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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동부광장 호우양꼬치 - 향라육슬, 바지락찜

좀좀이 2016. 8. 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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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동생이 밤늦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어슬렁어슬렁 나갔어요.


"뭐 먹을까?"

"양꼬치 먹을래요?"


동생이 양꼬치를 먹자고 해서 아리랑 양꼬치를 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동생이 돌아다니다 양꼬치집이 하나 보이자 거기로 무작정 들어가서 먹어보자고 했어요.



가게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주문한 음식은 양꼬치와 향라육슬이었어요.


음식을 주문하자 밑반찬이 먼저 깔렸어요.



특별하다고 할 것이 없는 밑반찬이었어요.


양꼬치


양꼬치는 자동으로 구워주는 방식이었어요. 처음 보았을 때는 상당히 놀랐지만 이제는 이렇게 자동으로 구워주는 기계를 갖다놓은 집이 여럿 있어서 그렇게 신기하지 않았어요.



양꼬치 맛은 보통이었어요. 정말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양꼬치 맛이었어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중국식 양꼬치 맛을 기대하지 않아요. 요리사가 직접 구워주는 것도 아니고, 전부 호주산 양고기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중국식 양꼬치는 거의 다 직접 구워먹기 때문에 그저 장사 잘 되어서 고기맛 떨어지기 전에 질 좋은 상태로 나오느냐 장사가 안 되어서 푹푹 묵은 고기가 나오느냐 차이 정도에요. 끽해야 숯불을 얼마나 활활 타오르는 상태로 가져오느냐의 차이지요. 숯불이 상당히 센 식당에서는 상당히 자주 빨리빨리 뒤집어야 하고, 숯불이 그렇게 세지 않은 식당에서는 마구 뒤집어댈 필요가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먹는 중국식 양꼬치에서 실상 맛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는 제 생각에는 이래요.


1. 숯불 세기 (센 불에 빠르게 굽는 것과 약한 불에 천천히 굽는 것에는 맛의 차이가 있지요. 이것은 맛집을 결정하는 요소라기 보다는 취향의 차이)

2. 굽는 사람의 능력...

3. 양꼬치 찍어먹는 양념의 배합


우리나라 가게 중 중국식 양꼬치에 양념을 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둘 사이에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요. 왜냐하면 양꼬치 찍어먹는 양념 가루의 맛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이지요. 중국식 양꼬치 맛있는 집이라 하면 양꼬치 자체가 맛있다기 보다 자기들끼리 구웠는데 잘 구워졌고, 양꼬치 찍어먹는 양념이 입맛에 맞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라 봐요.



이 가게의 양념 특징은 고춧가루가 상당히 매웠다는 것이었어요. 처음 나오는 양념을 보면 즈란과 깨의 비중보다 고춧가루 비중이 높아요. 여기에 바로 위의 사진에서 맨 아래 보이는 고춧가루는 진짜로 매웠어요.


이것으로 끝났다면 그냥 '먹을만한 양꼬치집' 이렇게 끝내버렸을 거에요.


"향라육슬 왜 안 나오지? 주문 까먹었나?"


동생과 양꼬치 10개씩 먹는데 향라육슬이 나오지 않았어요. 양꼬치 10개로는 식사가 될 리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양꼬치 10개를 더 시켰어요. 그러자 양꼬치 10개와 같이 향라육슬이 나왔어요.




"향라육슬이 원래 고기 튀겼었어?"

"글쎄요? 저도 이런 건 처음 보는데요?"


지금까지 향라육슬은 고기를 볶은 음식이라 알고 있었어요. 향라육슬을 몇 번 먹어보았지만, 항상 볶은 고기가 나왔어요. 이렇게 튀긴 고기를 다시 볶아 만든 향라육슬은 처음이었어요.


이거 맛있다.


양꼬치는 그저 그랬지만 이 향라육슬은 맛있었어요. 살짝 매콤한 맛이 날락말락했어요. 은은한 고수 냄새는 돼지고기 잡내를 잡아주고 있었어요. 튀긴 돼지고기라 탕수육을 먹는 기분이었어요. '이것은 중국 어느 지역에서만 먹는 탕수육이야' 라고 해도 믿을 듯 했어요. 중국식 탕수육인 꿔바로우는 그 특유의 강력한 식초향이 있는데, 이것은 식초향이 없었어요. 그리고 보이는 것에 비해 덜 짰어요.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어요.


양꼬치에 향라육슬을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서비스라고 바지락찜이 나왔어요.


별미 바지락찜


이것은 별미.


이것은 정말로 맛있었어요. 바지락찜이 메뉴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바지락을 그냥 쪄내는 것을 여기에서 왜 파나 생각했어요. 당연히 그 메뉴는 시킬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조개는 고향 있었을 때 많이 먹었거든요.


이것은 기본적으로 조개를 쪄낸 맛이었어요. 그러나 불맛이 났어요. 왜 바지락찜의 조개에서 불맛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불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게다가 고추가 들어가서 살짝 매콤했어요. 이것은 밥반찬으로 먹어도 정말 맛있고, 소주 안주로 먹어도 정말 맛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식당에 다시 간다면 이 바지락찜을 먹기 위해서에요. 이것이 나온 후, 이것만 열심히 먹었어요. 당연히 정식 메뉴로도 있어요. 이것이 항상 서비스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저와 친구가 매우 늦은 시각에 갔기 때문에 운좋게 얻어걸린 것인지는 몰라요. 그러나 이것은 돈 내고 사먹을 가치가 많았어요.


동생이 별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들어가보자고 해서 간 가게였는데 맛있는 음식이 두 개나 걸려서 기분좋은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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