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2015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5월 3일) 세계풍물전

좀좀이 2015. 5. 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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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세계풍물전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찾아갔어요.


일단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음식전이 열리고 있는 곳으로 갔어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어요. 사람이 많고 우산 쓰기에 애매한 정도로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제게는 꼭 나쁜 상황도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날이 맑았다면 발 디딜 틈도 없었을 테니까요.



이라크 부스에서 팔라펠을 사먹었는데 맛이 꽤 좋았어요.



이란 부스에서 양고기 샌드위치를 사먹었어요. 맵게 해주냐고 물어보길래 맵게 해달라고 했더니 매콤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확실히 양고기는 매콤하게 먹는 게 안 매콤하게 먹는 것보다 맛있어요.



볼리비아 부스에서는 튀긴 돼지고기를 사먹었는데, 돼지고기 자체보다 양념으로 올려준 샐러드가 진짜 맛있었어요.



그리고 파키스탄 부스. 일단 여기는 치킨 케밥 꼬챙이와 그 크기가 압도하고 있었어요. 물론 한 사람에게 저 꼬챙이 하나씩 파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각적 효과가 장난 아니었어요. 맛은 매콤하고 불맛이 나서 매우 맛있었어요.



인도네시아 부스. sate ayam (닭고기 꼬치) 을 팔고 있었어요. 닭고기 꼬치를 사면 그 위에 땅콩 소스를 뿌려주었는데 구운 닭고기와 땅콩 소스가 매우 잘 어울렸어요.


이라크의 비리야니, 인도네시아의 나시 고렝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비가 내려서 그것들은 사먹지 않았어요. 비 때문에 못 먹었다기 보다는 비올 때에 한 손으로 받치고 한 손으로 먹기는 영 불편해서요.



알제리 부스에서는 알제리 전통 과자를 팔고 있었어요. 바클라바 있는지 물어보자 그것은 전날 다 팔렸다고 알려주었어요. 저는 사진 가운데에 있는 알제리의 꿀과 참깨가 들어간 롤파이인 '슈릭차트'를 사먹었는데 매우 익숙하면서 맛있었어요.



먹는 축제의 제왕, 먹는 축제의 폭군인 터키 케밥. 먹거리 축제에서 터키 케밥은 정말 불티나게 팔리는 음식이에요. 그리고 정말 터키 케밥이 무시무시하게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이 근처 부스는 파리 날리기 좋아요. 다른 부스들이 어설프게 먹거리 준비해왔다가는 저 진짜 터키 케밥이 등장하면 밸런스 붕괴해서 손님들이 모두 터키 케밥으로 몰려버리는 현상도 일어날 정도에요. 재미있는 것은 다른 나라 케밥들은 그냥저냥인데 이 터키 케밥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사람들을 끌어모아요. 가히 먹는 축제의 폭군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다른 국가들도 저것과 비슷한 케밥들이 있지만 유독 터키 케밥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이유는 일단 우리나라에서 케밥의 대중화의 선구자이자 완성한 존재가 터키 케밥이기 때문일 거에요. 2002년에도 터키 케밥은 이태원에서 그럭저럭 장사가 되고 있었으니 한국화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을 거고, 행사에서 뭘 어떻게 해야 잘 팔리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다른 나라 케밥 장수들보다 훨씬 많을 거에요. 참고로 저 뱅글뱅글 돌아가며 익는 고기 덩어리는 닭고기로, 저거 한 덩어리면 천 명 분 넘게 나온다고 해요. 양고기 케밥은 돌아가는 고기가 연갈색 비슷한 색깔이랍니다.


이 축제에서 놀랐던 점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 붐비는 부스가 터키 부스보다 콩고민주공화국 부스였다는 점이었어요. 터키 부스도 불티난 듯 장사가 잘 되고 있었지만 북 치며 공연까지 앞에서 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부스만큼까지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개인적 추측으로는 수익은 터키 부스가 더 많이 남겼을 거에요. 음식 완성에 걸리는 시간이 케밥쪽이 훨씬 빠르거든요. 즉 터키 부스는 순환이 빠른데 사람들이 그렇게 적체되어 있었던 거고, 콩고민주공화국은 순환이 늦고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다른 부스들도 어설프게 준비해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두 터키 부스로 몰리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몇몇이 먹기 시작하면 그쪽으로 몰리고, 또 다른 곳에서 몇몇이 먹기 시작하면 그쪽으로 몰리는 장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어요.


배를 채우고 서울광장으로 가서 세계풍물전을 구경했어요.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전날 보았던 커다란 동물 인형이 여기에 있었어요.


불가리아



불가리아는 역시나 장미유를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 장미유들을 보자 예전 7박35일 여행을 다니던 때가 생각났어요. 사진 가운데에 있는 목각 인형들도 속에 작은 장미유가 들어 있답니다.


캄보디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이집트



과테말라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이란




이란 부스에서 눈에 띈 것은 바로 전통 의상 인형. 크기가 작았다면 아마 구입했을 거에요. 전통 의상 인형들 덕분에 매우 화려하다고 느낀 부스였어요.


이라크



케냐



케냐 부스도 매우 흥미로운 부스였어요. 여기는 뒷쪽에 있는 다양한 동물 조각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제가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 마지막까지 가볼까 고민하다가 시기를 놓쳐서 못 간 나라였어요.


이번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세계풍물전 부스에 참가한 나라는 키르기스스탄 뿐이었어요. 키르기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마지막까지 가려다 못 간 것도 있고, 키르기스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갔어요.


구경을 하다가 냉장고 자석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조금 닳아 있었어요. 그래서 키르기스어로 '다른 것 없어요?' 라고 물어보자 다른 것 있다고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키르기스인 여성과 키르기스어로 대화하게 되었어요. 키르기스어를 말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우즈베크어를 공부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키르기스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키르기스어로 처음 말해보는 건데 키르기스어로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신기해하고 있었을 때


"당신이 키르기스어를 잘 해서 선물을 주고 싶어요."


제게 선물을 주었어요!!!



키르기스스탄 만세!


그 여자분은 키르기스어를 매우 잘 했고, 우즈베크어로 이야기하면 우즈베크어로 대답은 못하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우즈베크어로 말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키르기스어로 대답을 해 주었어요.



이것은 키르기스스탄 부스에서 구입한 냉장고 자석. 예쁜 키르기스스탄 전통 천막 디자인이지요. 키르기스스탄 전통 천막은 Боз үй '보즈 위이' 라고 한답니다.


라오스



라오스 부스에서는 예쁜 열쇠고리들과 자수를 놓은 지갑을 팔고 있었어요. 전통 팬파이프 열쇠고리도 있었고, 세팍타크로 공 열쇠고리도 있었어요.


라오스 부스 앞에 서자 부스 직원들이 '사바이디'라고 인사를 했어요. 저도 '사바이디'라고 인사하자 직원들이 웃었어요.


"뺀 내우다이 깽행디버?"


현재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라오스어 두 마디. '안녕하세요' 사바이디와 '어떻게 지내세요' 뺀 내우다이 캥행디버. 이것을 말하자마자 갑자기 부스 직원들이 깜짝 놀라더니 라오스어로 마구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미안해요, 저 딱 저 두 마디 밖에 몰라요.


항상 도전하지만 항상 좌절을 안겨주는 라오스어. 교재마다 성조 설명이 달라서 음성 파일만 들으며 외운 단 두 마디. 거기에서 벗어나는 말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하자 머리가 멍해졌어요. 분명 제가 그나마 보고 수십번 들은 교재 1과 mp3 파일에서는 '뺀 내우다이 깽행디버?'라고 하면 '짜오. 꺼이 깽행디. 짜오데?' 라고 하고, '꺼이꺼쎈디야우깐'이라고 대답하는 건데, '짜오, 꺼이 깽행디, 짜오데?' 대신 돌아온 것은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라오스어의 대향연.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말 없이 미소짓기.


예, 그래요. 미소만 지었어요.


교재에 나와 있는 대로

- 사바이디

- 사바이디, 뺀 내우다이 깽행디버

- 짜오. 꺼이 깽행디. 짜오데?

- 꺼이꺼쎈디야우깐.

이라는 대화만 한 번 해보고 적당히 구경하려고 했지만 세 번째 대사에서 돌아온 것은 저것과 전혀 무관한 엄청난 라오스어. 부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제게 라오스어로 뭐라뭐라 말하는데 단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이로 인해 라오스어를 딱 저 네 마디만 알지만, 라오스어 관련 에피소드는 또 하나 늘어났어요.


말레이시아



몽골



모로코



미얀마



오만



파키스탄



필리핀



세네갈



싱가폴



슬로바키아



스페인



스리랑카



수단



수단 부스 사진 아래를 보면 뭔가 톱니 같은 게 보이는데, 그것은 악어 박제였어요. 커다란 악어 박제 때문에 유독 눈의 띄는 부스였어요. 악어 박제까지 넣어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사람들이 계속 악어 박제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악어 박제까지 넣어서 한 번에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요.


태국



튀니지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 부스에서는 대추야자를 무료로 시식해볼 수 있었어요.


벨라루스



벨라루스 부스에서는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베네수엘라



베트남



역시 베트남 부스에는 아오자이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여기는 꽤 기대하고 간 부스였는데 전시된 품목 종류가 적어서 의외였어요. 베트남 갔을 때 꽤 예쁘고 가격도 괜찮은 작은 기념품을 많이 보았거든요.



축제는 전체적으로 매우 좋았어요. 세계음식전은 식당에서 나와서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보였어요. 즉, 식당에서 나와서 자기 식당 홍보용으로 운영하는 부스들이 많다보니 괜찮은 음식들이 많았어요. 세계풍물전도 재미있었구요.


그리고 쓰레기 수거 봉지를 곳곳에 배치해놓은 것은 정말 잘했다고 칭찬을 마구마구 해주고 싶었어요. 얼핏 보면 너무 촘촘히 쓰레기 수거 봉지를 배치해놓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지만, 그 정도는 있어야 했어요. 만약 그 정도도 없었다면 축제 장소가 매우 지저분해졌을 거에요. 쓰레기 수거 봉지가 곳곳에 있었기 때문에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쓰레기 수거 봉지마다 쓰레기가 많이 담겨 있었구요. 만약 듬성듬성 배치했다면 분명 쓰레기 수북히 쌓이고 뒹굴어다니는 곳이 몇 곳 생겼을 거에요. 쓰레기 수거 봉지가 많으니 사람들이 쓰레기 수거 봉지에 쓰레기를 잘 버리고 있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공연 상세정보를 구할 길이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공연을 국내 외국인 장기자랑 수준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공연 상세정보를 구할 수 없게 해놓았는지 의문이었어요. 공연 출연팀 및 출연팀의 공연 프로그램 구성 안내 정도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것은 홈페이지에 페이지를 예쁘게 새로 만드는 어렵고 번거로운 방법을 이용하지 않고, 간단히 워드 파일로 만들어서 홈페이지에 업로드시켜놓고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해놓는 쉬운 방법을 이용하는 수도 있어요.


정말 재미있고 볼 것 많은 축제였어요. 내년에 할 때에는 반드시 날짜 잘 알아보고 첫날부터 가서 구경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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