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7. 4. 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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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마포를 거쳐 공덕역까지 걸어온 후, 족발골목이 있는 만리재 고개를 넘지 않고 다른 길로 갈까 싶어서 평소에 가지 않았던 방향으로 길을 들어섰어요.


처음에는 별 거 없었어요. 평범한 서울 거리였어요.


순간 제 눈을 확 잡아끈 것이 있었어요.


서울 마포구 공덕역 S-OIL 본사 무료 자판기


무료제공? 진짜 무료제공이야?


순간 궁금해졌어요. 이것이 있는 건물은 S-OIL 본사였고, 이 자판기 뒤로는 카페가 있었거든요. 옆에 있는 조형물은 '구도일'이라는 에쓰 오일 캐릭터래요.


무료 자판기


"이거 막 이상한 거 나오는 거 아니야? 진짜 공짜라고?"


갑자기 호기심이 고개를 불쑥 내밀었어요. 이런 건 정말 궁금해서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서울 길거리에서 이렇게 무료로 제공하는 자판기가 있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식당에서 서비스로 무료 커피 자판기가 있는 거야 많이 보았지만 길가에 이렇게 대놓고 무료 자판기가 있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거든요.


서울 구도일 무료 자판기


'이런 게 과연 제대로 관리될까?'


이 생각부터 확 들었어요. 그래서 더욱 궁금했어요.


구도일 무료 자판기


자판기에서 제공하는 차는 핫초코, 호박차, 검은콩 10곡차였어요. 그리고 하단에 모금함이 있었어요. 마시고 괜찮으면 돈을 넣기로 했어요.


일단 진짜 작동하는 기계인지 궁금했어요. 이왕 눌러보는 거 제일 희안한 걸로 눌러보자는 생각에 호박차를 눌렀어요.


"어? 이거 진짜 나온다!"


멀쩡히 작동 잘 한다는 것에 먼저 한 번 놀랐어요.


에쓰오일 호박차


"이거 맛있는데?"


무료 자판기라고 해서 얼마나 저질인 것이 나올까 크게 기대하며 버튼을 눌렀어요. 그 이전에 제대로 작동 안할 거라 생각하고 버튼을 눌렀구요. 그런데 기계는 제대로 잘 작동했고, 멀쩡한 호박차가 나왔어요. 마셔보니 맛이 꽤 괜찮았어요. 시장에서 파는 옥수수 과자 맛이 났어요.


"설마 다른 것도 되나?"


이번에는 검은콩 10곡차를 눌러보았어요.


에쓰오일 검은콩 10곡차


"어? 이것도 제대로 된 게 나온다!"


맛은 딱 미숫가루맛이었어요.


정말 놀랐어요. 무료 자판기라 해서 시원찮은 것이 나올 줄 알았는데 괜찮은 것이 나왔거든요. 예상을 뛰어넘었어요. 기계도 멀쩡히 작동하고 맛도 괜찮은 것이 나왔으니까요. 그래도 에쓰 오일에서 운영하는 건데 단순히 '무료'라는 말에 너무 얕잡아본건가?


아이디어는 확실히 괜찮았어요. 두 잔 마시고 모금함에 적당히 돈을 집어넣었어요. 제가 이렇게 마시는 동안 다른 사람들도 이것을 뽑아마시고 모금함에 돈을 넣고 갔어요. 저도 그랬고, 다른 사람들이 돈 넣는 것을 보니 유료 자판기로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넣고 있었어요.


이것은 겨울에만 하는 것인지, 여름에도 계속 운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히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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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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