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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3

겨울 강행군 - 27 에필로그

다시 돌아온 루카 (루아) 공항. 따뜻했어요. "야, 여긴 덥다!" "반팔 입어도 되겠다!" 눈발이 휘날리던 동네에서 몰타로 넘어왔더니 진짜 푹푹 찌는 것 같았어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쓰러져 잠들었어요. 몰타로 돌아왔구나...또 힘을 내서 공부해야겠어. 다음날. 분명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무지 덥다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보니 추웠어요. "어이쿠 추워! 밤새 몰타도 영하로 떨어졌나?" 그럴 리가 없죠. 신기한 것은 하룻밤 푹 자고 나니 몸이 다시 몰타 날씨에 적응해 버렸다는 것.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잠시.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귀국하게 되었어요. 진로 문제를 확실히 결정했는데, 그 진로를 위해서는 몰타에서 여유롭게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여행 다녀온지 일..

7박 35일 - 48 프랑스 파리

"유리 피라미드다!" 유리 피라미드는 책에서 꽤 많이 보았어요.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어요. 정말 엄청난 인파. 처음에 무슨 식물원 온실인줄 알았어요. "여기 뭐 하는 곳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궁금해서 유리 피라미드로 갔어요. 여기가 루브르구나! 유리 피라미드가 루브르 박물관 입구라는 사실은 몰랐어요. 루브르 박물관 유명한 거야 두 번 말하면 잔소리죠. 유리 피라미드도 꽤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유리 피라미드 = 루브르 박물관' 이라는 생각은 지금껏 한 번도 해 보지 못했어요. 정작 유리 피라미드 앞에 가서야 여기가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가기엔 늦은 시간이라서 요금이나 보고 가기로 했어요.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할인된 요금이라는 문구를 ..

7박 35일 - 47 프랑스 파리

프랑스 파리를 가기 위해 제가 세운 원칙을 또 버려야 했어요. 정말 어쩔 수 없이 침대칸에 탔어요. 지금까지는 계속 일반 객실에서 잠을 잤지만 이때 처음 침대칸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어요. 침대칸은 매우 특별할 줄 알았는데 그다지 특별한 것도 없었어요. 2등실 침대칸은 6명이 잠을 자는 방식. 침대칸은 짐을 모두 바닥에 내려놓아야 했고, 그래서 방이 더욱 비좁았어요. 일반 객실 의자에 드러누워 자는 것보다 훨씬 불편했어요. 말이 좋아 침대칸이지 일반 객실 의자 위에 누워 자는 것보다 훨씬 불편했어요. 게다가 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 같이 자서 다 같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도 매우 불편했어요. 제가 잠에서 깨었을 때 기차는 프랑스 안을 달리고 있었어요. 방금 비가 멈춘 듯 하늘은 흐렸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