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서울 목동 플라워카페 르플로르 - 로얄 밀크티

좀좀이 2017. 4. 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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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에 있는 플라워 카페인 르플로르에 갔을 때 당연히 밀크티를 마셨어요.


목동 플라워카페 르플로르 : http://zomzom.tistory.com/1942


여기는 로얄 밀크티였어요. 저는 뜨거운 것으로 주문했어요. 로얄 밀크티 가격은 5300원이었어요.


르플로르 밀크티


"우와!"


보자마자 감탄했어요. 시신경이 용솟음쳐올랐어요. 이런 장면을 '발로 찍어도 그럴싸하게 나오는' 장면이라고 할 거에요. 이건 사진을 안 찍을래야 안 찍을 수 없었어요.


사진을 찍어서 여자친구에게 이런 카페 왔다고 자랑했어요.


"생긴 건 감자탕 뼈 핥아먹으면서 소주 먹게 생겨서 그런 데를 가다니!"


여자친구가 막 웃었어요. 괜찮아요. 저는 이제 무려 '자연별곡'과 '애슐리'도 혼자 갈 수 있는 남자니까요.


중국 여행을 같이 간 친구에게도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그 친구도 사진 참 예쁘다고 했어요.


목동 르플로르 로얄밀크티


안 돼! 이러면 분위기에 취해버리잖아!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어요. 구도에 대해 1초 채 생각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도 이렇게 나오는데요.



여기는 이렇게 차과자 2개를 같이 주었어요.


로얄밀크티


컵은 수수했어요. 그러나 컵 아래 컵받침은 뜨개질로 짠 것이라 절대 수수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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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맛이 부드러웠어요. 홍차맛은 연했어요. 홍차맛이 진한 것을 즐긴다면 평이 좋게 나오지 않겠지만, 부드러운 맛과 우유맛에 중점을 둔다면 좋게 마실 거에요. 쓴맛, 떫은 맛은 없었고 단맛과 향기가 중심이었어요. 홍차향이 향긋했어요. 우바홍차 로얄밀크티에 우유를 좀 더 끓여넣은 느낌이었어요. 맛에 대한 평가는 여기까지.


"이거 카페 디자인이랑 잘 어우러지네."


카페 디자인 및 컨셉에 맞추어보면 맛을 상당히 잘 맞추었어요. 카페 안에 식물이 많고, 꽃 장식이 테이블마다 있었어요. 이런 데에서 강하고 진한 홍차맛 밀크티를 내면 이 분위기에 잘 어울릴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어요. 뭔가 좀 안 어울릴 거 같았어요. 꽂향기, 풀향기로 진동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식물을 느끼는 공간인데 여기서 홍차 혼자 독한 향을 뿜어내버린다면 그거도 참 어색할 거에요. 홍차맛이 분위기를 지배해버릴 거에요. 이렇게 분위기가 중점인 카페에서는 적당히 은은하고 향긋하고 쓰고 떫은 맛이 적은 밀크티가 잘 어울리겠지? 분위기를 즐긴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밀크티를 잘 만들었어요.


여기에서 밀크티를 마시기 전까지만 해도 밀크티를 마시면 밀크티 맛만 신경썼어요. 주변 인테리어 및 카페 컨셉과의 조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밀크티를 마실 때 최우선적으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두 가지에요. 먼저 혀뿌리쪽에 날카롭게 느껴지는 물맛이 나는지의 여부. 물맛이 나는 것은 절대 용서 불가. 이건 어찌 되든 절대 용서 불가에요. 물맛 나는 밍밍한 맛이라면 그냥 홍차를 마셔버리고 말지, 우유를 타서 마실 이유가 없죠. 아무리 떫은 맛 중화시키려고 우유를 붓기 시작했다 해도요. 두 번째는 커피 대용으로 마실 수 있을 만큼 맛이 상당히 강한가. 언제나 이 두 가지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써요.


그런데 그 물맛만 나지 않는다면 맛이 좀 연하더라도 한 번은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이 밀크티를 마시면서 깨달았어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맛이라면 맛이 꼭 강하지 않더라도 좋게 보아줄 여지가 충분히 있었어요. 테이크아웃으로 들고간다면 소용이 없겠지만요. 하지만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아니라면 매장 분위기 및 컨셉과 어울리는지 한 번은 생각해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카페 안에서 마신다면 이렇게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어서 꽤 괜찮은 밀크티였어요. 하지만 카페 밖에 들고 나가서 마신다면 칭찬을 할 밀크티까지는 아니었어요.




p.s.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밀크티를 마시나요? 저는 주로 커피 대신 마시려고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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