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종로구 누상동 서촌 백호정 터 白虎亭

좀좀이 2017. 4. 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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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에 있는 서촌은 흔히 통인시장 길을 떠올려요. 통인시장과 대오서점이 있는 골목에는 사람이 많고, 그 너머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지 않는 편이에요.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특히 평일에 가면 특정 길에만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죠.


서촌은 인왕산과 가까운 곳으로, 예전에는 한옥이 많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한옥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골목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기는 그냥 사람들 사는 공간이에요. 관광객도 별로 없고 조용한 동네지요. 그리고 산쪽으로 올라가는 거라 계속 오르막이구요.


이번에 간 곳은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백호정 터에요.


백호정 터


이것이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백호정 터에요. 사진 중앙에서 가장 윗부분을 보면 한자로 白虎亭 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백호정은 조선 전기에 인왕산 기슭에 있었던 무인의 궁술 연습장으로 유명했던 정의 한 곳이었다고 해요. 여기는 북촌 제일의 활터였대요.


바위에 새겨진 백호정이라는 각자는 조선 숙종 시절 명필가인 엄한명의 글자로 추정되고 있다고 해요.


현재는 이 주변에 주택들이 들어서서 활터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으나, 선대의 시인과 묵객들이 찾았던 명승지였다고 해요. 또한 이 백호정에는 '인왕산에 호랑이가 많던 시절에 병이 든 흰 호랑이가 풀 속에서 물을 마신 후 곧 병이 나아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가보니 조그만 샘이 있어, 이곳을 약수터로 이용했는데, 백호정 약수를 마시면 모든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어서 예전에는 전국의 폐질환 환자들이 이곳 약수를 마시기 위해 찾아왔던 유명한 약수터이기도 했대요.


그리고 여기는 이 동네 주민들이 뽑은 명소라고 해요. 주민들이 뽑은 명소는 제가 임의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백호정터에 서 있는 안내 표지판에 적혀 있는 내용이에요.


백호정 터는 그렇게 볼 것이 있는 곳은 아니에요. 이쪽에서 편히 쉬게 생긴 것도 아니고, 딱히 볼 것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에요. 백호정 터 사진이 바로 위의 사진만 있는 이유는 저것이 전부이기 때문이에요.


아래 사진은 백호정에서 내려다본 동네 모습이에요.


북촌 한옥


백호정 터 옆에는 그래도 한옥이 있었어요.


서촌 한옥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이쪽에는 한옥이 거의 없어요.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빌라가 많이 있어요. 이쪽은 청와대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고도제한이 있다보니 건물들이 주로 빌라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한옥 앞은 이렇게 봄을 맞이해서 이 한옥의 주인분이 키우고 있는 꽃이 입구를 장식하고 있었어요. 여기는 당연히 관광지가 아니라 일반인의 집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도 항상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도록 상당히 신경쓰면서 찍어야 해요.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고, 특별히 볼 것이 있는 곳은 아니에요. 서울을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곳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정도의 의의가 있달까요. 아무 것도 없어보이는 곳도 돌아다니다보면 의외로 이런 장소가 있을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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