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경기도 의정부 한옥 카페 - 집에서 (분홍소나기)

좀좀이 2017. 4.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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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산과 연남동을 갔다가 점심까지 먹고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의정부3동 우체국을 지나가는데 카페들이 보였어요.


'의정부3동 우체국 주변에 카페들 좀 생겼네?'


제가 의정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의정부3동 우체국 주변은 참 낙후된 지역이었어요.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그곳에 카페들이 생기고 있었어요.


푹푹 찌는 버스에서 내렸어요. 사람들 모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 살겠다! 아, 시원해!'를 외쳤어요. 저도 외쳤어요. 정말 버스 안이 더웠거든요.


'카페 뭐 있는지 보고 가야겠다.'


밤중에 일산 가서 24시간 카페 3곳을 돌아보고 새벽에 연남동에 있는 카페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 카페를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이왕 나온 김에 어떤 카페가 있는지 보고나 가자는 마음으로 의정부3동 우체국 쪽으로 걸어갔어요.


확실히 그쪽에 카페가 이것저것 생겼어요. 의정부로 버스를 타고 올 때는 항상 밤이었기 때문에 몰랐어요.


'여기 뒷길은 어떨건가?'


생각해보니 의정부3동 우체국 뒷쪽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의정부3동 우체국 뒷쪽으로 가보았어요.


"여기 왜 한옥 카페가 있지?"



간판을 보았어요.


의정부 한옥 카페 간판


카페 이름은 '집에서'였어요. 카페와 떡방앗간을 겸하고 있다고 간판에 적혀 있었어요.


'여기 진짜 카페일까? 제대로 된 곳 맞아? 들어가봤더니 막 이상한 곳 아니야?'


일단 위치가 잘 알려지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었어요. 근처에 교보생명 빌딩과 의정부3동 우체국이 있기는 했지만, 이쪽은 주로 점집이 몰려 있는 길이었거든요.


들어갈까 말까 밖에서 한참 고민했어요. 오늘은 갔던 카페마다 밀크티가 있고, 밀크티를 안 마셔본 카페였기 때문에 가는 족족 밀크티를 마셔서 밀크티를 이미 4컵이나 마셨어요. 속이 느글느글했어요.


'월요일에 또 오느니 그냥 오늘 가고 말지.'


이 선택이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이 카페는 월요일에는 쉰대요.


의정부 한옥 카페 입구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페는 아담했어요. 실내 좌석에는 사람이 꽉 차서 실외 좌석밖에 없었어요.




카운터 앞에는 카페에서 직접 만든 병에 들은 음료가 있었어요. 밀크티는 없었어요.


"아메리카노 같은 거 있어요?"

"예. 있어요."


직원이 메뉴판을 건네주었어요.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며 메뉴판을 넘겨보았어요. 밀크티가 없었어요.


'뭐 마시지?'


그때 '분홍소나기'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어요. 딸기 크림을 커피 위에 올려서 이 크림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분홍 소나기 같다고 설명에 나와 있었어요. 초록소나기도 있었어요.


나 며칠 전 벚꽃 소나기 맞았어!


그래서 분홍소나기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7500원이었어요.



사진에서 왼쪽이 실내 좌석이에요. 정면은 카운터 및 음료 만드는 곳이구요.


그늘진 곳이 분홍테이블 밖에 없어서 분홍 테이블에 앉았어요.




분홍소나기가 나왔어요. 이것은 한과 두 개와 같이 나왔어요.






매우 독특한 맛이었어요. 딸기를 집어먹은 후, 딸기 크림을 한 입 떠먹어보았어요. 딸기 크림 맛은 케이크에 바르는 딸기 크림 맛이었어요. 이것을 커피에 잘 섞었어요. 커피가 걸쭉해졌어요.


미묘하게 맛있었어요. 크림이 커피에 섞이자 딸기케이크인지 커피인지 애매해졌어요. 딸기케이크 맛 같기도 하고 커피 같기도 하고, 둘을 동시에 먹는 거 같기도 했어요.


독특한 맛에 맛이 괜찮았기 때문에 매우 만족했어요. 그 이전에 의정부에서 한옥 카페를 갔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구요. 의정부에 한옥 카페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거든요.


집에서 까페는 의정부3동 우체국을 기준으로 의정부역을 향해 걸어가다보면 맨 처음 나오는 골목으로 들어가 쭉 걸어가면 되요. 여기 주소는 의정부시 평화로484번길 14에요.



카페가 작기는 했지만 괜찮았어요. 의정부에서 한옥 카페 가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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