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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슈티나 3

7박 35일 - 38 코소보 프리슈티나 - 아뎀 야샤리, Bac, u kry!

황량한 거리를 후배와 둘이 걸으니 그래도 좀 나았어요. 다시 느끼는 것이었지만 전쟁의 참상을 느끼는 도시보다 그냥 황량함을 느끼게 하는 도시였어요. 진짜 전쟁으로 인해 부서진 도시들은 보스니아에 몰려있고 여기는 스산하고 황량한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폐허는 아니었어요. 그냥 개발이 잘 되어 있지 않았어요. 지난번이 '저개발 + 새벽'의 힘이었다면 이번은 '저개발 + 일요일'의 힘이었어요. 계속 스산한 길을 걷다 보니 프리슈티나 국립 도서관에 도착했어요. 들어가보려 했지만 이게 사용하는 건물인지 버려진 건물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어요. 디자인도 특이하기는 했지만 예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더욱 정체 불명으로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이었는데 주변까지 사진 속에서 보이는 것처럼 되어 있어서 건물 안에 들..

7박 35일 - 37 코소보 프리슈티나

밥을 먹고 쿨쿨 자고 싶었어요. 그러나 정말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었어요. 버스에 탄 알바니아인들이 정말 열심히 떠들어댔거든요. "저 사람들은 졸리지도 않나." 들어올 때에는 집채만한 바위 덩어리 때문에 엄청나게 시끄러워서 잠을 다 깨었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떠들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마케도니아 국경심사를 받고 마케도니아 휴게소를 지나서야 버스 안이 조용해졌어요. "이제 잠 좀 자야지."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어요. 그러나 얼마 못 가 마케도니아 출국 및 코소보 입국 심사 때문에 또 일어나야 했어요. 여권을 차장에게 제출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마케도니아 출국 심사는 매우 간단히 통과되었어요. 이번에는 코소보 입국 심사. 역시나 내릴 필요가 없었어요. 어서 빨리 여권을 돌려주기만..

7박 35일 - 08 코소보 프리슈티나

코소보 입국이 어떻게 될 지 확실히 아는 것이 없었어요. 분명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고는 했는데 입국이 가능할지 불확실했어요.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여기를 갔다 온 사람들이 많지 않고 무슨 카드를 작성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어요. "안 되면 알바니아로 돌아가면 되죠." 심각하게 걱정하는 후배에게 간단히 말했어요. 안 된다고 하면 알바니아로 돌아가서 마케도니아로 들아갈 생각이었어요. 마케도니아도 무비자. 알바니아에서 마케도니아로 나가는 것이 문제였기는 했어요. 티라나에 버스 터미널이 제대로 있는 게 아니라서 보나마나 물어물어 나가야 할텐데 영어가 전혀 안 통하다보니 물어보며 찾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최후의 보루인 그리스가 있었어요. 티라나에서 그리스로 나가는 방법은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