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오늘의 잡담

오늘의 잡담 - 잡담 모음

좀좀이 2017. 8. 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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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새벽에 시흥에 왔다. 시흥시에서 볼 일 보고 다시 집에 돌아가는 길. 정왕역에서 오이도역까지는 고작 한 정거장이었다. 이왕 왔는데 오이도역이 어떻게 생긴 곳인가 구경도 하고, 정왕역에서 오이도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지 확인해보려고 한 번 걸어보았다.



충분히 걸어갈만한 거리였다. 발이 아파서 절룩거리면서 천천히 걸어갔는데도 걸어갈만했다.


02


올해 여름부터 신기 시작한 구두가 영 발에 안 맞는 것 같다. 발이 구두 안에서 자꾸 쓸려서 피부가 벗겨진다. 오늘 절룩거리며 걸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구두 길을 잘못 들인 것 같다. 분명 이 구두 신고도 열심히 걸었는데 왜 길이 잘못 들었지?


03


친구와 잡담을 나누다 이야기했다.


"내가 인도 여행 가게 되면 여행기 오프닝은 3분 카레와 3분 짜장 섞어먹는 거다. 둘이 섞어서 이것은 카레인지 짜장인지 이야기하는 거야. 에필로그 역시 또 3분 카레와 3분 짜장을 섞어 먹고."


친구가 막 웃었다. 괜찮아. 내가 인도 여행을 설마 가겠냐.


04


중국 여행을 같이 갔던 친구가 어제 대전으로 올라왔다. 아주 야심한 밤에 길을 걷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했다. 친구도 걷고 있었다.


작년에는 중국 여행이었지만 올해는 아마 당일치기로 천안 정도 다녀올 것 같다. 둘이서 천안 여행 이야기를 하다 왜 우리는 둘이 만나면 지능이 둘이 합쳐 아이큐 60이 되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나 친구나 어디 가서 머리 나쁘다는 소리는 안 듣는데 나와 친구가 대화를 나누는 순간 사이좋게 둘이 합쳐 아이큐 60. 한다는 짓이 행력증진.


전화통화 하면서 길을 걸었다. 친구와 사이좋게 우리는 왜 만나면 맨날 행력증진만 하고 지능은 둘이 합쳐 아이큐 60으로 초다운그레이드되냐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천안 가면 아마 이것저것 먹어보기는 할 거다. 하지만 이 친구랑 같이 가면 소감은 뻔하다. 맛있으면 '맛있어', '졸라맛있어', '쩔어', '개쩔어', '양심없게 맛있어', 맛없으면 '맛없어', '졸라맛없어', '맛 썩었네', '졸라 양심없어' 겠지. 나나 친구나 10년 넘게 둘이 만나서 뭐 먹으면 이 감상평에서 1나노미터도 못 벗어나고 있다. 사이좋게 저런 멘트만 쏟아낸다. 업데이트니 패치 같은 것도 없다.


그래도 이번에 당일치기로 놀러갈 때는 행력증진 여행 말고 정상적으로 다녀야지. 그런데 왠지 이렇게 안 될 것 같다. 이 친구하고는 정상적인 곳 말고 뭔가 행력증진이 마구 될 거지깽깽이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하는데. 써놓고 보니 이미 이번 여행은 곱게 다녀오기 그른 듯. 또 둘이서 행력증진만 엄청 하고 올 듯.


05


올해부터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녀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간 곳은 총 59곳.


할리스 7

엔제리너스 6

탐앤탐스 12

파스쿠찌 1

드롭탑 2

카페베네 5

투썸플레이스 2

커핀그루나루 1

기타 23

합계 59


누가 보면 내가 탐앤탐스 매니아인줄 알겠네. 그런데 이제야 할리스, 탐앤탐스 적립을 시작했다. 아예 시작할 때 만들어놓을 걸.


24시간 카페를 59개 가봤다고 하면 당연히 강남, 건대입구도 가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는 내게 아직도 암흑지대. 있는 것은 확실히 안다. 하지만 단 하나도 안 가고 있다. 강남이라면 서초역, 교대역까지만 가보았고, 건대입구 근처라면 어린이대공원까지만 가보았다.


06


24시간 카페를 59개 돌아다녔으니 이제 이쪽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이야기해도 될까?


설마 100개까지 가는 기괴한 일은 안 일어나겠지. 수도권에 있는 것 다 털어서 41개 나오기는 진짜 어려울 거다. 솔직히 청주는 스페셜 한정판 같은 이야기였고, 수도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만 돌아다니고 있다.


07


지금까지 갔었던 24시간 카페 이야기를 다 여행기로 만들라고 하면...그럴 일은 아마 없을 거다.


08


돌아다니는데 날이 추웠다. 여름이 오려면 304일 남은 건가? 어서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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