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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31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먹어보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었거든요.


"어? 우리 동네 왜 안 들어왔어?"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베스킨라빈스 매장에 갔는데 정작 제가 먹어보고 싶은 아이스크림은 들어와 있지 않았어요. 근처에 다른 매장도 없었어요. 다른 매장을 가려면 지하철 한 정거장을 걸어가야 했어요. 날은 덥고 아직도 안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매우 허탈해졌어요.


"그냥 다른 거라도 먹고 갈까?"


혹시 다른 것 중 먹어볼만한 것이 있나 살펴보았아요. 대체로 큰 변화가 없었어요. 매장에 있는 종류 중 아직 안 먹어본 것도 많았지만 딱히 먹어보고 싶은 것이 안 보였어요. 왜냐하면 날이 너무 더웠거든요. 안 먹어본 것 중에서 하나 골라서 먹어보고 싶은데 맛이 깔끔한 것을 골라서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원한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 뭐가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이거 나온지 얼마 안 된 것일 건데?"


베스킨라빈스는 신메뉴를 소리 소문 없이 참 잘 내놓아요. '이달의 맛' 시리즈는 광고도 하고 매장 입구에 커다란 포스터까지 붙여놓아서 '이번달에 이런 맛 아이스크림이 나왔구나' 하고 금방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딱 정해진 메뉴에 이달의 맛만 바뀌는 것은 아니에요. 가만히 보면 조용히 신메뉴라고 등장하는 것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것들이 언제 나왔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는 수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메뉴에 대해서 매장의 자율권이 높은 편이거든요. 각 매장에서 신메뉴가 판매대에 언제 올라올지 몰라요. 베스킨라빈스 매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까지는 잘 몰라요. 하지만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내놓고 싶을 때 내놓는다는 것은 알아요. 매월 1일 이달의 맛을 먹으러 베스킨라빈스31 가보면 그렇게 하더라구요.


'이거 이름 뭔가 위험한데?'


베스킨라빈스31에서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 이름은 '마이 레몬 트리'였어요. 이름을 보자마자 '나는 이따위 나무를 키운 적이 없어! 이 레몬 나무, 확 베어다 화르르 불싸질러버릴거야!' 라는 스토리가 떠올라버렸어요. 맛이 없으면 막 '이건 마이 레몬 트리가 아냐. 유어 레몬 트리야!' 라고 써버리기로 작정했어요. 먹기도 전에 이름만 보고 스토리가 떠올라버렸어요.


그렇다고 만약 이름을 '마이 레몬 트리'가 아니라 '유어 레몬 트리'라고 지었다면? 입에 맞지 않는다면 왠지 놀리는 기분이 들겠지. '내 레몬 나무는 맛있는 거 열리고 네 것만 그렇게 맛없는 것이 열리는 거야' 라는 느낌이 들 거야. 오랜만에 집필 욕구를 불태우는 이름이 달린 아이스크림이 하나 나왔군.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마이 레몬 트리'를 구입했어요. 이번에 먹어본 아이스크림은 2017년 6월 16일에 나온 메뉴인 '마이 레몬 트리'에요.


베스킨라빈스 마이 레몬 트리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마이 레몬 트리 아이스크림을 '상큼한 레몬샤베트와 새콤한 체리향의 환상적 만남!'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마이레몬트리


빨간색은 아마 체리맛을 내는 것일 거에요. 그리고 샛노란색 작은 알갱이들이 보여요. 마이 레몬 트리는 170kcal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마이 레몬 트리


'이거 레몬 껍질 집어넣었나?'


스푼으로 떠먹는데 레몬 껍질을 집어넣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어요. 씁쓸한 맛이 조금 있었어요. 노란색 사탕이 아작아작 씹혔어요.


이것을 주문할 때 레인보우 샤베트의 악몽이 떠올랐어요. 위에 저렇게 막 마이 레몬 트리니 유어 레몬 트리니 하는 스토리를 떠올려버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레인보우 샤베트 먹었을 때 느꼈던 지독한 신 맛을 떠올려버렸기 때문이었어요. 그때 귀가 젖혀지고 눈은 찡그려지고 참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그렇게 시지 않았어요.


붉은색은 예상대로 체리맛이 났어요.


전체적인 맛은 비타민 음료 맛에 가까웠어요. 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조금 먹어도 1.5배로 먹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나 사서 조금씩 콕콕 떠먹으며 오래 버티기 아주 좋은 맛이었어요. 텁텁하지 않고 좋았어요.


원래 구입하기 전에 지독하게 시면 이 아이스크림 이름이 '마이 레몬 트리'니까 레몬 나무를 전기톱으로 확 베어버려서 화르르 불싸질러버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맛이라 쓰려고 했어요. 레인보우샤베트처럼 셨다면 진심 화났을 거에요. 이름 때문에 2배로 화났을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안 시고 개인적으로 음료수 마실 때 좋아하는 맛이라 참 마음에 들었어요.


마이 레몬 트리는 제가 좋아하는 맛이어서 이 레몬 나무는 물 주고 키워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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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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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7.07.16 16:31 [ ADDR : EDIT/ DEL : REPLY ]
  2. 앗! 신 거면 좀좀이님이 못 드실텐데 어쩐 일이지? 하고 봤어요ㅋㅋㅋ
    물주고 키울만큼 적당히 새콤한 맛이어서 다행이예요.

    2017.07.16 1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매우 실 줄 알았는데 저건 다행히 별로 안 셨어요. 레인보우 샤베트처럼 셨으면 이름 때문에 두 배로 분노해서 넋나가는 리뷰를 써버렸을 건데요 ㅋㅋ

      2017.07.17 04:11 신고 [ ADDR : EDIT/ DEL ]
  3. 여름에 상큼하게 먹기 좋은 아이스크림이군요 ㅋㅋㅋ아무래도 여름이라 저런 샤베트 종류가 많이 나오나봐요^^

    2017.07.17 2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름에는 깔끔한 샤베트 종류 찾는 사람 많을 거에요 ㅎㅎ 상큼하게 먹기 좋았어요^^

      2017.07.18 22:42 신고 [ ADDR : EDIT/ DEL ]
  4. ㅎㅎ 결국 마이 레몬 트리로 가꿀만하다는 훈훈한 결론!!

    2017.07.25 2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훈훈한 좀좀동화죠 ㅋㅋ 마이레몬트리가 눈치가 없어요. 웃기려면 막 괴악한 맛이어서 저를 분노하게 했어야했는데요^^;

      2017.07.25 22:2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