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홍대입구역 고기뷔페 하이미트

좀좀이 2015. 9. 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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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대충대충 때우는 자취생 백수의 나날. 집에서 식사를 간단히 때우다보면 꼭 오는 문제가 있어요.


고기가 먹고 싶다.


자취방에서 고기를 못 구워먹는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그 뒷처리. 사방팔방 튄 고기 기름이야 퐁퐁 적신 걸레로 닦아낸다고 하지만, 방안에 퍼진 고기 냄새는 마땅히 해결책이 없어요. 이러다보니 고기 구워먹는 것은 피하게 되요. 하지만 고기 구워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한동안 안 먹고 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폭풍처럼 '고기를 구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와요. 같은 단백질인 참치를 까먹는 것으로도 진정시킬 수 없는 엄청난 욕구.


원래는 잘 가던 고기뷔페가 있었지만 그곳 고기 질이 상당히 나빠지면서 고기뷔페를 끊었어요. 그 후부터는 계속 고기 구워 먹기 바람이 불 때마다 몸부림을 쳐야 했어요. 더욱이 주변에 고기 구워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밖에 없다보니 더더욱 이런 욕구는 쉽게 풀리지 않았어요. 그저 고기로 된 것들을 먹으며 달랠 뿐.


그러다 진짜 고기를 너무 구워먹고 싶어서 고기뷔페를 찾아보았어요. 그래서 알게 된 하이미트. 제가 간 곳은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 있는 곳이었어요.



일단 셀프바에 있는 갈비찜과 순대. 순대보다는 갈비찜이 맛있었어요. 다음에 갈 때에는 갈비찜만 많이 퍼올 생각이에요. 갈비찜은 꽤 괜찮았어요.



이것이 기본 상차림. 하이미트 특징은 진짜로 '고기 뷔페'라는 점이에요. 잡다한 것이라고는 위에 나와있는 순대, 갈비찜 정도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정도 뿐이었어요. 좋든 싫든 전력을 다해 고기를 먹게 되어 있는 곳이었어요.



이것이 하이미트 불판. 가운데에는 된장찌개가 들어 있어요. 이것은 국물이 쫄아들거나 거의 먹으면 국물을 리필해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고기들.


하이미트


하이미트에서 자랑하는 것은 제주 오겹살, 제주 목살을 무한 제공한다는 것이에요. 확실히 돼지고기 질이 좋았어요. 일반 고기부페에서 제공하는 냉동 고기들과는 비교할 상대가 아니었어요. 고기를 굽는데 오래된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허연 기름이 거의 흘러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여기에서 맛있었던 것은 소고기였어요. 비록 수입 소고기였지만 상당히 맛있었어요. 예전에 어떻게 맛보았었던 미국 소고기 스테이크의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된장찌개에 우삼겹 몇 개 집어넣으면 맛이 훨씬 좋아졌어요. 단, 이렇게 된장찌개에 우삼겹을 집어넣으면 기름이 많이 떠서 기름을 걷어내야 해요. 하지만 국물은 어차피 리필해주기 때문에 기름 걷어낸다고 국물을 아까워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가격은 다른 고기부페들에 비해 비싼 편이었어요. 1인에 17900원이었고, 음료수는 별도로 시켜야 했어요. 일정 액수 추가하고 음료수를 무한으로 마시는 것은 없었어요.


그렇지만 179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박하게 평가해도 평범한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먹는 맛은 되었거든요. 즉, 상당히 질이 괜찮았어요. 고기뷔페라지만 다른 고기뷔페들과 비교할 레벨이 아니었어요.


진짜 고기만 배터지게 먹고 싶다면 추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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