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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칸드 5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 코칸드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3개의 칸국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3개 칸국의 수도가 각각 부하라, 히바, 코칸드였죠. 우즈베키스탄에서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모두 한 나라의 수도였던 도시이죠. 하지만 유독 코칸드는 한 나라의 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타슈켄트를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 동부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코칸드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우즈베키스탄 동부로 여행을 가는 이유는 크게 빼어난 자연 경관을 보러 가거나 키르기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지나쳐 가는 것이 대부분이거든요. 아니면 사업 및 일 때문에 가든가요. 우즈베키스탄 결혼으로 잘 알려진 나만강도 타슈켄트 기준으로 동부에 위치한 곳이랍니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모..

해야 했던 숙제 - 05 우즈베키스탄 코칸드 구시가지

구시가지 eski shahar 를 간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에요.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번화한 거리를 걷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달동네를 걸을 때의 그 짜릿한 느낌은 없어요. 구시가지나 달동네나 무엇을 발견할 지 모르니까요. 타슈켄트에도 구시가지가 있어요. 초르수 바자르 너머에 있는 구시가지는 아직도 정부에서 손을 못대고 있는 곳. 대외적으로는 이곳이 보존 가치가 있어서 재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유가 있어요. 한 집에 여러 명이 거주 등록을 해 놓아서 문제이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를 떠나 개인적으로 타슈켄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이 구시가지. 소련 시대에 지어진 아파트를 걷는 것과 달리 구시가지를 걸으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구시가지는 옛날..

해야 했던 숙제 - 04 우즈베키스탄 코칸드

조메 모스크에 가기 위해서는 왕궁에서 나와 큰 길로 간 후, 일단 오른쪽으로 쭉 가야 했어요. 이렇게 NBU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되요. NBU 근처에 큰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때 왼쪽으로 꺾어 길을 건너 다시 쭉 가면 조메 모스크에요.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아까 양기 바자르와는 전혀 다른 모습. '여기 사람들 다 시장 갔나?' 이건 정말 극단적으로 대비되었어요. 양기 바자르에서는 사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미어터졌는데, 지금은 거리에 사람이 안 보여서 일요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 시장도 사람이 없고 거리도 사람이 없다면 토요일이라서 그렇거나, 아니면 원래 사람이 적은 동네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이쪽이 원래 사람들 안 다니는 길은 아닌 거 같은데 이렇게 거리에 사람이 없다니 참 신기해 보..

해야 했던 숙제 - 03 우즈베키스탄 코칸드 쿠도요르콘 궁전

밥을 먹었으니 이제부터는 볼 것 보러 돌아다닐 차례였어요. 가장 먼저 가기로 한 곳은 쿠도요르콘 궁전. 우즈벡어로는 Xudoyorxon O'rdasi, 영어로는 Khudayarkhan's palace. 코칸드에서는 이곳을 가장 가 보고 싶었어요. 이유는 오직 하나였어요. 왕궁이니까요. 소련에게 점령당하기 전, 우즈베키스탄에는 칸국이 3개 있었어요. 그 칸국들은 코칸드 칸국, 부하라 칸국, 호라즘 칸국이에요. 이들의 수도는 코칸드, 부하라, 히바. 타슈켄트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수도이기는 하지만 왕궁이 없어요. 복원이 된 왕궁도 있고, 아직까지 보전이 된 왕궁도 있고, 홀라당 날아가 버린 왕궁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 왕궁들은 칸국의 수도에 가야 볼 수 있다는 것. 중앙아시아의 왕궁은 본 적이 없어서 어떻..

해야 했던 숙제 - 02 우즈베키스탄 코칸드 양기 바자르

드디어 자정을 남기고 여행갈 날이 되었어요. 잠이 안 와! 설레서 잠이 안 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냥 잠이 오지 않았어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자고 싶은데 잠에 안 오는 것이었다면 누워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을 거에요. 그런데 그런 잠들고 싶은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아니었어요. 그냥 진짜로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분명 이성적으로 지금 누워서 자야 한다는 것은 알았어요. 야간 이동도 아니고 아침에 코칸드로 바로 이동해야 했거든요. 코칸드에서 며칠 머무르는 일정도 아니고 코칸드를 다 보고 파르고나로 이동하는 일정. 파르고나 숙소 역시 정보가 없어서 가서 헤매어야 했어요. 지금 안 자면 언제 잘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어요. 졸리든 피곤하는 어떻게든 코칸드 ..