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 현지 조사 방법 - 참여 관찰 (여행 잘 하는 법)

- 전형적인 현지조사는 참여관찰자인 인류학자에 의해 수행됨.

- 인류학자는 연구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삶과 행위를 단순히 국외자로써 관찰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행위에 참여.

- 인류학자는 조사 대상이 되는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구성원이 됨으로써 더 이상 다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과학자'라는 이방인 노릇을 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신뢰받는 친구가 될 수 있음.

- 연구 대상자들이 하고 있는 행위가 무엇이든 이에 가능한 한 참여함으로써 현지조사자는 이러한 행위가 그 사람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음.

- 현지조사자는 그가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삶의 일상적인 환경에 점차 몰입함으로써 본래 가지고 있떤 자문화 중심주의적 편견을 서서히 없애게 됨.

- 이상적인 인류학적 현지조사는 장기간에 걸친 현지조사 연구로서 이 기간 중 조사자는 연구 대상이 되는 커뮤니티 내에서 수개월 혹은 그 이상을 보냄.

- 자문화 중심주의란 자기 자신들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임.

- 20세기 인류학이 독립적인 학문분야로 발전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19세기에 만연했던 자문화 중심주의에 대한 반동이며, 인류학자들은 문화 상대주의를 발전시킴.

- 문화 상대주의는 모든 문화가 그 문화의 규칙에 따라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견지에서 연구해야만 한다는 의미.

- 문화상대주의는 자기 자신의 문화의 관점에서 적합하다고 보이는 것들을 기초로 해서 타문화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하고 있음. 자민족의 문화는 각자가 처한 독특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도구라 이해해야만 함.

- 어떤 민족의 '특수한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방법은 그곳에 가서 그들과 함께 사는 것임.

- 제 아무리 통계학적으로 세련된 분석이라 할 지라도 분석 대상이 되는 사건의 일부로서 참여했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의미의 심층을 통해 걸러지지 않는 하, 인간관계라는 면에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음.

- 하나의 문화 속에서 태어나 일상적으로 그 문화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만큼 그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으나,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행위의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논의하거나 해석할 수 없음. 인류학이 인간행동의 연구에 대해 특별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현지조사자가 장기간에 걸쳐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생활한 사람의 개인적인 통찰력과 훈련받은 객관적인 관찰자로서의 지각능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

- 참여 관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친숙하지 않은 어떤 행위들을 선택해 조사하는 것이 도움이 됨.

- 예를 들어 친숙하지 않은 신앙의 형태를 가진 종교 집단의 의식은 이러한 조사를 위해 좋은 대상이 됨. 왜냐하면 종교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극히 중요한 사회적, 문화적 특징이며, 각 종교는 그 자체의 고나행과 관습과 인적 구성원 등을 가지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종교는 소규모의 문화체계이기도 하기 때문. 게다가 대부분의 개인들은 종교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자민족 중심주의적 판단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자주 있으며, 타종교 집단의 의식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도전이 됨.

- 종교 의례 관찰을 통해 참여 관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단지 의례를 관찰하고 상호작용을 기록하기 위해 종교집단의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함. 시간적 제약을 고려해서 가능한 한 이러한 해우이에 있어 참여자가 되어야 하며, 이것은 단 1회에 그치는 프로젝트가 될 수는 없음.

- 이러한 훈련은 자신이 종교집단의 의례와 인적 구성원들에 익숙해지고 또한 신도들에게도 자신을 알리기 위해 몇 차례에 걸쳐 종교집단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

- 종교 집단에 대해 특히 잘 알고 있고 또한 사교적인 이유로 신도들의 가정을 방문하도록 초대하는 등 참여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는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주요 정보제공자' key informants 와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것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능률적이기도 함. 이러한 방법은 이러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더욱 세련된 전체상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줌.

- 이러한 경험은 문화 충격에 대한 대처 능력을 배양시켜줌.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경험을 갖추고 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 대한 문헌자료를 숙지하는 등 매우 탁월한 훈련을 받은 인류학자라 할 지라도 현지에 도착한 후 최초의 수일 또는 수주 간 여러 종류의 신체적 및 감정적 충격을 경험하기 쉬움. 왜냐하면 인류학자란 매우 실질적인 의미에서 아직 요령을 터득하지 못한 사회 체계 내에서 살고 있는 이방인이기 때문.

- 주의할 점은, 아무리 깊숙한 참여자가 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과학적 객관성을 위협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

- 또한 종교의 경우, 사이비 종교를 조심해야 하며, 상당히 많은 신도집단들은 외부인이 자신들의 발전에 관심을 표명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심지어 우쭐해하며 제발로 걸어들어오는 사람들을 환영하기도 하나, 보다 공격적인 선교 방침을 가진 집단들은 자신들의 의례에 그 정도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개종될 수 있으리라 당연히 기대할 것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됨.

- 그러므로 종교 의례 관찰을 통해 참여 관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대학의 강좌나 개별 연구 프로젝트 등으로 집단을 연구하려 한다는 사실을 사제나 신도 중 유력한 사람에게 밝히는 것이 공정함.

- 어느 정도 '비밀스러운' 의식에 의존하는 집단을 연구하고 싶거나, 법률에 의해 허용된 범위를 분명히 벗어나는 활동에 탐닉하는 집단을 연구하고 싶다면, 필히 이런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도자들에게 여러분들의 목적을 상세히 설명하고 그러한 집단으로부터 허가를 얻는 것이 바람직함.

- 초기 단계에서는 관찰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하며, 가능한 한 상세히 관찰하고 명확히 기술해야 하는 사항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1. 물리적인 측면에서 살펴본 예배의식 (행해지는 장소, 실내의 배치, 가구 및 집기 등의 배치 등등)

2. 인적 차원 (참여 인원의 규모, 성별, 연령, 신체적 특징, 참가자들간의 상호 작용 등)

3. 의식절차의 측면 (하루 중 언제, 전문적인 인원의 수와 특징, 특별한 물품 등)

4. 의식 그 자체 (누가 무엇을 하는가, 언제, 어떤 물건들이 사용되는가,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참여하는가)

- 원할 경우, 예배의식의 본질과 그 이면에 있는 신앙체계에 관한 도움을 얻기 위해 연구중인 집단에 대한 다른 자료 또는 종교학 백과사전을 참조할 수 있음. 그러나 이러한 단계에서는 관찰을 가능한 한 '순수히'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함. 자신의 주도면밀한 관찰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신뢰하는 것을 배우도록 노력해야 함.

- 신도집단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특히 주요 정보제공자로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도록 노력해야 함.

1. 어떻게 이들이 신도집단의 구성원이 되었는가?

2. 왜 이들이 집단의 구성원이 되었는가?

3. 얼마나 자주 이들이 참가하는가?

4. 이들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참가하는가, 또는 단독으로 참가하는가?

- 마지막으로 자신의 초기 기술과 마지막에 알게 된 점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함. 처음에 경험 부족 때문에 잘못 인식한 것들이 있는지, 외부에서 들어온 관찰자에게는 명백했던 의식의 일부 측면들을 깊이 참여하고 있던 신도 집단의 구성원들이 오해했던 경우도 있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함. 특히 외부인의 참여 그 자체에서 비롯될 수 있는 편향의 가능성을 절대 배제해서는 안 됨. 아무리 우호적이며 집단의 일부가 되었다 하더라도 외부인이 출석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는 신도 집단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일정한 행동이나 반응을 변화시키거나 수정하게 만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 그러므로 보고서의 기술을 종료하면서 이러한 편향적인 행동유형의 결과일 수 있는 측면을 모두 지적해야 함.

- 참여관찰의 결과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같은 집단이나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음.

1. 각 지역의 지역적 차이 (흔히 말하는 동네룰)

2. 여러 다양한 관찰자들의 시야 outlook 의 차이

3. 관찰자 상호간의 관찰 방법의 차이 (즉, 관찰에 소요된 총 시간, 각자의 주요 정보제공자의 성별, 조사자의 성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