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과자

일본인 손님이 선물로 준 일본 초콜렛

좀좀이 2016. 4. 17. 07:24
728x90

얼마 전, 올해 2월 드디어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했다고 뉴스로 보도되었어요. 일본인 관광객은 지금까지 쭉 감소세였어요. 얼마나 이 현상이 장기적이었냐하면 관광동향 보고서를 보면 3년 넘게 꾸준히 일본인 관광객은 감소세였어요.


일본인 손님은 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손님 중 하나에요. 이는 단순히 주관적 문제가 아니라, 아고다에서 평점을 가장 짜게 주는 국적 중 하나로 일본이 꼽혔을 정도에요. 그리고 일본인들을 겪어본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서는 유독 평을 짜게 주는 성향이 있다고 해요.


일단 일본인들은 싫어도 싫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무조건 좋아요 괜찮아요 하는데 정작 나중에 뒤돌아서서 안 좋았다 시끄러웠다 더러웠다 좁았다 불친절하다 등등 불만을 쏟아내요. 문제는 이게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것. 어디에서 어떤 불만이 뒤에서 터져나올지 유독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여기에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적은 돈으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국가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요. 일본인들이 만엔 환전해서 받아든 만원짜리 지폐들 가지고 인증샷 찍던 것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어렵잖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어려서 제주도에서 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느껴오고 있는 것이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할 때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주요 고객들의 국적은 타이완, 홍콩이었고, 일본은 이들 두 국적에 비해 상당히 밀리는 모습이었어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던 어느 날. 일본인 손님이 왔어요. 일본어 공부한지 하도 오래되어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은 거의 무리. 기본적으로 영어로 대화하고, 할 수 있는 말은 일본어로 했어요.


"너 일본어 알아?"

"아주 조금. 고등학생때 공부했어."

"너 일본어 잘 해."


물론 저도 알아요. 저 일본어 못 해요. 그래도 몇 마디 깔짝깔짝 하니까 잘 한다고 해주는 것이겠지 생각했어요.


"너는 영어가 편해, 일본어가 편해?"

"영어."


그 일본인 손님은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제게 초콜렛을 주었어요.



"고마워!"


디자인이 너무 예뻤어요. 솔직히 봉지를 뜯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이런 전통의상 디자인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


"먹고 맛있으면 말해. 더 줄께."



다음날 아침.


"어제 초콜렛 먹어보았어?"

"응."

"어땠어?"

"맛있었어."


그러자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한움큼 가져다 주었어요.


그런데 나는 분명히 일본어보다 영어가 편하다고 말했는데...???


일본인 손님을 몇 번 겪어보았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보고 이렇게 뭔가 준 일본인 손님은 그 손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저는 보통 일본인 손님을 대할 때에는 이상하게 겉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별 말 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저는 분명히 영어가 편하고 일본어 잘 못한다고 했는데 그 손님은 제가 일본어 몇 마디 할 줄 아는 것을 안 후부터는 제게 계속 일본어로 말을 했어요. 그 손님이 이야기하는 것은 다 알아들었지만, 문제는 대답을 일본어로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짧게 대답하거나, 영어로 대답하고는 했어요.


그리고 저 초콜렛의 맛은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달아서 맛있는 초콜렛이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