안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낙원을 꿈꾸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예멘, 남예멘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이슬람 문화의 북아프리카

이집트

수단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오늘날 유럽으로 분류하는 터키와 키프로스가 이 책에 들어 있어요. 터키의 경우 국토 대부분, 심지어는 수도까지도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속하지만 이스탄불을 비롯한 일부 영토가 유럽에 속해요. 그리고 이를 근거로 정치적으로 자신들이 유럽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키프로스는 현재 EU 회원국이구요.


그리고 오늘날 두 차례에 걸쳐 통일되어 사라진 '남예멘'도 이 책에 등장해요. 왜냐하면 이 책이 출판될 때에는 엄연히 북예멘, 남예멘으로 갈라져 있었거든요. 참고로 남예멘은 아랍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그 '공산주의 국가' 맞아요. '남예멘'이라고 인쇄되어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책은 나름의 가치가 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내용을 시작할께요.


1. 아프가니스탄



시작은 아프가니스탄이에요. 중동은 '열사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은미가 덥다고 짜증을 내자 승태가 '평생을 여기서 사는 사람도 있고, 이런 불볕 속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우리 나라 근로자도 많으니 엄살 좀 그만 떨어'라고 일갈하고 있어요. 이 책이 출판될 때,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중동으로 일하러 많이 나갔었어요.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만화가 맨 처음에 등장해요. 물론 아프가니스탄에는 안 갔지만요. 이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이 점령한 상태라, 우리나라와는 단교한 상태였어요.



아프가니스탄 내용은 이 나라가 실크로드 위에 있는 국가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참고로 위 사진 속 만화를 보면 은미가 승태가 맨손으로 밥을 먹는 장면을 보고 놀라고 있어요. 그런데 아마 인도에서 이미 경험했을텐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 당시 상황을 고려해보면 아프가니스탄 비중이 형편없이 적어야 정상인데, 의외로 8페이지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2. 이란


이란


이란 국기를 보면 가운데에 사자가 그려져 있어요. 이것은 팔레비 왕조 시절 국기에요.



이란편은 시작부터 매우 유명한 이란의 양탄자와 페르시아 고양이가 등장해요. 위 사진 오른쪽 아래를 보면 양탄자 위에 하얀 것이 있는데 그게 페르시아 고양이에요.



이란 명절 노루즈에 대한 설명도 있어요. 이것은 의미는 우리나라의 설날 같은 것이에요. 하지만 기준이 우리나라와 아예 달라서, 춘분을 기준으로 해요. 만화를 보면 은미는 달을 보며 엄마 생각이 나서 울적해해요. 승태와 은미가 설정상 어린이이기는 하지만 진짜 책의 목차대로 여행 경로, 일정 같은 것을 따져보면 어른보다 훨씬 강한 애들이에요.


만화로 시라즈가 하페즈가 태어난 곳이라 시인의 마을이라 불린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란은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 이전에 우리나라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책에서도 괜찮게 다루고 있어요.


3. 터키



지도를 보면 터키 오른쪽 윗부분이 소련이에요.


터키편은 거의 절반이 이스탄불이고, 나머지가 그 외 터키 지역이에요.


이스탄불 청모스크 (블루모스크)를 다룬 만화를 보면 정작 만화에 나오는 천장은 아야 소피아에요. 왜냐하면 모스크 내부에 사람 얼굴을 벽화로 그리는 일은 절대 없거든요.


재미있는 점은 내용 중 2페이지에 걸쳐서 아라라트 산 사진이 있다는 점이에요.



만화에서 나오는 '토카피 궁전'은 톱카프 궁전이에요.



그리고 터키편 맨 마지막에는 히타이트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4. 키프로스


키프로스


키프로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면 위 사진 하단에 있는 만화에요. 승태는 키프로스가 포도의 나라라고 주장하고, 은미는 장미가 더 유명하다고 싸워요. 이 만화에서 둘이 이렇게 싸우는 장면은 정말 거의 등장하지 않아요. 한 명이 다른 하나를 면박주는 형태는 많지만요.


5. 이라크


이라크


이라크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국가'라는 것에 중점을 둔 듯한 구성이에요.



사진 위의 수상 가옥은 주로 이라크 남부에서 발견되는 가옥이에요. 아라비안 나이트 설명 바로 옆에 휜 탑 사진을 배치해서 더욱 신비한 느낌이 들게 하고 있어요.



이라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한 땅이에요. 그래서 이와 관련된 내용도 당연히 들어가 있어요.


여기에서 은미가 승태에게 교회에도 안 나가면서 기독교와 관련된 것을 잘 안다고 이야기해요.



이라크 맨 마지막에 나오는 '쿠스트족'은 쿠르드족일 거에요.


6. 시리아


시리아


시리아는 중동의 대표적인 친북국가이지만 분량은 6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어요.


시리아가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아랍 문명에서 중요한 곳이었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만화를 보면 '마이'라고 나와요. 이것은 아랍어에요. 이렇게 간단한 아랍어도 나와요.



시리아에서 승태는 은미에게 은근슬쩍 스킨쉽을 시도하려다 은미에게 얻어맞아요.


7. 레바논


레바논


만화를 보면 승태와 은미는 사귈 듯 말 듯한 관계에요.



레바논에 여러 유적이 있고, 여기 또한 역사가 오래된 곳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8. 이스라엘


이스라엘


중동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나라인 이스라엘이에요.



어린이 학습 만화라 이스라엘과 아랍인들 간의 분쟁에 대해 깊게 다루지는 않고 있어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 전쟁이 4차례 있었다는 것이 단지 위 만화 속 한 컷에서 암시할 뿐이에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랍 대군과 싸워 이긴 이스라엘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교과서에까지 존재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눈여겨볼만한 장면이에요.



이라크편에 나온 은미와 승태의 에피소드를 떠올려보면, 승태는 날라리 기독교인이었네요.


9. 요르단


요르단


요르단 편에서는 요르단에 유적이 여럿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사실, 요르단이 유적 외에는 별 볼 일 없는 국가이기도 하구요.


10.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작부터 만화에 우리나라 기술자와 간호원이 일하고 있다고 나와요. 그리고 석유 위인지 모래 위인지 논쟁을 벌이죠.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국토 상당 부분이 사막이에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실제 국력보다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유는 바로 메카, 메디나가 이 나라에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편에서 이슬람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요.



한편, 만화를 보면 이런 만화도 있답니다. 이것은 하도 인상깊어서 어렸을 적 본 후 이 책을 구하기 전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던 만화였어요.


11. 쿠웨이트


쿠웨이트


쿠웨이트 편은 시작부터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진으로 시작해요. 참고로 저것은 차도르가 아니라 니캅이에요.



쿠웨이트 편에서는 석유 수입이 워낙 많아 복지 국가라는 점, 그리고 강우량이 매우 적은 건조지역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리고 쿠웨이트 편에 아랍인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12. 예멘, 남예멘


예멘


당연한 이야기지만, 왼쪽 국가 설명 및 국기는 예멘 (북예멘) 것이에요. 남예멘은 공산국가로, 우리나라의 적성 국가였기 때문에 설령 빈 칸이 있었다 하더라도 안 나왔을 거에요.


남예멘


남예멘에 대한 것이라고는 아마 남예멘의 경제, 그리고 아덴 사진 정도일 거에요. 예멘 편에서는 예멘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던 역사 깊은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만화가 아닌 설명을 보면 '모카 커피의 생산지'가 가장 눈에 띄구요.


13. 바레인


바레인


승태가 자꾸 아는 체를 하자 은미가 화를 내요.



참고로 바레인, 쿠웨이트 모두 석유가 나오기 전에는 주요 산업이 진주 채집이었던 동네에요.


14.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이 책이 오늘날 만들어졌다면 최소한 아랍에미리트는 따로 빠져나왔을 거에요. 분량 조절에 있어서도 아랍에미리트 분량이 늘어나고 아프가니스탄 분량이 줄어들었겠죠. 하지만 이 당시 - 즉 1980년대 초만 해도 이들 국가들은 '산유국'이라는 것 외에는 딱히 특별할 것이 마땅히 없는 국가들이었어요.


그래서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이 하나로 묶여 있고, 페이지 배분이 고작 3페이지 밖에 안 되는 것이에요. 3개국이 3페이지면 이 책 전체에서 이 세 국가의 비중이 가장 작다는 거에요. 예멘, 남예멘이 한 편으로 묶여 있지만, 4페이지거든요. 학습그림사회 4권 서아시아, 북아프리카편에서 국가당 평균 최소 2페이지는 할당해주는데, 이들 국가는 평균 미만이에요. 이 정도면 공산주의 국가라 우리나라의 적성 국가였던 남예멘 만도 못한 분량이에요.



승태가 '마치 동화 속의 꿈나라에 온 것 같지 않니?'라고 물어보자 은미가 '만화 속의 나라가 아닐까?'라고 대답해요.


15. 이집트


이집트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4권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바로 이집트에요. 이집트는 아랍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이자 영향력이 상당히 강한 국가에요. 이 당시 중동의 대표적인 친북국가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 자체를 가로막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 당시에 아랍권 유학을 이집트로 많이 가곤 했어요. 지금도 이집트로 많이 가고 있구요.



이집트의 많은 유물들이 영국의 대영제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요.


이집트는 이 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국가이나, 이집트 문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이집트의 산업 같은 쪽의 비중은 상당히 적은 편이에요. 오직 이집트 문명을 위한 것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에요.


16. 수단


수단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였어요. 지금은 남수단이 독립해서 알제리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이지만요.



수단 편에는 딩카족 관련 내용이 있어요. 수단 편에서는 아랍보다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17. 튀니지


튀니지


튀니지 첫 장 만화에서 승태가 '튀니지는 카르타고라는 이름이 우리에겐 더 익숙하잖아. 비록 로마군에게 멸망하기는 했지만 말야' 라고 이야기해요. 실제 튀니지를 가보면 카르타고를 상당히 강조해요. 그러나 정작 이 책에서는 카르타고를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요. 저 만화, 그리고 한니발에 대한 설명이 끝이에요.



튀니지 편에서 라마단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튀니지 편은 4페이지이지만, 내용 배분이 꽤 잘 된 편이에요.


18. 알제리



알제리는 이 시기에 우리나라에 상당히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던 국가에요.


책에는 '알제리'라고 되어 있지만, 공식 국명을 보면 '알제리아 민주 인민 공화국'이라고 되어 있어요. 알제리 역시 석유 수출을 강조하고 있고, 그 외에 투아레그족 (책에서는 투알레크 족)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그리고 알제리 편에 사하라 사막이 나오고, '죽음의 사하라 사막'이라고 이름붙어 있어요.


19. 모로코


모로코


모로코 시작은 마라케시의 염색 공장 사진이에요. 모로코 편에서는 마라케시, 페스 설명이 나와 있고, 카사블랑카는 만화로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수도 라바트는 사진만 나와 있어요.



카사블랑카는 영화 제목으로 더 유명한 도시죠.


20. 리비아


리비아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국가는 바로 리비아에요. 북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순서대로 동에서 서로 가다가 갑자기 이집트 바로 옆에 있는 리비아로 가요.


리비아 첫 페이지에 있는 만화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승태 : 거리로 나오니 어디로 가야할 지 전혀 모르겠는걸.

은미 : 표지판까지 모두 아라비아어로 적혀 있네.

승태 : 우선 뭐든지 먹어야 하니까 식당부터 다녀오자.

은미 : 거긴 식당이 아니고 공중 변소야.


은미는 아랍어 알고 있었네요...


실제로 리비아는 한때 아랍어 표기만 하는 국가로 악명높았어요. 입국 카드를 보면 보통 영어를 병기해주는데, 리비아는 오직 아랍어만 적혀 있었다고 해요.


리비아 편에서 리비아가 석유 수출국이고, 트리폴리에 이런저런 유적들이 있다고 나와 있어요.



아래에 나온 사람은 바로 무아마르 알 카다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는 집권 초기에는 상당히 개념찬 인물이라는 평이 자자했어요. 친미국가였던 우리나라가 건설업 진출 등으로 카다피, 사담 후세인을 상당히 좋게 평가했었구요.



그리고 이렇게 이 책이 끝나요. 은미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승태는 식인종이나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려요.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4권 서아시아, 북아프리카는 국가별로 페이지 배분이 고르게 된 편이에요. 내용은 유적이 많이 있다는 것, 그리고 석유로 간단히 요약 가능하구요.


어렸을 적, 이 책을 보면서 이 책에 나와 있는 국가들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중동으로 일하러 나간 노동자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구요. 그리고 우표를 모았는데, 여기 나와 있는 국가들은 한결같이 그때 아주 꼬불꼬불한 것들이 글자라고 인쇄되어 있어서 매우 인상깊었어요. 1980년대 중동 국가들 우표를 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노동자들의 파견과 관련있어요. 가뜩이나 그 당시에는 편지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을 때였으니까요. 그리고 먼 훗날, 이 책에 나와 있는 국가들 중 몇몇 국가는 실제 가보게 되었어요.


전반적으로 유적과 석유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괜찮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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